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가지와 토마토, 달걀을 볶아 합친 미르자 가세미를 그릇에 담고 납작한 빵과 허브를 곁들인 식탁
준비40분
조리35분
분량4인분
요리이란(길란) 요리

미르자 가세미(Mirza ghasemi) 만드는 법: 이란 북부 길란의 구운 가지 달걀 볶음(میرزا قاسمی)

카스피해 연안 길란주의 향토 요리 미르자 가세미예요. 가지, 토마토, 마늘을 껍질째 구워 고소한 향을 옮기는 법, 써는 법, 볶은 뒤 뭉근히 찌는 시간, 달걀을 넣고 센 불로 마무리하는 요령, 이름의 유래, 밥과 먹는 법을 소개해요.

전체: 1시간 15분난이도: 초급

Cooking flow

조리 순서

STEP 11 / 6

가지와 토마토를 통째로 굽기

15–20분

석쇠 위에서 가지와 토마토를 통째로 직화로 구워 껍질을 까맣게 태우는 모습
가지 껍질이 새까맣게 타고 누르면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굽는다

가지는 꼬치로 여러 군데 구멍을 내고, 토마토와 함께 석쇠에 올려 센 중불의 직화로 구워요. 가끔 굴리면서 가지 껍질이 전체적으로 새까맣게 타고 누르면 속까지 흐물흐물해질 때까지 구워요. 중간 길이 가지로 15〜20분이 기준이에요. 토마토는 가지보다 먼저 껍질이 터지고 부드러워지니 먼저 꺼내요.

STEP 22 / 6

마늘을 껍질째 굽기

3분

석쇠 가장자리에서 껍질째 마늘을 구워 구운 색을 내는 모습
껍질에 구운 색이 나고 속이 조금 부드러워질 때까지 굽는다

마늘은 양 끝을 2〜3mm씩 잘라 내고, 껍질째 석쇠 가장자리에 올려 중불 직화로 2〜3분 구워요. 껍질에 구운 색이 나고 속이 조금 부드러워지면 충분해요. 작아서 금방 타니 눈을 떼지 말고 굴려 주세요.

STEP 33 / 6

껍질을 벗겨 잘게 다지기

10분

구워서 껍질 벗긴 가지를 도마 위에서 잘게 다지는 모습
껍질을 벗긴 가지를 굵은 페이스트 상태가 될 때까지 다진다

구운 채소는 불에서 내려 손으로 만질 수 있을 만큼 식혀요. 가지는 탄 껍질을 벗기고 꼭지를 떼어 칼로 5mm 이하로 잘게 다져요. 다진 가지에는 소금 한 꼬집을 뿌려 둬요. 토마토도 껍질을 벗겨 같은 굵기로 다지고, 마늘은 껍질을 벗겨 칼날로 으깨요. 가지는 굵은 페이스트 상태가 될 때까지 다지면 볶았을 때 달걀과 어우러져요.

STEP 44 / 6

마늘과 가지 볶기

12분

프라이팬에서 으깬 마늘과 다진 가지를 볶아 옅은 구운 색을 내는 모습
가지의 수분이 날아가고 군데군데 옅은 구운 색이 날 때까지 볶는다

프라이팬에 식용유 3큰술을 넣고 중불로 달궈 으깬 마늘을 2분쯤 볶아요. 향이 올라오면 다진 가지와 강황을 넣고, 가끔 섞으며 약 10분 볶아요. 가지의 수분이 날아가 군데군데 옅은 구운 색이 나면 다음으로 넘어가요.

STEP 55 / 6

토마토를 넣고 뭉근히 찌기

20분

다진 토마토를 넣고 뚜껑을 덮어 약불로 뭉근히 찐 가지와 토마토
토마토가 무너져 가지와 하나가 될 때까지 뭉근히 찐다

5mm 크기로 다진 토마토를 넣고 3〜4분 볶아 합치고 소금으로 간을 맞춰요. 전체가 어우러지면 뚜껑을 덮고 약불로 낮춰 15〜20분 뭉근히 쪄요. 토마토 모양이 거의 무너지고 가지와 하나가 되어 걸쭉하게 뭉친 상태면 충분해요. 중간에 눌어붙을 것 같으면 물을 1큰술쯤 더하세요.

