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마 노점 문화에 피어오르는 붉은 연기

밤의 노점에서 식초와 고추, 숯불이 섞인 달큰한 연기가 피어올라요. 페루의 안티쿠초(anticuchos)는 바로 그런 냄새의 요리예요. 꼬치구이라서 겉모습은 친숙한데, 입에 넣으면 일본의 야키토리와는 다른 신맛과 붉은 고추 향이 먼저 와요. 고기를 기름으로 밀어붙이지 않고, 양념을 입힌 겉면을 짧게 구운 뒤 감자와 옥수수로 받쳐 주는 방식이에요.
페루에서는 안티쿠초에 소 염통을 쓰는 경우가 많고, 스페인어로 anticuchos de corazón이라고도 불러요. corazón은 심장이라는 뜻이에요. 소 염통은 마트에 늘 있는 부위는 아니지만, 정육점이나 구이용 특수 부위를 다루는 가게, 온라인에서 구할 수 있을 때가 있어요. 염통을 구하기 어려운 날에는 소 안창살, 소 우둔살, 돼지 목살로 만들어도, 아히 판카풍 붉은 양념과 꼬치구이라는 형태만 지키면 가정판으로 충분히 맛있게 완성돼요.
유래와 역사를 생각하면, 안티쿠초는 단순히 보기 드문 부위로 만든 꼬치가 아니에요. 안데스의 꼬치구이 문화와 식민지 시대 이후 리마의 식탁이 겹치면서, 소 염통을 버리지 않고 향이 강한 고추와 식초로 먹는 노점 음식으로 자리 잡아 왔어요. 지역 차이도 있어서, 리마에서는 밤 골목이나 가게 앞에서 감자를 곁들이는 모습이 눈에 띄고, 가정에서는 구하기 쉬운 고기로 바꿔 만들기도 해요. 집에서 재현한다면 부위에만 매달리기보다 붉은 양념, 짧고 센 불 굽기, 감자와 옥수수를 곁들이는 구조를 지키는 편이 현지의 먹는 법에 더 가까워요.
이 글에서는 염통 손질, 아히 판카가 없을 때의 대체, 그릴 팬과 오븐 윗불로 굽는 법, 중심 온도 보는 법까지 집 부엌에서 헷갈리기 쉬운 부분을 중심으로 설명해요. 페루 요리로 한 상을 차린다면 차가운 전채 카우사 리메냐(일본어), 노란 소스의 파파 아 라 우앙카이나(일본어), 센 불 볶음 로모 살타도(일본어)와 함께 내면 리마 식당다운 흐름이 돼요.
스페인어 표기는 anticucho, 복수형은 anticuchos예요. 소 염통으로 만든 것은 anticuchos de corazón이라고 써요. 이 글에서는 요리 이름을 안티쿠초로 통일해요.
재료와 대체 — 지킬 것은 붉은 신맛과 짧은 굽는 시간

안티쿠초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추를 그저 맵게만 쓰지 않는 거예요. 현지에서는 아히 판카(ají panca)라는, 색이 짙은 붉은색이고 매운맛은 비교적 순한 고추 페이스트를 많이 써요. 구할 수 없다면 파프리카 가루, 소량의 아히 아마리요, 토마토 페이스트, 식초로 '붉고, 살짝 달고, 신맛이 있는' 방향에 맞춰요. 매운맛을 내려고 고춧가루를 늘리면 페루 노점의 향에서 멀어지기 쉬우니 조금만 써요.
소 염통은 지방이 적은 근육이에요. 너무 구우면 간처럼 단단해지고, 덜 구우면 중심이 미지근하게 남아요. 그래서 너무 얇게 썰지도, 큼직하게 깍둑썰기하지도 않아요. 사방 2.5cm를 기준으로 겉은 세게, 중심은 확실히 익히는 것이 가정에 맞아요.
이 레시피에는 소고기가 들어가고, 간장을 쓰면 대두와 밀이 들어갈 수 있어요. 생고기에 닿은 양념은 그대로 식탁용 소스로 쓰지 말고, 굽는 도중에 다 발라 쓰거나 버려 주세요. 식탁에 곁들일 소스가 필요하면 고기를 넣기 전에 양념 일부를 다른 그릇에 덜어 두세요.
쓰는 도구
안티쿠초는 숯불이 이상적이지만, 집에서는 그릴 팬이나 오븐 윗불로 구운 자국을 내는 편이 현실적이에요. 평평한 프라이팬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양념이 퍼져서 고기가 삶아지듯 익기 쉬우니, 겉을 고소하게 굽고 싶다면 홈이 있는 팬이 잘 맞아요.
대나무 꼬치가 너무 짧으면 고기를 꽂은 뒤 잡을 곳이 없어져요. 오븐에 들어가는 범위에서 20cm 안팎이 다루기 쉬워요. 30분 물에 담그기만 해도 타는 정도가 꽤 달라져요.
소 염통은 색이 짙어서 겉의 구운 색만으로는 중심 온도를 읽기 어려운 부위예요. 가족을 위해 안전하게 만들고 싶다면 온도계로 가장 두꺼운 한 조각을 재는 것이 가장 빨라요.
만드는 법 — 붉은 양념을 너무 태우지 않기
고기를 재우는 동안 감자를 껍질째 삶아요. 중불에서 25~30분, 꼬치가 중심까지 걸림 없이 들어갈 때까지요. 옥수수는 삶은 것을 데우기만 해도 괜찮아요. 고기를 굽기 전에 곁들이를 준비해 두면 꼬치가 구워지자마자 먹을 수 있어요.
마무리로 바르는 양념은 생고기에 닿기 전에 덜어 둔 몫만 써요. 덜어 두는 걸 잊은 날에는 기름 2작은술과 아히 판카 페이스트 1작은술을 새로 섞어 발라 주세요.
불 조절과 실패 원인 — 소 염통은 너무 구워도 덜 구워도 어려워요

