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의 국민 음식 마츠부스. 향신료로 황금빛으로 지은 바스마티 쌀 위에 닭고기를 올린 한 접시
준비30분
조리1시간 27분
분량4인분
요리바레인 요리

마츠부스 만드는 법: 바레인의 향신료 닭고기 솥밥

바레인의 국민 음식 마츠부스(Machboos)는 바스마티 쌀을 닭고기와 걸프 향신료로 지어 낸 황금빛 밥이에요. 베자르 향신료 배합, 말린 라임(루미) 쓰는 법부터 밥물, 닭고기의 3단계 조리, 장미수 마무리까지 자세히 소개해요.

전체: 1시간 57분난이도: 중급

Cooking flow

조리 순서

STEP 11 / 8

바스마티 쌀 불리기

30분

바스마티 쌀을 씻어 물에 불리는 모습
바스마티 쌀 불리기. 뿌연 물이 없어질 때까지 꼼꼼히 씻고 30분 불리면 이상적으로 지어져요

바스마티 쌀 400g을 볼에 넣고 물을 3번 갈아 가며 살살 씻어요. 뿌연 물이 나오지 않을 때까지 씻고, 마지막으로 넉넉한 물에 30분 불려요. 불리면 쌀이 고르게 수분을 흡수해서 고슬고슬하게 완성돼요.

STEP 22 / 8

닭고기 굽기

10분

닭다리를 냄비에서 굽는 모습. 껍질 면에 먹음직스러운 구운 색이 나 있어요
닭고기 굽기. 껍질 면에 구운 색을 충분히 내야 소스에 깊이가 생겨요. 건드리지 말고 느긋하게 굽는 것이 요령

뼈 있는 닭다리에 소금 1/2작은술과 강황 1/2작은술을 문질러 발라요. 가루가 얼룩지게 남지 않고, 껍질과 칼집 안쪽까지 연한 노란색으로 고르게 물들면 밑간 완료예요. 두꺼운 냄비(가능하면 더치 오븐이나 무거운 뚜껑이 있는 냄비)에 식용유 2큰술을 넣고 센불로 달궈요. 닭고기를 껍질 쪽부터 넣고 한 면당 4~5분씩, 껍질이 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요. 구운 색이 나면 꺼내 둬요.

STEP 33 / 8

양파와 향신료 볶기

12분

향신료를 양파와 함께 볶고 있어요. 냄비에서 고소한 향이 피어올라요
베자르 향신료 볶기. 홀 향신료의 향이 기름에 옮겨 가며 온 집 안에 중동의 향이 퍼지는 순간

닭고기를 구운 냄비에 식용유 1큰술을 더하고, 얇게 썬 양파를 넣어 중불에서 8분, 노릇한 색에서 갈색이 될 때까지 볶아요. 여기에 간 마늘과 생강을 넣고 1분 볶아 향을 내요.

카다멈, 시나몬 스틱, 정향, 흑후추, 월계수잎을 넣고 중불에서 2분 볶아요. 향신료가 타닥타닥 튀며 고소한 향이 올라오면 신호예요. 남은 강황 1/2작은술과 커민, 고수씨 가루를 넣고 1분 더 볶아요.

STEP 44 / 8

토마토와 말린 라임을 넣고 끓이기

25분

깨뜨린 말린 라임을 토마토 국물에 넣는 준비
말린 라임은 칼등으로 살짝 깨서 국물에 신맛과 스모키한 향을 옮겨요

큼직하게 썬 토마토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넣고 중불에서 3분, 토마토가 뭉개질 때까지 볶아요. 말린 라임을 칼등으로 살짝 깨서(안의 씨가 보일 정도) 냄비에 넣어요.

물 600ml를 붓고 구운 닭고기를 다시 넣어요. 끓으면 거품을 걷어 내고 뚜껑을 덮어 약불에서 15분 끓여요. 닭고기가 익어 꼬치로 찔렀을 때 맑은 육즙이 나오면 완료예요. 닭고기를 꺼내고 국물을 600ml 계량해요(모자라면 물을 더해요).

STEP 55 / 8

밥 짓기

25분

뚜껑을 덮은 냄비에서 바스마티 쌀을 짓는 모습
마츠부스 밥 짓기. 뚜껑을 열고 싶은 충동을 참는 것. 김을 빼지 않고 단번에 짓는 것이 고슬고슬함의 비결

불린 바스마티 쌀(낟알 길이 6~7mm 정도)의 물기를 빼고 냄비 국물에 넣어요. 사프란을 미지근한 물 2큰술에 풀어 넣고 소금 1작은술로 간해요. 센불로 끓이고, 끓으면 뚜껑을 덮어 약불로 줄여 20분 지어요.

