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이 풀어지고 양고기 국물이 하나가 돼요
냄비 뚜껑을 열면 단호박의 달콤한 향, 마른 팬에 볶은 커민의 흙내음, 양고기 국물이 겹쳐 있어요. 나무 주걱으로 바닥을 훑으면 콩과 채소는 알갱이 모양이 거의 남지 않고, 숟가락에서 굵게 흘러내릴 만큼 진해요. 옆에는 설탕을 기름에 태우지 않고 색만 낸 바스마티 쌀밥과, 양파의 매운맛을 살린 샐러드를 놓아요.
단삭(Dhansak)은 여러 콩과 채소를 삶아 으깬 뒤 양고기나 닭고기를 합치는 파르시 요리예요. 파르시는 이란에서 인도 서부 구자라트로 이주한 조로아스터교도 공동체로, 자료에서는 구자라트와 뭄바이의 식문화 속에서 이 요리가 자라났다고 설명해요.[1][4] 건더기를 하나씩 남기는 카레와 달리 콩, 단호박, 가지, 허브, 고기 국물을 하나의 소스로 모으는 것이 이 요리의 개성이에요.
현지 가정식 자료에서는 일요일 점심에 양고기 단삭, 살짝 달게 색을 낸 쌀밥, 오이와 양파 샐러드를 차리는 식탁이 이야기돼요.[1][2][4] 다만 고기의 종류, 콩의 수, 채소 조합은 집마다 달라요. 파르시 요리로서는 양이나 염소 고기가 중심이 되기 쉬운 한편, 채소만 쓴 단삭도 소개되어 있어 고기가 없으면 성립하지 않는 요리는 아니에요.[1][2][3]
이 레시피에서는 구하기 쉬운 양 어깨살을 쓰고, 4종류의 쪼갠 콩, 단호박, 가지, 시금치로 두께를 만들어요. 뚜르 달이 없으면 노란 쪼갠 콩이나 붉은 렌틸콩으로 바꿀 수 있지만, 콩을 전부 같은 종류로 하면 푹 퍼지는 속도가 지나치게 가지런해져요. 한 가지 콩으로 균일하게 하기보다 빨리 퍼지는 콩과 모양이 남는 콩을 조합하는 것이 단삭다운 진함을 만드는 지름길이에요.

일요일의 냄비에 남은 파르시 요리의 유래와 지역 차이
단삭의 “단”은 콩, “삭”은 채소를 가리키는 요리 이름으로 설명되기도 하지만, 가정식 자료에서 하나의 어원으로 굳어진 것은 아니에요. 여기서 확실한 것은 콩과 채소를 따로 접시에 담지 않고 푹 으깨 고기 국물과 합치는 구조예요. 인도 서부의 파르시 요리는 이란에서 온 식문화, 구자라트의 새콤달콤한 맛내기, 뭄바이의 도시 식탁이 겹쳐 형성됐어요.[1][2][4]
단삭의 맛이 달고, 시고, 약간 쓴 것은 설탕을 많이 넣어서가 아니에요. 단호박과 양파가 단맛을 만들고, 토마토와 타마린드가 신맛을 두고, 호로파가 약간의 쓴맛을 남기고, 고수와 민트가 뒷맛을 가볍게 해요. 끓이는 도중에 맛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에 신맛과 단맛을 조금씩 조정하는 설계예요.
지역 차이는 재료의 수와 마무리 형태에 나타나요. 뭄바이 가정식으로 소개되는 레시피에는 여러 종류의 콩, 단호박, 가지, 잎채소, 허브, 양고기가 들어가요.[2][4] 한편 채식 버전에서는 콩과 채소 스튜를 부드럽게 만들고 고기 대신 신맛과 향신료로 윤곽을 잡아요.[3][6] 축하하는 날의 쌀 요리와 맞출 때는 단삭 자체가 아니라 콩과 채소 마살라를 쌀에 맞춘 다른 이름의 요리로 소개되기도 해요.[2]
그래서 양고기를 닭고기로 바꿀 때도 요리 이름이 맞는지를 다투기보다 어떤 풍미를 남길지 정하는 편이 실용적이에요. 양고기라면 국물의 지방과 야생미를 신맛이 자르고, 닭고기라면 콩과 단호박의 단맛이 앞으로 나와요. 고기를 빼면 채소의 단맛과 호로파의 쓴맛이 중심이 돼요. 같은 냄비를 만들어도 곁들이는 쌀밥과 샐러드까지 포함해 맛의 무게중심이 달라져요.
