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콘소메에 소고기를 찢어 넣고 콘 토르티야와 라임을 곁들인 멕시코의 비리아 데 레스
준비40분
조리3시간 10분
분량4인분
요리멕시코 요리

비리아 데 레스(Birria de res) 만드는 법: 말린 고추로 끓이는 멕시코식 붉은 소고기 찜

멕시코 비리아 데 레스 만드는 법을 정리했어요. 과히요·안초 고추의 대체, 사태와 목심 고르는 법, 결대로 풀릴 때까지 약불에 끓이는 과정, 치즈를 넣은 케사비리아 굽는 법, 매운맛 조절, 보관, 실패 원인, 콘소메 활용과 곁들임까지 담았어요.

전체: 3시간 50분난이도: 중급

Cooking flow

조리 순서

STEP 11 / 8

말린 고추 가르기

10분

말린 고추를 갈라 씨와 심을 빼고 붉은 껍질을 큼직하게 찢는 과정
말린 고추는 씨와 심을 뺀 뒤 써요. 큼직하게 찢으면 탄 부분을 찾기 쉬워요

말린 고추는 꼭지를 떼고 세로로 갈라 씨와 굵은 심을 떼어 내요. 이 과정에서는 불을 쓰지 않아요. 과히요는 3cm 폭, 안초는 4cm 폭으로 찢고, 껍질이 갈라졌거나 검게 탄 듯한 부분은 떼어 내요. 칠레 데 아르볼은 매운맛이 강하니 덜 맵게 하고 싶다면 여기서 절반만 써요. 씨가 많이 남으면 매운맛과 쓴맛이 강해져요.

STEP 22 / 8

고추와 향채소를 살짝 굽기

8분

말린 고추, 토마토, 양파, 마늘을 기름 없이 살짝 구워 향을 내는 과정
고추는 한 면 10~15초면 충분해요. 연기가 나기 전에 꺼내면 쓴맛이 잘 남지 않아요

프라이팬을 약한 중불에 2분 데우고 기름 없이 고추를 한 장씩 올려요. 한 면당 10~15초, 향이 올라오고 살짝 휘면 바로 꺼내요. 연기가 나기 전에 멈춰 주세요. 같은 팬에 반으로 자른 토마토, 2cm 두께 반달 모양으로 썬 양파 1/2개, 마늘을 넣고 중불에서 5분 구워요. 표면에 옅은 구운 색이 나고 토마토 껍질이 살짝 터진 상태가 기준이에요. 고추는 볼에 옮기고 뜨거운 물 300ml를 부어 15분 불려요.

STEP 33 / 8

아도보를 매끈하게 갈기

7분

불린 고추, 구운 토마토, 양파, 마늘을 블렌더로 갈아 붉은 아도보를 만드는 과정
아도보는 껍질 알갱이가 눈에 띄지 않을 때까지 갈아요. 거칠면 콘소메가 무거워져요

불린 고추, 앞 과정의 토마토, 양파, 마늘, 사과 식초, 커민, 오레가노, 시나몬, 정향, 고추 불린 물 150ml를 블렌더에 넣어요. 처음에는 저속으로 30초, 이어서 고속으로 1분 30초 돌려 껍질 알갱이가 크게 남지 않은 붉은 페이스트로 만들어요. 이 과정에서는 불을 쓰지 않아요. 숟가락으로 떴을 때 천천히 떨어지고, 거친 느낌보다 걸쭉함이 느껴지는 상태가 기준이에요. 칼날이 헛돌면 물을 1큰술씩 더해요.