20분이 지나면 불을 끄고 뚜껑을 열지 말고 그대로 5분 뜸 들여요. 이 뜸 들이는 시간에 남은 수분이 흡수되어 고슬고슬하게 완성돼요.

STEP 66 / 8

닭고기 마무리하기

5분

윤기 나게 구운 닭고기를 황금빛 밥 위에 올린 마츠부스
마무리로 구운 닭고기. 껍질을 바삭하게 한 뒤 밥 위에 올리면 고소함이 또렷해져요

꺼내 둔 닭고기에 기나 식용유를 얇게 발라요. 그릴이나 오븐 브로일러로 3~5분, 껍질이 바삭해질 때까지 구워요. 오븐이라면 220도에서 5분도 괜찮아요. 이 과정으로 껍질이 바삭해져 촉촉한 밥과 식감 대비가 생겨요.

STEP 77 / 8

고명 준비하기

5분

잣과 건포도를 프라이팬에서 볶는 모습
고명 준비. 잣은 타기 쉬우니 약불에서 눈을 떼지 마세요. 건포도가 부풀면 불을 꺼요

작은 프라이팬에 식용유 2작은술을 넣고 잣(또는 아몬드)을 약불에서 2분, 노릇해질 때까지 볶아요. 건포도를 넣고 1분 더, 건포도가 통통하게 부풀 때까지 볶아요.

STEP 88 / 8

담아서 완성하기

5분

완성한 마츠부스를 둘러싼 바레인의 식탁
완성한 마츠부스는 큰 접시에 담아 둘러앉아 먹는 것이 걸프식. 밥, 닭고기, 샐러드를 함께 차리면 식탁다워져요

큰 접시에 밥을 소복이 담고 그 위에 닭고기를 올려요. 노릇하고 바삭한 잣과 건포도, 튀긴 양파를 흩뿌리고 다진 파슬리로 장식해요. 불을 끈 마무리 단계이니 마지막에 장미수 1큰술을 전체에 뿌려 향을 남겨요. 바레인식으로 다구스(토마토 소스)를 곁들이면 더욱 본격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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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s

재료

1 / 3

주재료

재료 분량 대체·비고
바스마티 쌀 400g(약 2.5컵) 재스민 쌀로 대체 가능(식감은 달라져요). 1컵 180ml 계량컵 기준
뼈 있는 닭다리 4개(약 800g) 뼈 없는 닭다리살도 괜찮아요. 뼈가 있는 쪽이 국물이 잘 우러나요
양파 2개(얇게 썰기) —
토마토 2개(큼직하게 썰기) 다진 토마토 통조림 200g으로 대체 가능
마늘 4쪽(갈기) —
생강 1톨(갈기) —
바스마티 쌀 고르는 법

마츠부스에는 인도산이나 파키스탄산 장립종 바스마티 쌀이 가장 좋아요. 수입 식품점, 마트,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어요. 바스마티 쌀의 특징은 지은 뒤의 길쭉한 낟알과 가벼운 식감이에요. 찰기 있는 쌀처럼 달라붙지 않고, 향신료 향을 입고 고슬고슬하게 완성돼요. 없으면 재스민 쌀로도 대신할 수 있지만 찰기가 조금 생겨요.

2 / 3

베자르(바레인식 향신료 믹스)

재료 분량 비고
카다멈(홀) 6알 살짝 으깨서 사용
시나몬 스틱 1개(5cm) —
정향(홀) 4알 —
흑후추(홀) 1/2작은술 —
강황 가루 1작은술 —
커민 가루 1작은술 —
고수씨 가루 1/2작은술 —
말린 라임(루미) 2개 레몬즙 2큰술 + 레몬 껍질 조금으로 대체 가능
사프란 한 꼬집(0.2g) 강황 1/2작은술로 대체 가능(색만)
월계수잎 2장 —
말린 라임 구하는 법

말린 라임(루미 / Loomi / Black Lime)은 마츠부스의 맛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향신료예요. 할랄 식품점이나 향신료 전문점, 온라인에서 '말린 라임', '블랙 라임', 'Loomi'라는 이름으로 찾을 수 있어요. 찾지 못하면 레몬즙 2큰술 + 레몬 껍질 조금으로 대신하지만, 말린 라임 특유의 훈연한 듯한 신맛은 재현할 수 없어요.