안티쿠초는 '불고기 양념 맛 꼬치'가 아니에요. 식초와 고추로 향을 입히고, 센 불에서 짧게 굽고, 감자로 받쳐 주는 요리예요. 실패할 때는 양념을 너무 진하게 하는 것, 고기를 너무 크게 써는 것, 약불에서 오래 굽는 것, 이 세 가지에 몰리기 쉬워요.
| 실패 | 원인 | 고치는 법 |
|---|---|---|
| 고기가 질겨요 | 막이나 힘줄이 남았거나, 중심 온도를 너무 올렸거나, 약불에서 오래 구웠어요 | 손질할 때 하얀 막을 떼요. 사방 2.5cm로 맞추고 중불보다 조금 센 불에서 짧게 구워요 |
| 겉이 써요 | 양념이 너무 두껍거나, 설탕이 든 페이스트를 센 불에서 너무 구웠어요 | 굽기 전에 남는 양념을 훑어 내고, 마무리 윗불은 3~4분에서 멈춰요 |
| 물기가 많아요 | 고기를 씻은 뒤 닦지 않았거나, 팬이 차가웠어요 | 물기를 완전히 닦고, 그릴 팬을 3분 예열한 뒤 올려요 |
| 중심이 미지근해요 | 고기가 크거나 꼬치에 빽빽하게 꽂았어요 | 사방 2.5cm로 썰고 틈을 남겨요. 두꺼운 한 조각으로 온도를 재요 |
| 페루다운 향이 약해요 | 커민과 식초가 적거나, 아히 판카 대체가 달기만 해요 | 커민 1작은술, 식초 3큰술은 지켜요. 파프리카만 쓰지 말고 신맛을 넣어요 |
| 대나무 꼬치가 타요 | 물에 담그지 않았거나, 윗불에 너무 가까워요 | 30분 물에 담가요. 타는 부분은 쿠킹 포일로 살짝 덮어요 |
소 염통을 구할 수 없을 때는 소 안창살이 꽤 잘 맞아요. 지방이 조금 있어서 센 불에서 짧게 구워도 고소함이 나요. 소 우둔살은 저렴하지만 너무 구우면 질겨지기 쉬우니 2cm 두께로 맞춰 짧게 구워요. 돼지 목살을 쓴다면 중심까지 확실히 익히고, 두꺼운 한 조각에서 75°C를 기준으로 해요.
아히 판카가 없는 날의 대체는 완전한 재현이 아니라 '방향을 벗어나지 않기' 위한 거예요. 파프리카 가루만 쓰면 달큰한 향으로 기울고, 토마토 페이스트만 쓰면 나폴리탄 스파게티 쪽으로 가요. 아히 아마리요 대용 소스를 조금 넣으면 페루 요리 특유의 노란 향이 더해지지만, 너무 넣으면 요리 색이 지나치게 밝아져요. 붉은 깊이는 파프리카, 가벼운 매운맛은 아히 아마리요, 신맛은 식초로 역할을 나누면 실패가 줄어요.
같은 꼬치구이라도 브라질의 슈하스코(일본어)는 고기 덩어리와 소금의 요리이고, 나이지리아의 수야(일본어)는 땅콩과 고춧가루 향이 주인공이에요. 안티쿠초는 그 중간이 아니라, 식초가 든 붉은 양념을 바짝 구워 내는 요리예요. 약불에서 천천히가 아니라 짧은 시간에 겉을 말린다는 생각이 잘 맞아요.
보관과 다음 날 먹는 법