STEP 44 / 8

소고기 겉 굽기

12분

두꺼운 냄비에서 소 사태와 목심을 중불보다 조금 센 불로 겉을 굽는 과정
고기는 몰아넣지 말고 겉에 구운 색을 내요. 냄비 바닥의 갈색 감칠맛이 콘소메에 녹아들어요

사태, 목심, 양지는 4cm 크기로 썰어 소금과 후추를 골고루 뿌려요. 두꺼운 냄비에 기름 1큰술을 두르고 중불보다 조금 센 불에서 2분 데워요. 고기를 한 번에 몰아넣지 말고 두 번에 나눠 한 면당 2분씩 구워요. 표면에 진한 갈색 구운 자국이 생기고 냄비 바닥에 갈색 감칠맛이 남은 상태가 기준이에요. 속까지 익히는 과정이 아니니 겉을 구웠으면 접시에 덜어 내요.

STEP 55 / 8

아도보와 육수 합치기

6분

겉을 구운 소고기 냄비에 붉은 아도보와 육수를 붓고 보글보글 끓이는 과정
아도보는 냄비에서 한 번 끓이고, 구운 고기의 감칠맛을 긁어낸 뒤 육수를 더해요

냄비 불을 중불로 낮추고, 남은 양파 1/2개를 얇게 썰어 넣어 2분 볶아요. 아도보를 붓고 나무 주걱으로 냄비 바닥을 긁으며 3분 끓여요. 붉은 소스가 보글보글 끓고 기름과 섞여 윤기가 나면 소고기 육수 또는 물 900ml와 월계수 잎을 넣어요. 국물이 끓으면 고기를 다시 넣고, 표면에 뜬 큰 거품만 걷어 내요.

STEP 66 / 8

약불에서 부드럽게 끓이기

2시간 30분

붉은 콘소메 속에서 소고기를 약불로 조용히 끓이며 기름이 떠 있는 과정
국물은 작은 거품을 유지해요. 세게 끓이면 고기가 단단해지고 콘소메도 탁해지기 쉬워요

끓어오르면 약불로 줄이고 뚜껑을 조금 비켜 덮어 2시간 30분 끓여요. 국물은 작은 거품이 조용히 올라오는 정도를 유지하고 세게 끓이지 않아요. 중간에 두 번만 위아래를 뒤집고, 고기 윗부분이 드러나면 물을 100ml씩 더해요. 꼬치가 저항 없이 들어가고, 목심이 결대로 풀리며, 사태의 힘줄이 투명하고 부드러워지면 충분해요. 오븐을 쓴다면 뚜껑을 덮고 150℃에서 2시간 30분이 기준이에요.

STEP 77 / 8

고기를 찢고 콘소메 정리하기

10분

다 끓인 소고기를 포크로 굵게 찢어 붉은 콘소메에 다시 넣는 과정
고기는 너무 잘게 찢지 말고 1cm 폭 정도로 풀면 토르티야에 넣어도 식감이 남아요

불을 끄고 고기를 쟁반에 꺼내 5분 쉬게 해요. 이 과정에서는 추가로 가열하지 않아요. 포크 두 개로 1cm 폭 정도로 굵게 찢고, 큰 비계만 떼어 내요. 냄비 표면에 뜬 붉은 기름은 3큰술 정도 따로 덜어 두고, 나머지는 취향대로 걷어 내요. 고기를 냄비에 다시 넣고 약불로 3분 데워, 고기 표면에서 김이 오르고 콘소메가 다시 보글보글 끓으면 소금 1/2작은술 안팎으로 간을 맞춰요. 콘소메는 고기 없이 마셔도 짠맛과 신맛이 느껴지는 농도가 기준이에요.