3 / 3

양념·마무리

재료 분량 대체·비고
식용유 3큰술과 2작은술 굽기에 2큰술, 볶기에 1큰술, 고명에 2작은술. 기(정제 버터)를 쓰면 더 본격적
기 또는 식용유(마무리용) 조금 닭 껍질에 발라요
토마토 페이스트 2큰술 —
소금 1.5작은술 맛을 보며 조절
장미수 1큰술 바레인식 마무리. 생략 가능
튀긴 양파(고명용) 적당량 시판 프라이드 어니언으로 대체 가능
잣 또는 아몬드 2큰술 마른 팬에 볶아 고명으로
건포도 2큰술 —
파슬리(다지기) 적당량 고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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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섬이 길러 낸 '황금빛 밥'

페르시아만에 떠 있는 작은 섬나라 바레인. 한때 천연 진주 산지로 번영했고, 지금은 금융과 석유로 풍요로운 나라예요. 수 세기에 걸쳐 교역로가 실어 온 향신료의 기억이 요리에 새겨져 있어요. 그 집대성이라고 할 만한 것이 마츠부스(Machboos / Machbūs / مچبوس) 예요.

마츠부스는 중동 요리(일본어)의 쌀 요리 가운데서도 걸프 지역만의 개성이 두드러지는 한 접시로, 바스마티 쌀을 닭고기(또는 양고기·생선)와 걸프 향신료로 함께 지은 황금빛 밥이에요. 쓰는 향신료는 루미(말린 라임), 카다멈, 시나몬, 정향 등이에요. 한입 먹으면 카다멈의 청량한 향이 코끝을 지나가요. 이어서 말린 라임의 신맛이 은근히 퍼지고, 닭고기의 감칠맛을 머금은 밥알이 입안에서 풀려요.

인도의 비리야니, 이란의 폴로, 사우디의 캅사. 페르시아만을 둘러싼 나라마다 저마다의 쌀 요리가 있어요. 마츠부스는 말린 라임(루미)의 신맛을 살리고, 집집마다 다른 향신료 배합으로 짓는다는 데 개성이 있어요. 바레인에서는 가족이 모이는 날이나 손님이 오는 날에 빠질 수 없는 요리로 사랑받고 있어요.

마츠부스란?

아랍어 '마크부스(مكبوس)'는 '눌러 넣다·채워 넣다'를 뜻하는 어근(ك-ب-س)에서 온 말로, 걸프 지역 발음으로는 마츠부스(مچبوس)라고 불러요. 쌀에 고기와 향신료를 채워 넣듯 짓는 요리를 가리켜요. 바레인 외에도 쿠웨이트, 카타르, UAE 등 페르시아만 연안 국가에서 널리 먹고, 나라마다·집집마다 향신료 배합과 조리법이 달라요.

우즈베키스탄의 플로프(일본어)나 인도의 비리야니처럼 향신료 밥은 세계 곳곳에 있지만, 마츠부스는 페르시아만 특유의 말린 라임과 베자르 향신료가 만들어 내는 유일무이한 풍미를 지니고 있어요. 이 글에서는 현지 조리법을 구하기 쉬운 재료로 충실하게 재현하는 방법을 자세히 설명해요.


재료(4인분)

베자르 향신료의 신선도

홀 향신료(카다멈, 정향, 시나몬 등)는 개봉 후 6개월이 지나면 풍미가 빠르게 떨어져요. 마츠부스의 향은 향신료의 품질과 직결되므로 되도록 신선한 홀 향신료를 써 주세요. 가루 향신료(강황, 커민 등)는 더 빨리 변하므로 소량 포장을 사는 것을 추천해요. 향신료는 밀폐해서 서늘하고 어두운 곳에 보관하는 것이 철칙이에요.

베자르 향신료 재료를 늘어놓은 부감 사진. 카다멈, 시나몬, 정향, 말린 라임 등
마츠부스의 심장, 베자르 향신료. 카다멈, 시나몬 스틱, 정향, 말린 라임, 사프란이 놓여 있어요

불리는 시간이 완성도를 좌우해요

바스마티 쌀은 최소 30분, 여유가 있으면 1시간 불리는 것이 기준이에요. 너무 짧으면 심이 남고, 너무 길면 지을 때 부서지기 쉬워요.

