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한가운데 박힌 둥근 철판에 붉은 양념을 입은 닭고기와 양배추가 수북이 쌓여요. 직원이 커다란 주걱으로 능숙하게 뒤집을 때마다 고추장의 달콤하게 눌은 향이 가게 안에 퍼져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향한 강원도의 도시 춘천의 명물이 닭갈비예요. 닭고기를 달콤매콤한 양념에 재워 고구마, 양배추, 떡과 함께 철판에서 볶아 내요.
돼지 대신 닭을 구웠던 춘천의 술집

"갈비"는 본래 갈빗살을 뜻하지만 닭갈비에는 갈빗살을 쓰지 않아요. 이름의 유래는 돼지갈비 대신 닭을 구웠다는 데 있어요. 1960년대 춘천의 술집에서 안주로 생겨난 요리로, 돼지고기 요리 가게를 하던 사람이 돼지고기가 떨어졌을 때 닭고기로 대신한 것이 시작이라고 전해져요. 처음에는 "닭불고기"라고 불렀고 돼지갈비처럼 숯불에 구웠어요.
이 무렵 춘천과 이웃 홍천 일대에는 큰 양계장이 늘어서 닭고기는 값싸게 구할 수 있는 단백질원이 되어 있었어요. 한국 경제지 헤럴드경제가 2026년 9월 영어로 내보낸 기사는 술집 주인들이 닭고기에 고추장으로 밑간을 하고 연탄불에 구웠던 모습을 전해요. 1970년대에 들어서면 춘천 중앙로에서는 드럼통을 쓴 화로 위에 두툼한 철판을 얹어 굽게 되었어요. 근처 밭에서 나는 양배추, 고구마, 떡도 함께 철판에 들어가면서 적은 닭고기로도 여럿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바뀌어 갔어요.
싸고 양이 많은 닭갈비는 돈 없는 대학생이나 근처 전방 부대에서 휴가를 나온 군인들에게 사랑받았어요. 1970년대에는 "서민의 갈비", "대학생의 갈비"라는 별명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해요.
닭갈비 가게가 모여 있는 춘천 명동의 뒷골목은 1970년대부터 80년대에 걸쳐 가게가 하나씩 늘어 "닭갈비 골목"이 되었어요. 길이 150m쯤의 골목 양쪽에 가게가 늘어서 있고, 철판에 볶는 닭갈비와 숯불에 굽는 닭갈비를 둘 다 먹을 수 있어요. 춘천에서는 메밀가루로 만든 차가운 면 막국수와 함께 2대 명물이어서 매년 이 둘을 기념하는 축제도 열려요.
집에서 만들 때 알아 두면 좋은 점

춘천의 가게에서는 테이블에 박힌 둥근 철판에서 볶아요. 가정에서는 뚜껑 있는 큰 프라이팬이나 핫플레이트면 충분해요. 식탁에서 볶으며 먹고 싶다면 핫플레이트가 즐겁고, 부엌에서 단숨에 마무리한다면 프라이팬이 화력이 안정적이에요. 어느 쪽이든 4인분의 재료가 넉넉히 펼쳐지는 넓이가 있으면 찌듯 굽는 단계에서 익는 정도가 고르게 돼요.
맛을 정하는 건 고추장과 한국 고춧가루예요. 고추장은 단맛과 깊은 맛, 고춧가루는 향과 선명한 붉은색을 더하는 역할이에요. 가는 이치미 고춧가루로 한국 고춧가루를 대신하면 매운맛이 강하게 나기 쉬우니 양을 절반 이하로 해서 상태를 보세요.
떡볶이떡(가래떡)이 딱딱하게 말랐을 때는 봉지에서 꺼내 물에 10분쯤 담가 둬요. 표면이 조금 부드러워져 볶아도 잘 갈라지지 않아요. 냉동품은 언 채로 물에 담가 풀어 주세요.
한국의 가게에서는 깻잎이나 상추에 싸 먹는 곳도 있어요. 깻잎은 한국 식재료점이나 일부 마트에서 팔아요. 찾지 못하면 일본식 차조기(시소)로 대신해도 향의 방향이 닮은 쌈 채소가 돼요.
재료(4인분)

