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가지의 향을 토마토의 붉은색에 가둬요
구운 가지의 껍질을 벗길 때 주방에 연기 냄새가 살짝 남아요. 잘루크는 그 고소함을 토마토, 마늘, 커민, 파프리카와 함께 졸여 빵으로 떠먹을 수 있는 농도로 만든 모로코의 작은 접시 요리예요. 현지어로는 zaalouk, 아랍어 표기로는 زعلوك라고 써요.

집 주방에서 헷갈리는 것은 가지를 굽는지 삶는지, 토마토 통조림도 되는지, 수분을 어디까지 날리는지 세 가지예요. 결론부터 말하면 처음 한 번은 오븐이나 생선 그릴에서 가지를 굽고, 토마토는 생토마토와 토마토 페이스트를 함께 쓰고, 마지막에 냄비 바닥에 선이 남을 농도까지 졸이면 실패하기 어려워요.
같은 모로코 요리여도 메인인 타진이나 주식에 가까운 쿠스쿠스는 식탁의 중심이 돼요. 잘루크는 그 앞에 놓는 향의 작은 접시예요. 콩과 허브의 하리라를 만드는 날 빵과 함께 곁들이면 모로코다운 흐름을 만들 수 있어요.
잘루크는 샐러드일까, 딥일까
모로코에서 ‘샐러드’라고 불리는 요리에는 잎채소만이 아니라 익힌 채소를 작은 접시로 낸 것이 많아요. 잘루크도 그중 하나로, 차가운 요리로도 따뜻한 전채로도 나와요. 가까운 말을 고른다면 구운 가지와 토마토의 따뜻하게도 차게도 먹을 수 있는 딥 같은 샐러드예요.
| 요리 | 주재료 | 닮은 점 | 다른 점 |
|---|---|---|---|
| 잘루크 | 가지, 토마토, 커민, 파프리카 | 빵으로 떠먹는 작은 접시 | 토마토의 신맛과 수분을 졸여요 |
| 바바 가누쉬(일본어) | 구운 가지, 타히니, 레몬 | 구운 가지를 으깨요 | 참깨의 고소함이 주인공이고 토마토는 넣지 않아요 |
| 탁투카 | 피망, 토마토, 향신료 | 모로코의 익힌 샐러드 | 가지가 아니라 피망이 중심 |
| 라타투이 | 가지, 주키니, 토마토 | 여름 채소를 끓여요 | 모양을 남기는 조림이고 떠먹는 페이스트로 만들지 않아요 |
먹는 법은 격식 차리지 않아도 돼요. 바게트, 피타, 호브즈풍 둥근 빵, 구운 식빵도 어울려요. 매운맛을 더하고 싶은 날은 옆에 하리사를 조금 놓으면 북아프리카의 향이 강해져요. 달걀 요리와 나란히 놓는다면 튀니지 쪽 샥슈카와 먹어 비교하면, 같은 토마토와 향신료여도 주인공이 달걀인지 채소인지 잘 보여요.
재료|구운 가지와 토마토의 수분을 읽어요

집에서의 대체
| 현지에 가까운 재료 | 집에서 쓰기 쉬운 대체 | 대체할 때 주의 |
|---|---|---|
| 숯불에 구운 가지 | 오븐 220℃, 생선 그릴, 직화 | 껍질이 타도록 구우면 향은 가까워지지만 탄 껍질은 섞지 않아요 |
| 잘 익은 토마토 | 토마토 통조림 150g과 토마토 페이스트 1큰술 | 통조림만으로는 신맛이 서니 10분 이상 졸여요 |
| 고수 | 이탈리안 파슬리 | 싫다면 반은 파슬리로 하고 레몬을 1작은술 늘려요 |
| 호브즈 | 바게트, 피타, 구운 식빵 | 부드러운 식빵은 구워서 수분을 날리면 뜨기 쉬워요 |
커민과 파프리카는 한 번 사 두면 하리라나 쿠스쿠스에도 돌릴 수 있어요. 하리사는 잘루크 본체에 섞지 말고 매운맛을 원하는 사람만 작은 접시에서 더하는 편이 구운 가지의 향을 지우지 않아요.
영양 정보와 알레르기
4인분 전량의 기준은 열량 760kcal, 단백질 14g, 지방 54g, 탄수화물 66g, 식이섬유 22g, 소금 4.7g이에요. 주요 알레르겐은 포함하지 않지만 하리사 같은 시판 조미료를 곁들일 때는 라벨의 원재료를 확인하세요. 매운맛을 가족끼리 나누고 싶은 날은 잘루크 본체는 맵지 않게 하고 작은 접시의 하리사로 조절하면 식탁에 내기 쉬워요.
만드는 법|수분을 날려 식어도 맛있게
잘루크는 가지를 부드럽게 만드는 요리가 아니라, 가지의 수분과 토마토의 수분을 따로 다룬 뒤 하나로 합치는 요리예요. 구운 가지를 서둘러 냄비에 넣으면 물기가 많아지고, 토마토를 너무 졸이면 향이 밋밋해져요. 냄비 바닥이 보이는 모습을 기준으로 진행해요.
굽는지 삶는지에 따라 맛은 어떻게 달라질까