구운 안티쿠초는 한 김 식으면 꼬치에서 빼서 얕은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해요. 보관 기준은 2일이에요. 실온에 오래 둔 것, 육즙이 많이 나온 것, 야외에 들고 나갔던 것은 다음 날로 넘기지 마세요. 생고기에 닿은 양념은 보관하지 말고, 필요하면 고기를 넣기 전에 덜어 둔 양만 가열해서 소스로 써요.
전자레인지로만 데우면 향이 약해져요. 냉장고에서 꺼낸 고기를 내열 접시에 올리고 물 1작은술을 뿌린 뒤 랩을 가볍게 씌워 600W에서 4060초 데워요. 그다음 프라이팬을 약한 중불로 해서 12분만 굴리면 겉의 향이 돌아와요. 센 불로 다시 구우면 중심까지 데워지기 전에 겉이 써지니, 다음 날에는 '데운 다음 향을 되살리는' 순서로 해요.
남은 고기는 감자와 함께 잘게 썰어 따뜻한 샐러드로 만들어도 잘 어울려요. 라임, 고수, 얇게 썬 양파를 더하면 다음 날에도 무겁지 않아요. 밥 위에 올린다면 고기를 작게 썰고 붉은 소스는 조금만 더해요. 달콤짭짤한 고기덮밥처럼 만들기보다 신맛을 살리는 편이 안티쿠초다움이 남아요.
모임에 가져간다면 갓 구운 것을 바로 밀폐하지 말고, 한 김 식힌 뒤 아이스팩과 함께 옮겨요. 현지 노점처럼 뜨거울 때 먹는 즐거움도 있지만, 집에서 만들어 이동할 때는 안전을 먼저 생각해요. 도착해서 데울 수 있다면 꼬치에서 빼서 가져가 데운 뒤 짧은 꼬치에 다시 꽂는 편이 중심까지 고르게 데워지기 쉬워요.
자주 묻는 질문

Q. 소 염통이 없을 때 가장 비슷한 대체는 뭔가요?
가장 비슷한 것은 소 안창살이에요. 짧게 구워도 고소하고 지방이 조금 있어서 잘 질겨지지 않아요. 소 우둔살은 구하기 쉽지만 너무 구우면 질겨지니 작게 썰어요. 돼지 목살로도 만들 수 있지만, 그때는 페루의 소 염통 꼬치라기보다 가정판 붉은 양념 꼬치로 생각하고 중심까지 충분히 익혀요.
Q. 아히 판카 페이스트가 없으면 못 만드나요?
만들 수 있어요. 다만 그냥 파프리카 맛이 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해요. 파프리카 가루 2큰술, 토마토 페이스트 2작은술, 아히 아마리요 대용 소스 2작은술, 식초 3큰술을 합치면 붉은색, 약간의 단맛, 신맛, 고추 향을 나눠 맡길 수 있어요. 매운맛은 마지막에 카옌 페퍼를 조금 더하는 편이 조절하기 쉬워요.
Q. 오븐 윗불만으로 구울 수 있나요?
구울 수 있어요. 위아래 양면에서 열이 나온다면 센 불로 2분 예열하고 꼬치를 올려 56분, 한 면만 열이 나와 뒤집어야 한다면 한 면 4분, 뒤집어서 34분이 기준이에요. 내부가 좁다면 꼬치를 짧게 하거나, 꼬치에 꽂지 않고 고기만 석쇠에 올려 주세요. 기름과 양념이 떨어지니 받침판의 물이나 쿠킹 포일 사용법은 기기 설명서를 따라요.
Q. 전날부터 재워도 되나요?
되지만 식초가 너무 배면 고기 겉이 단단해져요. 전날부터 재운다면 레드와인 식초를 2큰술로 줄이고, 굽기 1시간 전에 기름 2작은술을 더해 전체를 다시 섞어요. 24시간 넘게 재우기보다 2~6시간 재워 굽는 편이 소 염통이 깔끔하게 씹혀요.
Q. 중심 온도는 몇 도를 보면 되나요?
미국 식품 안전 정보에서는 소·돼지·양 등의 스테이크와 로스트는 63°C 이상에 이른 뒤 3분 쉬게 하는 기준을 보여 줘요. 소 염통은 모양도 써는 법도 집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글에서는 두꺼운 한 조각에서 적어도 63°C, 가족을 위해 더 안전하게 하거나 돼지고기로 대체할 때는 70~75°C를 기준으로 해요. 온도계가 없다면 두꺼운 한 조각을 잘라 중심이 미지근하지 않고 붉은 날것 같은 즙이 남아 있지 않은지 확인해요.
참고 자료
- Peru Travel, "Anticucho"(2026년 5월 16일 참조) https://www.peru.travel/gastronomy/en/recipes/entrees/anticucho.html
- LimaEasy, "Anticuchos"(2026년 5월 16일 참조) https://www.limaeasy.com/peruvian-food-guide/typical-starter-appetizer/anticuchos
- USDA FSIS,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 Chart"(2026년 5월 16일 참조) https://www.fsis.usda.gov/food-safety/safe-food-handling-and-preparation/food-safety-basics/safe-temperature-chart
- FoodSafety.gov,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s"(2026년 5월 16일 참조) https://www.foodsafety.gov/food-safety-charts/safe-minimum-internal-temperatur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