STEP 88 / 8

타코로 굽기

10분

붉은 기름을 입힌 토르티야에 소고기와 치즈를 끼워 프라이팬에서 케사비리아로 굽는 과정
토르티야는 붉은 기름을 얇게 입혀 구워요. 너무 굽지 말고 가장자리가 살짝 바삭할 때가 먹기 좋아요

프라이팬을 중불에 2분 데우고, 덜어 둔 붉은 기름 1작은술을 얇게 펴요. 토르티야 한 면을 콘소메 표면의 기름에 살짝 적신 뒤 팬에 올려요. 치즈 20g과 찢은 고기 60g을 올려 반으로 접고, 한 면당 1~2분씩 구워요. 표면이 붉게 윤기 나고 가장자리가 살짝 바삭하며 치즈가 녹아 고기를 붙잡은 상태가 기준이에요. 다진 양파, 고수, 라임, 따뜻한 콘소메를 곁들여 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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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s

재료

1 / 3

소고기와 밑간

재료 분량 대체·메모
소 사태 500g 4cm 크기로 깍둑썰기. 국물의 감칠맛 담당
소 목심 400g 4cm 크기로 깍둑썰기. 잘 풀리는 식감 담당
소 양지 200g 4cm 크기로 깍둑썰기. 기름진 게 싫다면 목심으로 바꿔요
소금 1과 1/2작은술 고기에 직접 뿌려요
후추 1/2작은술 굵게 간 것
식용유 1큰술 겉을 굽는 용도
2 / 3

고추 아도보

재료 분량 대체·메모
과히요 고추 5개 없으면 파프리카 가루 2큰술을 추가
안초 고추 2개 없으면 건포도 1큰술을 추가
칠레 데 아르볼 1개 매운 게 싫다면 빼요. 고춧가루 한 꼬집도 가능
토마토 2개(약 300g) 깍둑썬 토마토 통조림 200g도 가능
양파 1개(약 200g) 절반은 굽고 절반은 찜에 넣어요
마늘 5쪽 껍질을 벗겨요
사과 식초 2큰술 쌀식초 1과 1/2큰술도 가능
커민 가루 1작은술 너무 많이 넣으면 타코 고기 맛이 돼요
말린 오레가노 1작은술 멕시칸 오레가노가 가장 좋아요
시나몬 스틱 1/2개 가루라면 1/6작은술
정향 2개 가루라면 아주 조금
월계수 잎 2장 없으면 생략 가능
소고기 육수 또는 물 900ml 과립 비프 부용을 쓸 때는 소금을 줄여요
고추 불린 물 150ml 탄내가 나면 쓰지 않아요
3 / 3

마무리와 케사비리아

재료 분량 대체·메모
콘 토르티야 8장 밀 토르티야도 가능. 지름 15cm 안팎
잘 녹는 치즈 160g 오악사카 치즈 대신. 모차렐라 계열이 잘 맞아요
흰 양파 1/2개 5mm 크기로 다져요
고수 20g 싫다면 쪽파
라임 2개 레몬도 가능
소금 1/2작은술 안팎 마무리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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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향을 고기에 옮기는 요리, 비리아 데 레스 이야기

붉은 소고기 찜, 콘 토르티야, 라임, 다진 양파를 차린 비리아 데 레스 식탁
비리아는 찜으로 끝내지 않아요. 콘소메를 작은 그릇에 덜고 토르티야로 고기를 받쳐 먹으면 식탁이 살아나요

말린 고추를 가르면 부엌에 건포도 같은 달콤한 향이 퍼져요. 매운 냄새가 아니라 붉고 깊은 냄새예요. 여기에 토마토, 마늘, 식초, 향신료를 더해 소고기를 천천히 끓여요. 뚜껑을 열었을 때 떠오르는 붉은 기름과 결대로 풀리는 고기의 김이 비리아 데 레스에서 가장 즐거운 순간이에요.

비리아 데 레스(birria de res)는 말린 고추로 만든 아도보(고추 양념)에 소고기를 재워 부드럽게 풀릴 때까지 끓인 멕시코의 붉은 찜 요리예요. 할리스코주 일대의 염소고기 요리에서 시작됐다고 흔히 이야기되고, 지금은 소고기로 만드는 가정식과 노점식도 널리 먹어요. 접시에 담아 콘소메(국물)를 떠먹는 방식도 있고, 요즘에는 치즈를 넣은 케사비리아(quesabirria)처럼 붉은 기름을 입힌 토르티야를 굽는 방식도 눈에 띄어요.