양념은 먼저 전부 섞어 두고 닭고기에 주물러 최소 20분 두세요. 시간이 있다면 냉장고에서 몇 시간 재워도 맛이 잘 배어요. 재우는 동안 채소를 썰어 두면 이제 볶기만 하면 돼요.
이 요리에는 대두와 밀(고추장, 간장), 깨가 들어가요. 떡은 쌀떡이지만 제품에 따라 밀 등이 들어간 것이 있으니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원재료 표시를 확인하세요.
닭갈비 만드는 법
밑손질에 약 20분, 재우기에 약 20분, 볶아서 찌듯 굽는 가열에 약 25분, 전체로 약 1시간 5분이 기준이에요.
닭고기는 중심까지 충분히 가열하세요. 미국 FoodSafety.gov는 닭고기의 중심 온도 74°C(165°F)를 안전한 가열의 기준으로 제시해요. 요리용 온도계가 있다면 가장 큰 조각의 중심에서 확인하면 확실해요.
양배추에서 수분이 나오니 양념이 묽어진 것처럼 보여도 뚜껑을 열고 1–2분 센 불로 볶으면 금세 윤기가 돌아와요. 여기서 너무 저으면 고구마가 부서져요.
담는 법과 춘천에서 먹는 법

춘천의 가게에서는 직원이 철판 위에서 볶아 준 닭갈비를 모두 철판에서 직접 덜어 먹어요. 깻잎이나 상추를 손바닥에 올리고 닭갈비를 한입 분량 싸서 먹으면 잎의 향이 달콤매콤한 양념을 산뜻하게 해 줘요. 가정에서도 프라이팬째 식탁에 내고 덜어 가며 먹으면 가게 분위기가 잘 나요.
일본에서는 녹은 치즈를 얹는 치즈 닭갈비로도 알려져 있어요. 먹는 방법 중 하나로 즐긴다면 마무리 단계에서 프라이팬 가운데를 비우고 피자용 치즈를 넣어 뚜껑을 덮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1–2분 가열해요. 한국의 달콤매콤한 냄비 요리를 더 즐기고 싶다면 닭고기와 당면을 간장 맛으로 조리는 안동의 찜닭과도 먹어 비교해 보세요. 같은 닭고기 요리라도 지방에 따라 맛의 방향이 전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변형 즐기기

재료는 계절이나 냉장고 속 사정에 맞춰 바꿀 수 있어요. 양파를 더하면 단맛이 늘고 당근을 더하면 색이 예뻐져요. 고구마 대신 감자를 쓸 때는 같은 두께로 썰어 찌듯 굽는 시간을 같게 해요.
맵기를 줄이고 싶을 때는 고춧가루를 작은술 1로 줄이고 고추장을 큰술 3으로 하며 꿀을 작은술 1 더하면 아이도 먹기 쉬운 단 맛이 돼요. 맵게 하고 싶다면 고춧가루를 큰술 2로 늘리거나 청양고추 어슷 썬 것을 마무리에 더하세요. 닭 가슴살로도 만들 수 있지만 다릿살보다 익으면 금방 단단해지니 한입 크기보다 조금 크게 썰고 마지막 가열은 상태를 보며 짧게 해요.
자주 묻는 질문

고춧가루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이치미 고춧가루로 대체할 수 있지만 한국 고춧가루보다 매운맛이 강하니 작은술 1부터 넣고 맛을 보세요. 파프리카 가루를 조금 섞으면 한국 고춧가루 같은 붉은색이 나기 쉬워요.
떡이 없으면?
떡은 빼도 만들 수 있어요. 쫀득한 식감을 원하면 일본의 키리모치를 작게 썰어 마지막 몇 분에 넣는 방법도 있지만 녹기 쉬우니 너무 가열하지 마세요.
미리 만들어 둘 수 있나요?
닭고기를 쓴 가열 요리라 만들면 빨리 다 먹는 것이 기본이에요. 남았다면 한김 식혀 바로 냉장고에 넣고, 다시 데울 때는 프라이팬에서 전체가 충분히 뜨거워질 때까지 가열하세요. 떡은 식으면 단단해지니 다시 데우면 부드러움이 돌아와요.
재우는 시간은 길수록 좋나요?
최소 20분이면 양념이 닭고기 표면에 어우러져요. 오래 재우면 맛이 진하게 배지만 고추장의 당분 때문에 타기 쉬우니 굽는 불 조절에 주의하세요.
참고 문헌
- Wikipedia, “Dak-galbi.” (2026년 10월 22일 참조・확인) https://en.wikipedia.org/wiki/Dak-galbi
- Herald Corp. (Herald Business), “Chuncheon's humble street food goes national — and global,” 2026년 9월 14일 공개. (2026년 10월 22일 참조・확인)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2381
- K-Trip Tips, “Chuncheon Myeongdong Dakgalbi Street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2026년 10월 22일 참조・확인) https://www.ktriptips.com/eng/tourspot/264433
- Food Faith Fitness, “Dakgalbi (Korean Spicy Chicken Stir Fry).” (2026년 10월 22일 참조・확인) https://www.foodfaithfitness.com/wprm_print/dakgalbi-korean-spicy-chicken-stir-fry
- FoodSafety.gov, “Cook to a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 (2026년 10월 22일 참조・확인) https://www.foodsafety.gov/food-safety-charts/safe-minimum-internal-temperatu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