붉은 기름에 푸른 잎채소가 잠기면 저녁 냄비가 돼요
프라이팬에 붉은 팜유를 떨어뜨리면 기름인데도 냄비 안의 풍경이 달라져요. 주황빛이 번지고, 양파와 고추를 으깬 소스가 처음에는 물기가 많다가 차츰 묵직해져요. 거기에 물기를 꼭 짠 잎채소를 넣어요.
이 순서를 거꾸로 하면 에포 리로는 갑자기 어려워져요. 잎채소를 먼저 끓이면 물이 나와요. 붉은 소스를 졸이기 전에 잎을 넣으면 색이 옅어지고 맛의 윤곽도 흐려져요. 일본에서(집에서) 만들 때 걸려 넘어지기 쉬운 것은 낯선 요리 이름보다 이 '잎은 마지막에 넣는다'는 타이밍이에요.
에포 리로(Efo riro)는 나이지리아 남서부에서 먹어 온 잎채소 조림이에요. 현지의 잎을 쓰면 약간 쌉싸름한 풀 향이 올라오지만, 시금치와 소송채(또는 청경채), 케일로도 무리 없이 가까워질 수 있어요. 붉은 팜유와 가루 말린 새우를 쓰느냐에 따라 식탁이 '잎채소 토마토 조림'에 가까워지는지, 서아프리카의 진한 향에 가까워지는지가 정해져요.
이 글은 닭 다리살, 시금치, 케일을 쓰는 4인분이에요. 붉은 팜유는 3큰술. 말린 새우는 처음부터 전부 넣지 않고 향을 확인하며 더해요. 세 가지 특수 재료·도구는 요리와의 궁합을 보고 살지 정해요.
에구시 수프(일본어)처럼 씨앗이 진한 조림이나 졸로프 라이스의 붉은 밥 요리를 좋아한다면, 다음으로 시도하는 서아프리카 요리로도 들어가기 쉬운 한 접시예요.
'efo'는 요루바어로 잎채소를 가리키고, 'riro'는 '젓다, 섞다'에 해당하는 말이에요. 직역에 가까운 'stirred leaf'에서 일본어로는 잎채소 스튜로 소개돼요. 표기는 에포 리로, 에포리로, Efo riro 등이 있어요.
에포 리로란: 나이지리아 남서부의 식탁과 유래
나이지리아 대사관(네덜란드)의 음식 문화 자료는 에포 리로를 남서부에서 유래한 요리로 보고, efo를 green leafy vegetable, riro를 요루바어의 'to stir'로 설명해요. 자주 쓰는 잎으로 efo shoko와 efo tete가 꼽혀요. 요리 이름에 efo라는 말이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주인공은 고기보다 잎 쪽에 있어요. 하지만 맛의 토대는 잎을 넣기 전의 붉은 소스예요.
Saveur의 레시피는 shoko leaf를 '약간 쌉싸름한 잎채소'로 보고, 구할 수 없으면 보통 시금치로 대신할 수 있다고 해요. 집에서 만든다면 시금치만으로도 충분해요. 소송채를 조금 섞으면 줄기의 식감이 남고, 케일을 섞으면 조림 속에서 잎이 쉽게 지지 않아요.
현지 식탁에서는 주식이 숟가락 대신이에요
에포 리로는 단독으로 마시는 수프라기보다 진한 소스를 주식에 묻혀 먹는 요리예요. 현지에서는 카사바나 얌을 반죽한 'swallow'라고 불리는 주식, 예를 들어 에바, 아말라, 푸푸, 파운디드 얌과 함께 먹어요. Saveur는 이런 주식 외에 쌀이나 다른 곡물로도 먹는다고 소개해요.
평일 저녁이라면 지은 흰밥이면 충분해요. 밥에 붉은 소스가 배고 잎채소 섬유가 조금 남아요. 이것만으로 요리의 뼈대는 성립해요. 조금 더 현지 식탁에 가까워지고 싶은 날에는 푸푸 믹스나 에바를 따로 준비하고 에포 리로를 조금 더 진하게 졸여요. 주식이 바뀌면 같은 냄비도 '반찬'에서 '떠먹는 소스'로 자리가 바뀌는 점이 재미있어요.
지역 차이는 잎·해산물·발효 조미료를 놓는 방식에서 나타나요
집이나 지역에 따라 잎, 고기, 말린 생선, 가루 크레이피시, 폰모(소가죽), 발효한 로커스트빈 iru 등의 조합이 달라져요. 해산물을 강하게 하는 냄비도 있고, 소고기나 닭고기 육수를 축으로 하는 냄비도 있어요. 그래서 하나의 고정 레시피를 '유일한 본고장'으로 외우기보다 잎을 마지막에 섞는 순서와 페퍼 소스를 수분이 날아갈 때까지 졸이는 원리를 지키는 편이 집에서 재현하기 쉬워요.