집에서 만들 때 고민되는 건 말린 고추와 고기 부위예요. 과히요(guajillo), 안초(ancho), 칠레 데 아르볼(chile de árbol)이 모두 있으면 향이 빨리 나지만, 늘 갖출 수 있는 건 아니에요. 이 글에서는 고추가 다 있을 때의 배합과, 구하지 못한 날의 현실적인 대체를 나눠서 적었어요. 같은 멕시코의 붉은 요리라도 포솔레 로호(일본어)는 큰 냄비에 끓이는 옥수수 수프, 팅가 데 포요는 치폴레로 끓인 닭고기, 몰레 포블라노는 잔칫날의 진한 소스예요. 비리아는 그 어느 것과도 달리, 고기 기름과 말린 고추의 붉은 콘소메를 함께 먹는 요리예요.

표기에 대해

스페인어로는 birria de res라고 써요. res는 소고기를 뜻해요. 이 글에서는 요리 이름을 비리아 데 레스로 통일하고, 줄여서 비리아라고도 불러요. 치즈를 넣어 구운 타코는 quesabirria, 또는 quesatacos de birria라고 해요.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

비리아는 원래 멕시코 서부 할리스코주 일대에서 염소고기 등을 흙 가마에 넣어 쪄 굽는 요리를 부르던 이름이었어요. 소고기 비리아가 퍼진 계기 중 하나로, 1950년 무렵 티후아나의 노점에서 값이 비싸고 기름기가 적은 염소고기 대신 소고기를 쓰고 국물(콘소메)을 넉넉하게 만든 방식이 꼽혀요. 치즈를 넣어 굽는 케사비리아도 티후아나에서 시작돼 2010년대 북미에서 인기가 퍼졌다고 알려져 있어요.

말린 고추와 고기 고르는 법

과히요, 안초, 칠레 데 아르볼, 파프리카 가루, 오레가노를 늘어놓고 색과 모양을 비교한 재료 사진
말린 고추는 매운맛뿐 아니라 색, 달콤한 향, 가벼운 떫은맛을 만들어요. 대체할 때는 역할을 나눠서 생각해요

비리아의 붉은색은 토마토만으로는 나오지 않아요. 말린 고추를 살짝 굽고 뜨거운 물에 불려 매끈한 아도보로 만든 뒤 고기에 입혀야 붉은 향이 냄비 전체로 퍼져요. 고추를 태우면 쓴맛이 남으니 세게 구워 버리기보다 '향을 깨우는' 정도에서 멈추는 것이 중요해요.

소고기는 사태, 목심, 양지를 섞으면 만들기 쉬워요. 사태만 쓰면 감칠맛은 강하지만 기름기가 적고, 목심만 쓰면 먹기는 편해도 콘소메에 무게감이 덜 나요. 양지를 조금 섞으면 붉은 기름이 떠서 토르티야를 구울 때 고소해져요. 기름진 게 싫다면 다 끓인 뒤 표면 기름을 2큰술만 남기고 걷어 내면 무게를 조절할 수 있어요.

요리의 핵심 현지에서의 역할 집에서의 현실적인 방법 대체할 때 주의
과히요 붉은색, 가벼운 신맛, 과일 향 온라인 쇼핑, 수입 식품점 없으면 파프리카 가루를 늘리지만 향은 약해져요
안초 말린 과일 같은 단맛과 깊이 온라인 쇼핑, 고추 전문점 빼는 경우 건포도를 조금 넣어 단맛을 보충해요
칠레 데 아르볼 날카로운 매운맛 고춧가루 조금 많이 넣으면 찜 전체가 얼얼하게 매워져요
멕시칸 오레가노 감귤에 가까운 풀 향 지중해 오레가노도 가능 타임이나 바질로 바꾸면 다른 방향이 돼요
사태, 목심 오래 끓여 찢는 고기의 식감 사태, 목심, 양지를 조합 얇게 썬 고기는 콘소메가 묽고 풀리는 식감도 잘 안 나요
콘 토르티야 고기와 콘소메를 받쳐 줘요 시판 콘 토르티야, 없으면 밀 토르티야 빵이나 밥도 가정식으로는 괜찮지만 요리의 윤곽은 달라져요
파프리카만 쓰면 '붉은 소고기 조림'에 가까워져요