냄비 바닥 누룽지 '하카카'

바레인에서는 냄비 바닥에 생기는 누룽지를 '하카카(Hakaka)' 라고 부르며 가장 맛있는 부분으로 귀하게 여겨요. 다 지은 뒤 약불로 3~5분 더 가열하면 바삭한 누룽지가 생겨요. 우리의 누룽지와 같은 문화가 페르시아만에도 있다는 것은 재미있는 공통점이에요.


조리 요령

말린 라임 쓰는 법

말린 라임(루미)은 마츠부스의 '숨은 맛'이 아니라 '주인공 향신료'예요. 칼등으로 살짝 깨서 쓰면 안의 마른 과육이 국물에 녹아 나와 감귤의 신맛과 훈제 같은 복합적인 풍미가 퍼져요. 2개로 부족하면 3개로 늘려도 괜찮아요. 다 지은 뒤 밥 속에서 말린 라임을 꺼내는 것을 잊지 마세요. 통째로 먹으면 강렬한 신맛에 깜짝 놀라요.

사프란 우리는 법

사프란은 미지근한 물(60도 정도)에 10분 이상 담갔다가 써요. 손끝으로 살짝 부수고 담그면 적은 양으로도 색과 향이 잘 나요.

고슬고슬한 밥 짓기

바스마티 쌀을 고슬고슬하게 짓는 요령은 세 가지예요. 첫째, 30분 이상 불리기. 둘째, 밥물은 쌀 부피의 1.2~1.3배(이 레시피에서는 쌀 400g에 국물 600ml). 셋째, 다 지으면 포크로 풀기(주걱으로 누르지 않기). 찰기 있는 쌀과는 정반대로 다뤄야 해요.

닭고기의 단계별 조리

마츠부스의 닭고기는 '굽기→끓이기→굽기'의 단계별(정확히는 3단계) 조리가 특징이에요. 처음 굽기로 감칠맛을 가두고, 끓이면서 향신료를 스며들게 하고, 마지막 그릴로 껍질을 바삭하게 마무리해요. 이 수고가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식감을 만들어요. 번거롭다면 마지막 그릴 과정을 생략할 수 있지만 맛의 완성도는 떨어져요.


응용·변형

생선 마츠부스(마츠부스 사막)

닭고기 대신 흰살생선(농어, 도미 등) 토막 4조각을 써요. 걸프 지역에서는 하무르(Hamour, 바리과 생선의 일종) 등으로 만드는 생선 마츠부스도 즐겨 먹어요. 생선은 끓이지 않고 향신료를 문질러 그릴에 구운 뒤, 다 지은 밥 위에 올려요.

양고기 마츠부스(마츠부스 라함)

닭고기 대신 뼈 있는 양고기 600g을 써요. 양고기는 닭고기보다 오래 끓여야 해서 4단계의 끓이는 시간을 40분으로 늘려요. 고기가 부드러워지지 않았다면 물을 더해 10분씩 더 끓여 주세요.

새우 마츠부스(마츠부스 루비안)

닭고기 대신 큰 새우 12마리를 써요. 새우는 향신료와 5분 볶기만 해도 익어서 조리 시간이 크게 줄어요. 국물은 물과 치킨 스톡으로 만들고, 새우는 밥이 다 되기 5분 전에 밥 위에 올려 뜸을 들이면 질겨지지 않아요.

비리야니풍 마츠부스

5단계를 '층층이 짓기'로 응용해요. 냄비 바닥에 쌀의 절반, 가운데에 닭고기와 국물, 그 위에 남은 쌀을 겹치고, 사프란 물을 위에서 둘러 뿌린 뒤 약불에서 25분 지어요. 남아시아의 비리야니 기법을 마츠부스에 응용한 '하이브리드'로, 위층과 아래층에 맛의 농담이 생겨 한 접시로 두 가지 맛을 즐길 수 있어요.

채식 마츠부스

닭고기 대신 병아리콩(통조림 400g)과 가지 2개를 써요. 가지는 1cm 두께로 둥글게 썰어 그릴에 굽고, 병아리콩과 함께 밥에 넣어 지어요. 고기 육수가 없는 만큼 말린 라임을 3개로 늘리면 맛이 흐려지지 않아요.