이 레시피에서는 shoko와 tete를 시금치·케일로 바꾸고, 크레이피시를 가루 말린 새우로 바꿔요. 붉은 팜유는 색과 흙내음 나는 향을 위해 남겨요. 집 재료에 가깝게 해도 역할을 바꾸지 않으면 요리의 윤곽은 옅어지지 않아요.

재료(4인분): 처음에는 '잎·붉은 기름·바다의 감칠맛'을 갖춰요
현지 레시피에는 고기나 생선을 여러 가지 넣는 것도 있지만 처음에는 재료를 너무 늘리지 않아요. 닭고기로 육수를 내고, 잎채소 400g, 붉은 팜유 3큰술, 말린 새우 1–2큰술. 이 네 가지 역할이 보이면 다음에 소고기나 말린 생선으로 넓힐 때도 판단하기 쉬워요.

가루 말린 새우와 iru를 쓰므로 새우·해산물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재료 표시를 확인하고 해당 재료를 빼세요. 대체해도 같은 풍미가 되지는 않아요. 하바네로는 소량이라도 매우니 맛보기용 소스를 먼저 덜어 두고 추가하면 조절하기 쉬워요.
붉은 팜유를 살까, 이번에는 넘길까
붉은 팜유는 붉은 색만 내는 기름이 아니에요. 잎채소를 넣기 전 페퍼 소스에 흙내음 나는 향과 두께를 줘요. 3큰술이면 붉은 기름의 존재감은 나오지만 냄비 전체를 기름에 담그는 양은 아니에요.
사는 조건은 에포 리로, 에구시 수프, 졸로프 라이스 같은 서아프리카 요리를 다시 만들 예정이 있을 때예요. 우선은 작은 식용 병이면 충분해요. 넘기는 조건은 한 접시만 시험하고 남은 용도가 떠오르지 않을 때, 또는 옅은 기름 요리에 향을 들이고 싶지 않을 때예요. 그럴 때는 쌀겨유 3큰술에 파프리카 가루 1/2작은술을 섞는 방법도 있지만 붉은 팜유의 향은 돌아오지 않아요.
상품 페이지를 열 때는 가격이나 재고가 아니라 식용 표시, 용량, 원재료를 확인하세요.
만드는 법: 페퍼 소스를 졸이고 잎은 마지막에 섞어요
칼로 써는 과정, 밑삶기, 잎채소 물기 짜기, 소스 졸이기를 먼저 끝내 두면 냄비 앞에서 망설이지 않아요. 전체 7과정, 가열은 약 45분이에요. 화력은 가스레인지마다 다르니 시간뿐 아니라 소스의 점도와 기름이 뜨는 모양을 보며 진행하세요.
완성도를 정하는 네 가지 판단법
물기가 많을 때는 잎을 넣기 전의 농도로 되돌려요
완성 후 냄비 바닥에 물이 고이면 잎채소 물기 짜기나 페퍼 소스 졸이기가 부족한 거예요. 뚜껑을 연 채로 약불에서 3–5분 데워, 나무 주걱으로 바닥을 훑었을 때 자국이 1초쯤 남는 데까지 되돌려요. 전분으로 걸쭉하게 하면 다른 요리가 되니 먼저 수분을 날려요.
쓸 때는 잎의 종류와 기름의 탄 맛을 나눠서 생각해요
shoko는 약간 쌉싸름한 잎으로 소개되며, 케일이나 소송채도 시금치보다 푸른 쓴맛이 나요. 데치는 시간을 짧게 하고 찬물에 통과시키면 쓴맛과 풋내를 조금 누를 수 있어요. 다만 붉은 팜유를 연기가 날 때까지 가열해서 생기는 쓴맛은 잎채소의 쓴맛과는 별개예요. 탄 기름은 되돌릴 수 없으니 기름을 과열하지 않는 것을 우선해요.
매울 때는 물이 아니라 '잎·고기·주식'으로 희석해요
고추의 매운맛만 튀면 먼저 잎채소나 닭고기를 소량 더 넣고, 소스가 묽어지지 않게 약불에서 어우러지게 해요. 식탁에서는 흰밥을 넉넉히 곁들이는 편이 냄비에 물을 붓는 것보다 맛의 뼈대가 무너지지 않아요. 다음에는 하바네로를 1/4개부터 시작하고, 블렌더에 넣기 전에 씨를 줄여요.
기름이 무거울 때는 양을 줄이기보다 쓰임을 정해요
붉은 팜유를 1큰술로 줄이면 가벼워지지만 색과 향도 함께 약해져요. 처음에는 3큰술로 만들고, 다음부터 2큰술로 내리거나 쌀겨유와의 비율을 바꾸는 편이 판단하기 쉬워요. 붉은 팜유를 완전히 빼는 경우에는 에포 리로풍의 잎채소 조림으로 즐기고, 현지의 향을 재현하는 접시와는 나눠서 생각해요.