말린 고추가 없는 날에는 파프리카 가루, 고춧가루 조금, 건포도, 식초로 비슷하게 맞춰요. 다만 과히요나 안초 껍질의 향까지는 나지 않아요. 처음부터 완벽한 재현을 노리기보다 말린 고추를 한 종류만이라도 넣는 편이 비리아다운 맛을 잡기 쉬워요.


재료(4인분)

사태, 목심, 말린 고추, 토마토, 양파, 마늘, 향신료, 콘 토르티야를 늘어놓은 비리아 재료
소고기, 말린 고추, 토마토, 양파, 식초, 향신료를 먼저 갖춰 두면 오래 끓여도 맛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아요

이 분량으로 찜 4인분, 또는 작은 케사비리아 8개 정도를 만들 수 있어요. 다음 날로 넘길 때는 고기와 콘소메를 나눠 보관하면 쓰기 편해요.

알레르기와 식품 안전

이 요리에는 소고기, 유제품(치즈)이 들어가고, 시판 토르티야에 따라 밀이 들어 있을 수 있어요. 생고기에 닿은 도구는 세제로 씻고, 익힌 고기나 토르티야에 닿지 않게 해 주세요. 소고기는 결대로 풀릴 때까지 익히지만, 중간에 맛보는 국물은 반드시 충분히 끓어오른 상태의 것을 써요.

말린 고추를 다 갖추지 못한 날을 위해 파프리카 가루와 오레가노를 늘 두면 붉은 찜의 방향을 잡기 쉬워져요. 고기 익힘이 걱정된다면 중심 온도를 잴 수 있는 온도계가 있으면 겉 굽기나 다시 데울 때 판단이 빨라져요.

손으로 향을 으깨는 과정을 정성껏 하고 싶다면 절구가 있으면 마늘, 오레가노, 커민을 살짝 찧은 뒤 아도보에 넣을 수 있어요. 블렌더만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적은 양의 향신료를 묻히지 않고 살려 주는 도구로서 쓸모가 있어요.

찜 고기는 결국 풀릴 때까지 익히지만, 다시 굽는 케사비리아나 다음 날 데울 때는 '속까지 뜨거운지'를 눈으로 판단하기 어려워요. 가족을 위해 안전하게 가고 싶다면 온도계를 하나 두면 덜 망설이게 돼요.


만드는 법

처음 30분은 말린 고추 손질과 고기 굽기에 집중해요. 거기만 넘기면 나머지는 약불에서 기다리는 요리예요. 탄 고추는 되돌릴 수 없지만, 묽은 콘소메나 많은 기름은 나중에 조절할 수 있어요.

전날 만든다면 찜까지만

비리아는 전날 찜까지 끝내 두면 다음 날 기름을 걷기 쉬워요. 냉장고에서 표면 기름이 굳으면 3큰술만 덜어 케사비리아용으로 남기고, 나머지는 취향에 맞춰 줄여요. 먹는 날에는 약불로 10분 데우고, 고기가 마르기 전에 토르티야로 옮겨요.


쓰다, 묽다, 느끼하다를 바로잡기

비리아는 시간이 걸리는 요리지만 실패 원인은 의외로 좁아요. 탄 고추, 너무 센 끓임, 부족한 소금, 기름 다루기. 이 네 가지를 보면 도중에도 꽤 되돌릴 수 있어요.