재료 (4인분): 네 가지 콩, 새콤달콤함을 나눠서 갖추기
양고기 단삭을 주요리로 하는 4인분이에요. 콩은 씻어서 30분만 불려요. 차나 달을 많이 하면 익는 속도가 늦어지므로, 불리는 시간을 줄일 수 없는 날은 붉은 렌틸콩을 늘려 조절하세요.

바스마티 쌀은 콩의 진한 소스를 받아도 한 알씩 풀어지기 쉬운 쌀이에요. 평소 먹는 쌀로 만들 때는 물을 20–30 ml 줄이고 너무 섞지 않아요. 매번 장립종 쌀을 지을 계획이 없다면 우선 집에 있는 쌀로 시도하고, 캐러멜을 태우지 않는 과정만 남기는 선택도 할 수 있어요.
만드는 법: 콩을 으깨고 향은 나중에 겹쳐요
양고기, 콩과 채소, 쌀밥을 같은 시간에 완성하면 고기는 질긴 채로 쌀밥이 식어요. 먼저 고기를 삶고, 그다음 콩과 채소를 으깨고, 마살라와 쌀밥을 병행해요. 단삭의 완성 상태는 “카레보다 진하지만 으깬 감자만큼 단단하지 않은” 정도예요.
실패하기 쉬운 부분을 냄비 상태에서 되돌려요
단삭은 재료를 으깨는 요리이므로, 겉모습이 조금 달라졌다고 실패라고 정할 필요는 없어요. 되돌릴 수 있는 것과 다시 만드는 편이 나은 것을 나눠 보면 냄비를 낭비하기 어려워요.

| 상태 | 원인 | 되돌리는 법 |
|---|---|---|
| 콩 심이 남는다 | 차나 달 불리기 부족, 불이 너무 약함 | 뜨거운 물 100 ml를 더하고 뚜껑을 덮어 약불로 15분씩 추가. 단단한 알갱이만 따로 삶아도 좋다 |
| 소스가 묽다 | 국물을 많이 넣었다, 채소 수분이 많다 | 뚜껑을 열고 약한 중불에서 5–10분 졸인다. 눌어붙을 것 같으면 젓는 횟수를 늘린다 |
| 신맛이 뾰족하다 | 타마린드를 한꺼번에 많이 넣었다 | 무염 콩 퓌레 또는 으깬 단호박을 100 g 더하고 설탕을 2 g씩 조정 |
| 쓴맛이 강하다 | 호로파나 캐러멜을 태웠다 | 단삭은 무염 콩과 채소를 100–150 g 더해 묽힌다. 검게 탄 쌀밥은 다시 만든다 |
| 양고기가 질기다 | 끓임이 세고 국물이 모자랐다 | 뜨거운 물을 더해 약불로 되돌리고 꼬치가 들어갈 때까지 끓인다. 질긴 고기를 퓌레에 섞지 않는다 |
| 소금이 강하다 | 고기 밑삶기, 국물, 마무리의 소금이 겹쳤다 | 무염 콩·채소 퓌레를 더하고 신맛을 늘려 맛의 윤곽을 되돌린다 |
닭고기로 만들 때 양고기처럼 처음부터 오래 끓이면 살이 퍽퍽해져요. 닭 넓적다리살은 콩 퓌레를 만든 뒤에 넣고 약불로 12–15분 끓여요. 가장 두꺼운 부분이 74 ℃에 도달한 것을 온도계로 확인하고, 이미 익힌 남은 음식도 중심까지 74 ℃로 다시 데워요.[7]
가정 주방에서 바꿀 곳, 남길 곳
현지 식재료를 완전히 갖추지 않아도 단삭의 뼈대는 만들 수 있어요. 다만 어느 것을 바꿔도 같은 맛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다음 5가지는 바뀌는 부분을 먼저 알고 고르기 위한 조합이에요.