이 요리의 배경

페르시아만 교역로가 만든 맛

바레인의 음식 문화는 지리적 위치를 반영해요. 페르시아만 한가운데에 있는 바레인은 고대 딜문 시대부터 교역의 중계지였어요. 인도 아대륙, 페르시아와의 왕래 속에서 쌀과 향신료를 쓰는 요리가 걸프의 식탁에 뿌리내렸고, 오만 등 걸프 각지에서 만드는 말린 라임의 신맛과 결합해 갔어요.

마츠부스는 남아시아의 비리야니, 사우디아라비아의 캅사와 자주 비교돼요. 모두 고기와 쌀을 합친 요리지만 조리법, 재료, 매운 정도, 담음새가 저마다 달라서, 걸프의 마츠부스는 루미의 신맛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에요.

말린 라임: 걸프 요리의 영혼

마츠부스의 맛을 결정짓는 말린 라임(루미 / Loomi)은 페르시아만 요리 전체의 근간이 되는 향신료예요. 오만이 주요 산지 가운데 하나예요. 신선한 라임을 소금물에 데친 뒤 사막의 햇볕에 몇 주 동안 말리면, 감귤의 신맛과 훈제 같은 스모키함이 응축된 독특한 조미료가 돼요.

통째로 쓸 때는 꼬치나 포크로 몇 군데 구멍을 내거나 살짝 깨서 냄비에 넣으면 국물이 속까지 스며들어 향이 잘 나요. 가루는 향이 날아가기 쉬우니 가능하면 홀로 사는 것을 추천해요.

금요일의 마츠부스

바레인에서는 금요일 점심에 마츠부스를 만드는 가정이 많아요. 금요일은 이슬람교의 합동 예배일로, 가족이 모여 큰 접시를 둘러싸요.

튀르키예의 돌마(일본어)나 레바논의 후무스(일본어)처럼, 중동의 음식 문화에서는 가족이 한 접시를 둘러싸는 행위 자체가 요리만큼 소중하게 여겨져요.

마츠부스와 진주잡이

바레인이라는 이름은 아랍어로 '두 바다'를 뜻해요. 20세기 전반까지 바레인 경제는 천연 진주 채취에 크게 의지했어요. 생선이나 새우를 쓰는 마츠부스가 있는 것도 바다와 함께 살아온 섬다운 모습이에요.

다구스: 마츠부스의 충실한 짝꿍

바레인에서 마츠부스를 먹을 때 식탁에 꼭 놓이는 것이 다구스(Dagoos / Daqus) 라는 토마토 베이스의 매운 소스예요. 잘 익은 토마토를 마늘, 풋고추, 커민과 함께 페이스트로 만든 것으로, 바레인판 살사라고 할 만한 존재예요.

다구스 만드는 법은 아주 간단해요. 잘 익은 토마토 3개를 데쳐 껍질을 벗기고 큼직하게 썬 뒤, 마늘 2쪽, 풋고추 1개, 커민 1/2작은술, 소금 조금과 함께 푸드 프로세서로 거친 페이스트를 만들어요. 냄비에 식용유 1큰술을 달궈 페이스트를 넣고 중불에서 10분, 수분이 날아가 농축될 때까지 졸이면 완성이에요(이 재료들은 위 재료표에 들어 있지 않으니 따로 준비해 주세요). 마츠부스 밥에 다구스를 끼얹으면 신맛과 매운맛이 향신료의 향을 한층 살려 줘요.

베자르 배합: 집집마다의 비밀

걸프 지역의 가정에는 저마다 고유한 향신료 배합(바하라트나 베자르라고 부르는 믹스)이 있어요. 카다멈, 시나몬, 정향, 흑후추를 축으로 커민, 고수씨, 펜넬, 육두구 등을 더하는 배합이 보이고, 집마다 조금씩 달라요.

마츠부스와 캅사: 비슷하지만 다른 두 쌀 요리

마츠부스와 가장 자주 혼동되는 요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캅사(Kabsa) 예요. 둘 다 향신료로 지은 밥 위에 고기를 올리는 요리예요.

차이를 한마디로 말하면, 마츠부스는 루미의 신맛, 캅사는 토마토와 바하라트의 향이 앞에 나서는 경향이 있어요. 다만 둘 다 집이나 가게에 따라 만드는 법의 폭이 커서 경계가 분명하지는 않아요.

현대 바레인과 음식 풍경

수도 마나마에는 걸프 요리 식당이 많아 외식으로도 마츠부스를 먹을 수 있어요. 그래도 금요일 가정의 식탁에 오르는 것은 각 집의 배합으로 지은 마츠부스예요.