실패 원인 되돌리는 법
쓰다 고추를 태웠거나 불린 물에서 탄내가 나요 탄 고추는 쓰지 않아요. 쓴맛이 약하면 토마토 100g, 식초 1작은술, 설탕 1/2작은술을 넣고 10분 끓여요
색이 옅다 고추가 적고 토마토와 물이 많아요 파프리카 가루 2작은술을 국물 조금에 풀어 냄비에 넣고 10분 끓여요
콘소메가 묽다 고기 굽기 부족, 소금 부족 뚜껑을 열고 약불에서 15분 졸인 뒤 마지막에 소금을 조금씩 더해요
고기가 질기다 너무 세게 끓였거나 시간이 짧아요 물 100ml를 더해 약불에서 30분 더 끓여요. 큰 거품이 나지 않는 불로 되돌려요
느끼하다 양지가 많거나 기름을 너무 남겼어요 불을 끄고 5분 두었다가 표면 기름을 걷어요. 케사비리아용으로 3큰술만 남겨요
타코가 찢어진다 토르티야가 차갑거나 속을 너무 많이 넣었어요 토르티야를 먼저 데우고 고기는 60g 안팎으로 해요. 치즈로 붙여요
너무 맵다 아르볼이나 고춧가루가 많아요 콘소메를 덜어 토마토 100g, 물 100ml, 고기 조금을 더해 10분 끓여요

비리아를 '오래 끓이면 맛있다'고만 생각하면 쓴 고추나 무거운 기름에 걸려 넘어져요. 말린 고추는 많이 구울수록 본격적이 되는 것도 아니고, 약불 찜도 세게 끓인다고 빨라지지 않아요. 붉은 향은 짧게 깨우고, 고기는 조용히 풀어요. 이 두 가지를 나눠 생각하면 집 냄비로도 꽤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어요.

가족끼리 매운 정도를 나누고 싶은 날에는 아르볼을 넣지 않고 찜을 만든 뒤 식탁에서 핫소스나 고춧가루를 더하는 편이 안전해요. 냄비 전체를 맵게 하면 다음 날 데울 때 매운맛이 더 올라와, 아이나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은 먹을 수 없게 돼요.


먹는 법과 보관

보관 용기에 나눈 찢은 소고기와 붉은 콘소메, 다음 날 구울 토르티야를 늘어놓은 보관 모습
고기와 콘소메를 나눠 보관하면 다음 날 타코, 수프, 밥에 돌려쓰기 쉬워요

첫날은 찜으로 먹는 게 가장 무난해요. 그릇에 고기를 담고 따뜻한 콘소메를 부은 뒤 다진 양파, 고수, 라임을 곁들여요. 토르티야는 다른 접시에 데워 고기를 조금씩 싸 먹어요. 작은 그릇의 콘소메에 토르티야를 적시면 붉은 기름과 신맛이 다시 입안에 돌아와요.

둘째 날은 케사비리아가 잘 어울려요. 고기를 국물에서 가볍게 건져 토르티야에 치즈와 함께 끼워 구워요. 콘소메는 작은 그릇에 데워 구운 타코를 적셔 먹어요. 치즈를 넣지 않는다면 고기를 조금 적게 하고 토르티야를 두 장 겹치면 잘 찢어지지 않아요.

냉장은 3일, 냉동은 3주를 기준으로 해요. 보관할 때는 고기와 콘소메를 나누고, 30분 안에 한 김 식혀 얕은 용기로 옮겨요. 냉동한다면 고기 150g, 콘소메 120ml 정도의 한 끼 분량으로 나누면 타코에도 수프에도 쓰기 편해요. 다시 데울 때는 작은 냄비에 약불로 10분, 또는 전자레인지 600W로 2분 데운 뒤 전체를 섞어 1분 더 데워요. 속까지 뜨거워졌는지 확인해 주세요.