STEP 66 / 6

달걀을 깨 넣고 센 불로 마무리

3분

가지와 토마토에 달걀을 깨 넣고 센 불에서 섞으며 달걀을 굳히는 모습
달걀을 깨 넣으면 센 불로 하고 날달걀액이 없어질 때까지 섞는다

뚜껑을 열고 달걀을 프라이팬에 직접 깨 넣어요. 바로 센 불로 올리고 주걱으로 전체를 크게 섞으며 달걀이 굳을 때까지 볶아요. 달걀의 노른자와 흰자가 가지 속에 잘게 흩어지고 날달걀액이 보이지 않으며 전체가 폭신하게 뭉치면 완성이에요. 취향대로 후추를 뿌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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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s

재료

1 / 3

구울 채소

재료 분량 대체·메모
가지 작은 것 4〜5개 중간 길이 가지가 알맞아요
토마토 큰 것 4개 잘 익은 것
마늘 5쪽 취향대로 늘리고 줄여요. 껍질째 구워요
2 / 3

볶아서 마무리

재료 분량 대체·메모
달걀 4개
식용유 3큰술
강황 한 꼬집 선택. 넣으면 색과 향에 깊이가 나요
소금 적당량
후추 적당량 마무리에 취향대로
3 / 3

곁들일 것

재료 분량 대체·메모
따뜻한 밥 4인분 이란에서는 '카테'라고 부르는 방식으로 지은 밥과 함께 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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숯불 위에서 가지 껍질이 탁탁 소리를 내며 까맣게 오그라들어요. 옆에서는 토마토 껍질이 터지고, 껍질째 올린 마늘이 노릇하게 색이 올라와요. 구운 채소의 연기 어린 향이 부엌에 가득하면 껍질을 벗겨 다지고, 냄비에서 볶아 합친 뒤 마지막에 달걀을 깨 넣어요. 미르자 가세미(میرزا قاسمی / mirza ghasemi)는 이란 북부, 카스피해에 면한 길란주의 향토 요리예요. 구운 가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 향의 정체를 곧바로 알아챌 거예요.

카스피해 가의 길란, 구운 가지

카스피해 연안 가정의 부엌에서 숯불 위에 가지와 토마토를 통째로 굽는 모습

길란주는 건조한 고원의 나라라는 이란의 이미지와는 꽤 다른 땅이에요. 카스피해와 산맥 사이에 낀 녹음이 많은 지역이에요. 길란 사람들의 요리는 '길라키 요리'라고 불리고, 미르자 가세미는 그 대표적인 한 접시예요.

재료는 놀랄 만큼 적어서 가지, 토마토, 달걀, 마늘의 4가지가 기본이에요. 여기에 기름과 소금, 후추가 더해질 뿐이에요. 그런데도 맛이 단조롭지 않은 것은 채소를 껍질째 구워 연기 향을 옮기기 때문이에요. 미르자 가세미의 맛은 이 구운 향이 결정한다고 해도 좋을 정도예요.

My Caldron의 필자도 쓰듯이, 지금은 길란주뿐 아니라 이란 전역과 그 바깥에서도 사랑받고 있어요. 고기를 쓰지 않는 요리라서 채식 한 접시로도 환영받아요.

라슈트 총독이 생각해 냈다고 전해지는 한 접시

미르자 가세미를 납작한 빵, 허브와 함께 늘어놓은 이란의 식탁

미르자 가세미라는 이름은 사람 이름에서 유래한다고 해요. 19세기 카자르 왕조 시대, 길란주의 주도 라슈트의 총독이었던 인물이 이 요리를 고안했다는 이야기예요.

호주 SBS Food의 기사는 라슈트 총독 모하마드 가셈 칸이 생각해 냈다고 소개해요. 영어판 위키백과도 같은 인물의 이름을 들지만, 이쪽은 출처 확인이 요구되는 서술이에요. 총독에서 따온 이름이라는 이야기는 널리 회자되지만, 확실한 기록으로 뒷받침된 유래라기보다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편이 좋겠어요.

SBS Food의 취재에 응한 브리즈번의 이란 음식점 셰프 알리 모하마디는 미르자 가세미를 '바꿀 수 없는 요리'라고 표현해요. 재료가 적은 만큼 굽는 법과 볶는 법의 정성이 그대로 맛에 나오는 요리예요. 모하마디에 따르면 가지는 중간 크기를 장작 숯불에 굽고, 전체 면에 불이 닿도록 굴리며 굽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해요.

알아 두면 좋은 이야기

모하마디는 미르자 가세미가 매일 먹는 요리가 아니라 파티나 결혼식을 위해 만드는 요리라고 말해요. 가족 모임이나 축하 자리에서 전채로 내는 일이 많다고 해요. 소박한 재료의 요리가 경사스러운 날의 진수성찬으로 대접받는 것은 의외예요.

중간 길이 가지가 미르자 가세미에 잘 맞아요

굽기 전에 중간 길이 가지의 껍질에 꼬치로 구멍을 내는 모습

흔히 보는 중간 길이 가지는 이 요리에 쓰기 딱 좋은 크기예요. 작은 가지 4〜5개를 쓰면 4인분이 돼요.