대체표: 살 것과 넘길 것을 먼저 정해요
대체는 '무엇이든 비슷한 맛으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요리의 어떤 역할을 지킬지 정하기 위해 써요.
| 현지의 역할 | 집에서 지킬 재료 | 대체·판단 |
|---|---|---|
| shoko / tete 잎채소 | 시금치, 케일, 소송채 | 부드러움은 시금치, 줄기 식감은 소송채, 조림에 대한 내성은 케일 |
| 붉은 페퍼 베이스 | 붉은 파프리카, 양파, 고추 | 파프리카로 단맛을 만들고 매운맛은 따로 조절해요 |
| ground crayfish | 가루 말린 새우 | 갑각류를 먹을 수 있다면 소량으로 바다의 감칠맛이 나요 |
| 붉은 팜유 | 식용 붉은 팜유 | 색과 향을 지키려면 대체하지 않아요. 쌀겨유+파프리카는 다른 맛 |
| iru | 발효 로커스트빈 | 생략 가능. 낫토는 끈기와 향이 강해서 같은 양으로 바꾸지 않아요 |
| swallow | 에바, 푸푸, 흰밥 | 처음에는 흰밥이면 돼요. 다음에 주식을 바꿔요 |
가루 말린 새우를 살까, 동네 재료로 해결할까
가루 말린 새우는 재료표 중에서 가장 적은 양으로 인상을 바꾸는 재료예요. 닭고기 국물만으로도 냄비는 성립하지만, 말린 새우를 1작은술에서 1큰술 넣으면 붉은 소스 깊숙이 바다의 짠맛이 남아요. 현지의 ground crayfish와 같지는 않지만, 집에서 구하기 쉬운 대체로는 이치에 맞아요.
사는 조건은 해산물 향을 좋아하고 에포 리로 외의 서아프리카 요리에도 쓰는 것이에요. 넘기는 조건은 새우를 쓸 수 없거나, 향이 강한 건어물이 냉장고에 남기 쉬운 것이에요. 상품 페이지를 열면 내용량, 원재료, 무착색 표기 여부를 확인하세요. 가격이나 재고는 변동하므로 글에서는 단정하지 않아요.
도구를 하나만 더한다면 절구
이 레시피는 블렌더로 만들 수 있어요. 그러니 처음부터 도구를 살 필요는 없어요. 다만 알갱이 말린 새우, 고추, iru를 소량씩 으깬다면 절구가 향이 남는 굵은 페이스트를 만들기 쉬워요. 전동 칼날로 오래 돌리면 페퍼 소스가 따뜻해지고 너무 잘게 갈릴 수 있어요.
사는 조건은 에포 리로뿐 아니라 아카라(일본어)나 아바차(일본어)처럼 콩·고추·건어물을 으깨는 요리를 이어서 만드는 것이에요. 넘기는 조건은 가루 말린 새우와 시판 페이스트로 한 번만 시험하는 경우, 수납할 곳이 없는 경우예요. 상품 페이지를 열면 화강암 그릇과 공이가 세트인지, 그릇의 지름과 무게, 식품에 쓸 수 있는 소재인지 확인하세요.
보관: 수분을 나눠서, 먹을 만큼만 데워요
한김 식으면 얕은 밀폐 용기에 한 끼 분량씩 나눠 담고, 냉장으로 2–3일 안에 다 먹어요. 냉동한다면 완전히 식힌 뒤 한 끼 분량씩 싸서 2–3주가 기준이에요. 잎채소는 재가열에서 부드러워지니, 식감을 남기고 싶다면 냉동 전에 잎채소를 조금 단단하게 멈추는 방법도 있어요.
데울 때는 작은 냄비에 옮겨 물 1–2큰술을 더하고 약불로 해요. 속까지 뜨거워지고 소스가 다시 묽어지면 불을 꺼요. 상온에 오래 둔 것, 냄새·색·점성에 이상이 있는 것은 먹지 마세요. 재냉동은 피하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요.
응용: 냄비의 성격을 바꾸는 순서
소고기나 염소 고기로 바꾸기
소 사태나 염소 고기로 바꿀 때는 먼저 부드러워질 때까지 밑삶고 국물을 페퍼 소스에 돌려요. 고기가 단단한 채로 소스에서 계속 끓이면 잎이 먼저 뭉개져요. 고기를 먼저 완성하는 것이 갈림길이에요.