영양 정보(4인분 중 1인분)

영양소 함량
열량 650kcal
단백질 42g
지방 22g
탄수화물 72g
식이섬유 4g
나트륨 780mg

열량의 중심은 바스마티 쌀의 탄수화물과 닭고기의 단백질이에요. 염분을 줄이고 싶다면 국물에 넣는 소금을 1/2작은술 줄이고, 식탁에서 다구스나 소금으로 조절하세요.


함께 만들고 싶은 요리

자주 묻는 질문

FAQ: 자주 받는 질문 5가지

처음 마츠부스를 만드는 분들이 자주 묻는 질문을 모았어요. 향신료 구하기부터 밥 짓는 법까지 설명해요.

Q1. 베자르 향신료를 다 갖추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요?

최소한 카다멈, 시나몬, 강황 세 가지가 있으면 마츠부스의 뼈대는 만들 수 있어요. 이란의 타흐친(일본어)에도 쓰이는 사프란은 생략할 수 있어요. 시판 가람 마살라에 강황을 더하면 꽤 비슷한 풍미를 낼 수도 있어요. 다만 말린 라임만은 마츠부스의 핵심이니, 다른 것은 빼더라도 말린 라임은 꼭 준비해 주세요.

Q2. 바스마티 쌀이 질척하게 돼요

원인은 세 가지를 생각할 수 있어요. 첫째, 밥물이 너무 많아요(쌀 400g에 국물 600ml가 적당). 둘째, 너무 오래 불렸어요(2시간 이상 담그면 부서지기 쉬워요). 셋째, 다 지은 뒤 너무 많이 저었어요(포크로 가볍게 풀기만 하세요). 또 뚜껑을 열어 김을 빼는 것도 금물이에요.

Q3. 마츠부스와 비리야니는 무엇이 다른가요?

가장 큰 차이는 조리법이에요. 마츠부스는 '함께 짓는 방식'(쌀과 향신료 국물을 함께 지어요)인 반면, 비리야니는 대개 '층층이 짓는 방식'(삶은 쌀과 건더기를 번갈아 겹쳐 쪄요)이에요. 향신료 구성도 달라서, 마츠부스는 말린 라임과 베자르가 중심이고, 비리야니는 가람 마살라를 흔히 쓰며 케우라 워터를 더하기도 해요.

Q4. 장미수가 정말 필요한가요?

생략해도 충분히 맛있게 만들 수 있어요. 걸프의 마츠부스에는 마무리로 장미수나 사프란으로 향을 더하는 레시피가 있어서, 넣으면 화사한 향이 더해져요. 식용 장미수는 수입 식료품점이나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어요. 향이 강하니 처음에는 1작은술부터 시도해 보세요.

Q5. 다음 날 마츠부스를 맛있게 먹으려면?

마츠부스는 다음 날에도 충분히 맛있지만 밥이 달라붙기 쉬워요. 프라이팬에 기나 버터 1큰술을 녹이고 밥을 볶듯이 데우는 것을 추천해요. 누룽지(하카카)를 만드는 느낌으로 표면을 바삭하게 하면 전날보다 더 맛있을 때도 있어요. 볶음밥풍으로 응용하는 것도 바레인 가정의 지혜예요.


관련된 중동의 향신료 밥

세계의 향신료 밥 비교하기

마츠부스에 관심이 생겼다면 다른 지역의 향신료 밥 요리도 꼭 만들어 보세요. 같은 '향신료×쌀'이라도 문화가 바뀌면 전혀 다른 한 접시가 탄생해요.

  • 플로프(일본어) — 우즈베키스탄의 국민 음식. 양 기름과 당근으로 깊은 맛을 내는 중앙아시아의 향신료 밥
  • 비리야니 — 남아시아가 자랑하는 층층이 짓는 밥의 예술. 마츠부스와는 조리법이 대조적
  • 코샤리(일본어) — 이집트의 국민 음식. 쌀, 렌틸콩, 마카로니를 조합한 독창적인 탄수화물 요리
  • 만사프(일본어) — 요르단의 축제 요리. 요거트 소스로 짓는 아랍 유목민의 진수성찬

참고 자료

마츠부스에 곁들이는 다구스 소스와 샐러드
마츠부스의 단골 곁들이. 매콤한 다구스 소스와 파투시 샐러드가 향신료 밥의 맛을 살려 줘요

레시피·조리법

문화·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