- 양고기를 닭 넓적다리살로 바꾸기: 500 g을 같은 양으로 쓰고, 콩과 채소 퓌레를 만든 뒤에 넣어요. 양고기 지방의 깊이는 약해지지만 끓이는 시간이 짧아 평일 저녁에 가까워져요.
- 고기를 빼고 채소 버전으로 하기: 양고기와 고기 국물을 빼고 물을 1.2 L로 해요. 단호박과 가지를 각 100 g 늘리고 마지막에 레몬을 조금 강하게 하면 콩의 단맛만으로 무거워지지 않아요. 채식 단삭은 실제로 여러 레시피에서 소개돼요.[3][6]
- 뚜르 달을 붉은 렌틸콩으로 바꾸기: 붉은 렌틸콩을 100 g으로 늘리고 끓임 확인을 10분 앞당겨요. 짧은 시간에 부드러워지지만 콩의 향과 두께는 가벼워지므로 양고기 국물을 50–100 ml 남겨요.
- 타마린드를 레몬으로 바꾸기: 타마린드 20 g을 빼고 불을 끈 뒤 레몬즙 15 ml를 더해요. 레몬의 향은 높고 타마린드의 둥근 신맛과 떫은맛은 나지 않아요. 아이용으로 신맛을 줄이려면 10 ml부터 시작해요.
- 바스마티 쌀을 평소 쌀로 바꾸기: 물을 30 ml 줄이고 뜸 들인 뒤 풀어 주는 횟수를 줄여요. 캐러멜 향은 남지만 알알이 풀어지는 식감은 달라져요. 쌀밥을 주인공으로 하고 싶은 날은 장립종 쌀, 단삭을 덮밥처럼 먹고 싶은 날은 평소 쌀이 어울려요.
콩과 채소를 한꺼번에 많이 바꾸면 지역 차이가 아니라 다른 콩 카레에 가까워져요. 처음에는 고기, 콩, 신맛 중 한 가지만 바꾸고 단호박, 가지, 쌀밥의 역할을 남기면 무엇이 달라졌는지 먹으면서 판단할 수 있어요.
단삭을 한 접시로 끝내지 않는 식탁
단삭은 소스만 숟가락으로 먹기보다 쌀밥과 샐러드를 번갈아 곁들이면 맛의 설계를 알기 쉬워요. 단 쌀밥에 진한 소스를 조금 끼얹고 오이와 양파를 곁들이면 양고기의 지방과 콩의 무거움이 한 번 끊겨요. 바삭한 얇은 빵이나 무가당 요거트를 곁들이는 집도 있지만, 짠맛을 더하는 것을 너무 늘리면 타마린드의 신맛이 보이기 어려워져요.
식탁에서는 달 바트처럼 쌀, 콩, 채소를 한 접시에 모으는 먹는 법과도 잘 맞고, 비리야니처럼 쌀 자체에 향을 옮기는 요리와는 쌀과 소스를 나눈다는 점이 달라요. 단삭을 주요리로 하는 날은 샐러드를 소금으로 일찍 버무리지 말고 담기 직전에 신맛을 더하면 스튜의 신맛과 역할이 겹치지 않아요.
냉장할 때는 단삭과 쌀밥을 각각 다른 얕은 용기에 옮기고 한김 식으면 냉장해요. 집에서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양만 만들고, 냉장한 스튜는 2–3일을 기준으로 다 먹어요. 다음 날은 소스가 수분을 빨아들여 단단해지므로, 냄비에 뜨거운 물을 1–2 tbsp 더하고 약불에서 저으며 중심까지 데워요. 쌀밥은 물을 조금 뿌려 찌면 되돌리기 쉽지만, 냄새나 변색, 표면의 이상이 있으면 먹지 않아요.
자주 묻는 질문

Q1. 단삭은 매운 요리인가요?
매운맛은 마른 고추와 청고추의 양으로 조절할 수 있어요. 처음에는 카슈미르 고추의 씨를 빼고 청고추를 생략해 만들고, 마무리에 고춧가루를 조금씩 더해요. 매운맛을 줄여도 커민, 호로파, 타마린드의 향까지 없앨 필요는 없어요.
Q2. 양고기는 어느 부위가 좋은가요?