현지의 가정에서도 가지를 굽거나 삶거나 찌거나 기름에 볶는 등 만드는 법에 폭이 있어요. 집에서 처음 만든다면 굽는 방법이 가장 이해하기 쉬워요. 가지의 수분이 먼저 빠지니 토마토를 졸이는 시간을 가늠하기 쉽고, 빵으로 들어 올릴 수 있는 농도에 가까워져요.
| 방법 | 완성 | 어울리는 때 | 주의점 |
|---|---|---|---|
| 오븐 220℃로 굽기 | 고소하고 진해요 | 처음, 찬 요리, 만들어 두기 | 껍질의 탄 맛을 섞지 않아요 |
| 생선 그릴로 굽기 | 향이 강해요 | 직화에 가깝게 하고 싶은 날 | 빨리 타니 중간에 방향을 바꿔요 |
| 삶기 | 가볍고 부드러워요 | 기름을 줄이고 싶은 날 | 체에서 10분 물기를 빼지 않으면 싱거워져요 |
| 찌기 | 단맛이 나요 | 껍질의 탄 맛이 싫은 사람 | 향이 순하니 커민을 1/4작은술 늘려요 |
물기가 많아졌다면 뚜껑을 덮지 말고 약한 중불에서 5분 다시 졸여요. 쓰다면 탄 껍질이 섞였을 가능성이 높으니 레몬즙 1작은술과 올리브유 1/2큰술을 더해 모서리를 둥글게 해요. 맛이 밋밋하다면 소금을 늘리기 전에 커민 1/4작은술, 레몬즙 1작은술, 허브 1큰술 순서로 더하면 무너지기 어려워요.
보관과 먹는 법|식고 나서가 진짜예요
잘루크는 만든 직후보다 30분쯤 쉬게 한 쪽이 맛이 어우러져요. 냉장 보관은 깨끗한 용기에서 3일까지. 표면에 올리브유를 1작은술쯤 얇게 둘러 두면 잘 마르지 않아요. 냉동은 물기가 돌아오기 쉬우니, 꼭 남을 때만 소분하고 해동 후 냄비에서 3~4분 다시 졸여 주세요.
저녁 식단에 넣는다면 잘루크, 빵, 삶은 달걀, 올리브, 가벼운 수프로 충분해요. 든든히 먹고 싶은 날은 치킨 타진의 전채로 하고, 남은 잘루크는 다음 날 아침 토스트에 얹어요. 달콤한 향의 요리로 넓힌다면 명절 쪽의 파스틸라와 나란히 놓으면, 같은 모로코여도 작은 접시와 주인공 요리의 차이가 보여요.
장보기에서 무리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가지와 토마토는 마트에서 갖춰지지만 커민, 파프리카, 하리사는 가게마다 놓인 곳이 달라요. 향신료 선반, 수입 식품 선반, 튜브 조미료 근처를 보고, 없으면 온라인에서 한꺼번에 갖추는 편이 다음 모로코 요리로 이어져요.
자주 묻는 질문
토마토 통조림만으로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토마토 다이스 통조림 150g을 쓰고 토마토 페이스트 1큰술은 남겨 두세요. 통조림의 신맛이 나기 쉬우니 3단계에서 12분, 5단계에서 10분을 기준으로 길게 졸여요.
가지를 껍질째 섞어도 되나요
구운 가지의 껍질은 향을 옮기는 역할이에요. 잘게 부서진 껍질이 소량 들어가는 정도는 괜찮지만, 까맣게 탄 껍질을 많이 섞으면 쓴맛이 이겨요. 껍질을 쓰고 싶다면 타지 않은 보라색 부분만 칼로 잘게 다져 4단계에서 1큰술쯤만 섞어요.
고수를 싫어하면 어떻게 하나요
이탈리안 파슬리 3큰술로 바꿔요. 푸른 향이 순해지니 레몬즙을 1작은술 늘리면 식었을 때의 윤곽이 돌아와요. 깻잎은 향의 방향이 달라져서 모로코풍에서는 조금 멀어져요.
맵게 하고 싶다면 어디서 더하나요
잘루크 본체에 섞는다면 3단계에서 하리사 1/2작은술을 더해요. 다만 매운맛이 전체에 퍼지니 처음에는 식탁에서 작은 접시의 하리사를 곁들이는 쪽이 조절하기 쉬워요.
고기 요리의 곁들임으로도 되나요
잘 어울려요. 양고기, 닭고기, 흰살생선 구이와 궁합이 좋고, 특히 커민을 쓴 요리 옆에 두면 맛이 이어져요. 기름기가 센 메인에 맞추는 날은 마무리 올리브유를 1큰술에서 2작은술로 줄여요.
참고 자료
- Taste of Maroc, "Zaalouk - Moroccan Eggplant and Tomato Salad": https://tasteofmaroc.com/moroccan-zaalouk-recipe/
- The Mediterranean Dish, "Zaalouk Recipe": https://www.themediterraneandish.com/zaalouk-moroccan-eggplant-salad/
- MarocMama, "Moroccan Zaalouk": https://marocmama.com/moroccan-zaalouk/
- Co+op, "Zaalouk: Moroccan Eggplant Tomato Salad": https://www.grocery.coop/recipes/zaalouk-moroccan-eggplant-tomato-sala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