해산물 향을 강하게 하기
가루 말린 새우를 2큰술로 늘리고, 마무리에 찢은 훈제 생선을 더해요. Saveur의 레시피에도 말린 생선, 가루 크레이피시, 스톡피시를 쓰는 구성이 있어요. 생선을 더할 때는 염분도 올라가므로 마지막 소금을 줄여요.
잎채소를 한 가지로 하기
시금치만이라면 데치는 시간을 짧게 하고 마무리 섞는 시간도 3분쯤으로 해요. 케일만이라면 줄기를 가늘게 썰어 먼저 90초 끓는 물에 통과시켜요. 일본 채소는 봉지마다 수분이 다르니, 분수보다 '물이 떨어지지 않는다'를 우선해요.
고기 없이 만들기
닭고기를 빼는 경우 말린 새우, 버섯, 진한 채소 육수로 감칠맛을 보충해요. 새우도 뺀다면 말린 표고 가루와 구운 양파를 써요. 다만 해산물과 고기를 겹치는 현지의 진함과는 다른, 잎채소 페퍼 조림으로 즐기는 갈림길이에요.
주식 바꾸기
흰밥은 소스의 수분을 받아 주고, 에바나 푸푸는 손으로 둥글려 떠먹는 방식에 가까워져요. 삶은 플랜틴을 곁들이면 단맛이 들어가 매운맛의 모서리가 둥글어져요. 주식을 먼저 정하면 조림을 조금 진하게 할지, 소스를 남길지가 정해져요.

FAQ: 에포 리로를 만들기 전의 작은 궁금증
에포 리로는 어떤 맛인가요?
붉은 파프리카의 단맛, 고추의 매운맛, 붉은 팜유의 흙내음 나는 향, 말린 새우의 바다 감칠맛이 겹쳐요. 잎채소를 마지막에 넣기 때문에 푹 퍼진 잎의 맛이 아니라 소스를 두른 잎채소의 향이 남아요.
시금치만으로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Saveur는 shoko leaf 대신 보통 시금치를 쓸 수 있다고 하고, 나이지리아 요리 레시피 사이트에서도 shoko나 tete가 없을 때의 대체로 생·냉동 시금치를 들어요. 물기를 확실히 짜고 마무리 가열을 너무 길게 하지 않는 것이 조건이에요.
붉은 팜유를 쓰지 않으면 실패인가요?
실패는 아니에요. 다만 색과 향이 달라져요. 쌀겨유와 파프리카 가루로 붉은 기를 만들면 잎채소 조림으로는 정리되지만, 붉은 팜유를 쓴 에포 리로와는 다른 방향이에요. 한 번 만들어 차이를 확인해 보려면 소량의 붉은 팜유를 사는 편이 판단하기 쉬워요.
말린 새우를 못 먹어요. 무엇으로 대신할 수 있나요?
훈제 생선, 소량의 피시 소스, 말린 표고 가루 순으로 후보가 돼요. 해산물을 피한다면 말린 표고 가루와 닭 밑삶은 국물로 감칠맛을 보충해요. 향은 같아지지 않으니 말린 새우를 뺀 것을 숨기지 말고 잎채소와 페퍼 소스를 주인공으로 하세요.
밥과 푸푸, 어느 쪽으로 먹는 요리인가요?
어느 쪽으로도 먹을 수 있어요. 나이지리아의 음식 문화 자료와 Saveur는 에바나 푸푸 같은 swallow, 쌀, 삶은 플랜틴 등과 합치는 먹는 법을 소개해요. 처음에는 흰밥, 두 번째에 에바나 푸푸로 나아가면 소스 농도의 차이도 알 수 있어요.
참고 자료·이미지 출처
- Embassy of Nigeria, The Hague「Food, Culture and Cuisine in Nigeria」: 에포 리로의 남서부 유래, efo/riro의 설명, efo shoko·efo tete, 주식 조합을 확인했어요.
- Saveur「Efo Riro Recipe」: shoko leaf와 시금치의 대체, 페퍼 소스, 말린 생선·크레이피시, swallow나 쌀과의 먹는 법을 확인했어요.
- All Nigerian Recipes「Efo Riro: A Yoruba Delicacy」: 서부 나이지리아 요루바 요리로서의 위치, efo shoko·efo tete, 시금치 대체를 확인했어요.
- Chef Lola's Kitchen「Spinach Stew (Efo Riro)」: 크레이피시의 감칠맛과 붉은 팜유를 연기가 날 때까지 가열하지 않는 원칙을 확인했어요.
- Food Plus Words「How To Make Efo Riro」: efo/riro의 어의, 페퍼 소스의 불 조절, 잎채소를 마지막에 넣는 순서, 보관법의 비교 자료로 삼았어요.
- 후생노동성「食肉の加熱条件に関するQ&A」(일본어): 닭고기 가열을 확인할 때의 공적인 기준을 참조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