어깨살이나 뒷다리살을 4 cm 크기로 썬 것이 다루기 쉬워요. 얇게 썬 고기는 국물 맛이 나오기 전에 질겨지고, 다진 고기는 소스에 흩어져 다른 식감이 돼요. 양고기 향이 강하다면 밑삶기의 생강을 늘리기보다 완성 후 타마린드를 조금 더하는 편이 기름기를 자르기 쉬워요.
Q3. 핸드 블렌더가 없으면 만들 수 없나요?
만들 수 있어요. 매셔로 콩을 으깨고 나무 주걱으로 채소를 눌러 주면 알갱이가 남는 가정적인 완성이 돼요. 부드러움만을 위해 소형 푸드 프로세서를 살 필요는 없어요. 냄비 속 재료를 뜨거운 채로 옮길 때는 화상과 튀김에 주의하고 소량씩 다뤄요.
Q4. 호로파씨와 호로파 잎은 같은가요?
같은 식물이지만 씨앗과 말린 잎은 향과 쓰임이 달라요. 이번 마살라에는 씨앗을 쓰고, 말린 잎인 카수리 메티를 같은 양으로 대체하지 않아요. 씨앗을 생략하거나 마무리에 잎을 조금 더할 수는 있지만 쓴맛과 향이 나오는 방식은 달라져요.
Q5. 타마린드를 넣는 타이밍이 왜 마지막인가요?
신맛을 일찍 넣으면 콩과 채소가 부드러워지는 속도가 느려지는 경우가 있어요. 먼저 재료를 으깨고 고기를 부드럽게 한 뒤에 신맛을 더하면 진함과 신맛을 따로 조절할 수 있어요. 농축액의 진하기는 제품마다 차이가 있으므로 20 g을 한꺼번에 고정하지 말고 조금씩 맛을 봐요.
Q6. 어느 정도 진해지면 완성인가요?
숟가락으로 들어 올린 소스가 짧은 덩어리가 되지 않고 굵은 선으로 흐르면 완성이에요. 쌀밥에 끼얹었을 때 곧바로 퍼질 만큼 묽다면 뚜껑을 열고 5–10분 졸여요. 식으면 더 단단해지므로 불을 끄는 시점에 페이스트 상태로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참고 자료
본문에서 참조한 자료는 2026년 8월 23일에 참조·확인했어요.
- Rajarshi Ray(IDC, IIT Bombay)「Irani Cafes of Bombay」 단삭을 파르시 요리와 구자라트 요리의 접점, 일요일의 요리, 콩·채소·고기의 조합으로 설명하는 자료. https://www.dsource.in/sites/default/files/resource/irani-cafes-bombay/downloads/file/irani_cafes_bombay.pdf
- Niloufer Ichaporia King, My Bombay Kitchen: Traditional and Modern Parsi Home Cooking, 단삭, 파르시 가정식, 콩과 채소 퓌레, 양고기, 캐러멜색 쌀밥에 관한 레시피 자료. https://www.parsicuisine.com/wp-content/uploads/2025/04/My-Bombay-Kitchen-Traditional-and-Mod.pdf
- NDTV Food 「Vegetarian Dhansak Recipe」 뚜르 달, 차나 달, 뭉 달, 마수르 달과 채소를 쓰는 채식 버전의 재료·과정. https://food.ndtv.com/recipe-vegetarian-dhansak-468862
- Sona Bahadur 「The signature food of the Parsis: A history of dhansak, and the many ways it can be made」 뭄바이 파르시 가정의 식탁, 지역·가정별 재료 차이, 맛의 구성. https://scroll.in/article/1083321/the-signature-food-of-the-parsis-a-history-of-dhansak-and-the-many-ways-it-can-be-made
- Saveur 「Dhansak Masala」 파르시 단삭 마살라에 쓰는 홀 스파이스, 마른 팬 볶기, 보관의 방식. https://www.saveur.com/story/recipes/parsi-dhansak-masala/
- The Steaming Pot 「Dhansak | Parsi Cuisine」 채식 버전의 콩·채소, 타마린드, 마살라, 템퍼링 과정과 대체. https://www.steamingpot.com/dhansak-parsi-cuisine/
- FoodSafety.gov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s」 닭고기 및 남은 음식을 74 ℃까지 가열하는 안전 기준. https://www.foodsafety.gov/food-safety-charts/safe-minimum-internal-temperatu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