콘소메가 남으면 버리지 말고 다음 날 국물 요리로 써요. 밥을 조금 넣어 죽처럼 끓이거나, 삶은 감자를 더하거나, 콩을 넣어 수프로 만들 수 있어요. 멕시코 식탁에 가깝게 차리려면 붉은 콘소메 옆에 포솔레 로호(일본어)를 놓기보다 가벼운 콩 요리나 샐러드로 받쳐 주는 편이 덜 지쳐요. 고기의 고소함을 다른 방향으로 비교하고 싶은 날에는 브라질의 슈하스코(일본어)나 페루의 안티쿠초로 넘어가 보세요. 같은 소고기라도 불을 넣는 방식이 꽤 다르다는 게 보여요.


함께 만들고 싶은 중남미 요리

비리아 데 레스는 진한 요리라서 곁에는 신맛, 콩, 옥수수로 가벼움을 더하면 먹기 편해져요. 멕시코 요리로 맞춘다면 먼저 팅가 데 포요를 만들어 치폴레 향을 알아 두면 비리아의 말린 고추와의 차이가 보여요. 토르티야로 먹는 고기 요리를 한 접시 더 비교하려면 붉은 아도보와 파인애플로 굽는 타코스 알 파스토르(일본어)가 좋은 대조예요. 매운 요리가 이어지는 날에는 아레파(일본어) 같은 옥수수 반죽을 곁들이면 붉은 콘소메를 받쳐 주기 쉬워요.

소고기 요리끼리 비교하면 로모 살타도(일본어)가 정반대예요. 비리아는 약불로 풀어내는 요리, 로모 살타도는 센 불에 짧게 볶는 요리예요. 둘 다 집에서 만들 수 있지만 불 조절에 대한 생각은 완전히 달라요. 중남미 식탁을 넓히고 싶다면 진한 찜, 짧은 볶음, 옥수수 반죽 세 가지를 번갈아 만들면 장보기도 편해져요.


자주 묻는 질문

염소고기로 만들지 않으면 비리아가 아닌가요?

할리스코 일대의 전통 비리아는 염소고기로 이야기되는 경우가 많지만, 지금은 소고기로 만든 비리아 데 레스도 널리 만들어요. 염소고기를 구하기 어렵다면 사태, 목심, 양지를 조합하는 편이 재현하기 쉬워요.

말린 고추가 한 종류밖에 없어요.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과히요만 있으면 붉은색과 가벼움은 나지만 깊이가 약하니 건포도 1큰술을 더해요. 안초만 있으면 단맛은 나지만 색이 어두워지니 파프리카 가루 1큰술을 더해요. 아르볼만으로 만들면 너무 매우니 주인공으로 쓰지 않아요.

압력솥으로 시간을 줄일 수 있나요?

줄일 수 있어요. 겉 굽기와 아도보를 합치는 과정까지는 같아요. 압력솥이라면 고압으로 35분, 자연 감압 15분을 기준으로 하고, 그 뒤 뚜껑을 열고 약불에서 10분 졸여요. 압력솥은 향이 갇히기 쉬우니 마지막에 식탁에서 식초 1작은술과 라임을 더하면 맛이 또렷해져요.

치즈를 넣은 케사비리아로 만들지 않으면 아쉬운가요?

찜으로 먹는다면 치즈는 필요 없어요. 치즈는 토르티야를 구울 때 고기를 붙잡아 주고, 노점 같은 만족감을 더하는 역할이에요. 유제품을 피하고 싶다면 고기를 조금 적게 하고 토르티야를 두 장 겹쳐 구우면 잘 무너지지 않아요.

다음 날 콘소메가 굳었어요. 괜찮나요?

냉장고에서 기름과 젤라틴이 굳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표면 기름은 취향대로 걷어 내고, 콘소메는 작은 냄비에 약불로 데우면 다시 풀려요. 신맛이 약하게 느껴지면 데운 뒤 라임즙이나 식초를 조금 더해 주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