굽는 법은 구운 가지와 거의 같아요. 가스레인지에 석쇠를 올려 직화로 구우면 가장 미르자 가세미다운 연기 향이 나요. 직화를 쓸 수 없으면 생선 그릴로도 구울 수 있어요. 오븐이나 토스터로도 익지만 껍질이 타는 향은 약해져요.

토마토는 가지와 함께 통째로 구우면 생토마토를 쓸 때보다 단맛과 고소함이 더해져요. 마늘을 껍질째 가볍게 굽는 것은 My Caldron의 필자가 친구에게 배웠다는 요령으로, 자극이 누그러지고 구운 향이 어우러져요. 강황을 조금 더하는 방법도 있어서 색과 향에 깊이가 생겨요.


재료 (4인분)

가지, 토마토, 마늘, 달걀, 강황, 기름을 늘어놓은 미르자 가세미 재료

재료는 모두 어느 마트에서나 구할 수 있어요. 가지는 껍질에 탄력과 윤기가 있고 꼭지의 가시가 날카로운 것이 신선해요. 토마토는 신맛보다 단맛이 강한 잘 익은 것을 고르면 구웠을 때 단 향이 올라와요.

요령

가지는 굽기 전에 꼬치나 포크로 껍질 여러 군데에 구멍을 내 둬요. 속의 수분이 부풀어 껍질이 터지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주의

직화로 채소를 구울 때는 석쇠 주위에 불붙기 쉬운 것을 두지 마세요. 탄 가지 껍질이 석쇠에서 떨어질 수 있으니 가스레인지 받침을 자주 확인하세요. 구워진 채소는 속이 매우 뜨거우니 충분히 식힌 뒤 껍질을 벗기세요.

요령

구운 가지는 볼에 넣고 랩을 씌워 5분쯤 뜸 들이면 껍질이 매끈하게 벗겨져요. 탄 껍질의 작은 조각이 조금 남아도 고소함의 일부가 되니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요령

달걀을 넣으면 불을 세게 하고 재빨리 섞는 것이 포인트예요. 약불 그대로면 달걀이 수분을 머금어 질척해지고 가지와 토마토의 고소함이 흐려져요.

밥과 납작한 빵과 함께

구운 가지와 달걀의 미르자 가세미를 흰밥, 납작한 빵과 함께 담은 완성된 한 접시
흰밥이나 납작한 빵과 함께 담아낸 완성품

이란에서는 미르자 가세미를 '카테'라고 부르는 단순한 방식으로 지은 밥과 함께 먹는 것이 옛날부터의 조합이에요. 다른 곳에서 만든다면 평소의 흰밥으로 충분해요. 밥에 올려 먹으면 구운 가지의 고소함과 토마토의 단맛이 쌀에 스며요.

납작한 빵으로 떠먹어도 맛있고, 생허브나 피클을 곁들이면 이란 가정의 식탁다워져요. 전채로 작은 접시에 담아 다른 요리와 함께 늘어놓는 것도 추천해요.

같은 이란의 가지 요리라면 가지와 유청을 합친 카슈크 바데만잔과 먹어 비교해 보면 구운 가지 사용법의 차이를 알 수 있어요. 허브가 듬뿍 든 달걀 요리 쿠쿠 사브지나 바닥을 바삭하게 구운 타흐디그와 조합하면 페르시아의 식탁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한 미르자 가세미

직화가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생선 그릴로 굽는 것이 가장 간편해요. 가끔 방향을 바꿔 가며 가지 껍질이 전체적으로 타서 부드러워질 때까지 구우세요. 오븐으로도 구울 수 있지만 껍질이 탄 향은 약해져요.

달걀을 넣지 않고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달걀 없이 구운 가지, 토마토, 마늘만으로 마무리하면 페이스트 같은 전채가 돼요. 다만 달걀이 들어가면 부드러움과 깊은 맛이 나므로 기본 형태는 달걀이 든 거예요.

맵게 하고 싶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기본 미르자 가세미는 매운 요리가 아니에요. 매운맛이 필요하면 먹을 때 고춧가루나 청고추 피클을 곁들이면 원래 맛을 해치지 않고 즐길 수 있어요.

만들어 둘 수 있나요?

한 김 식으면 보관 용기에 담아 냉장하고 빨리 먹으세요. 다시 데울 때는 프라이팬에서 속까지 데워요. 달걀이 들어 있으니 실온에 오래 두지 마세요.

가지 껍질이 너무 타서 쓰지 않나요?

타는 것은 껍질뿐이고, 벗기면 속 과육은 쓰지 않아요. 껍질을 벗길 때 검은 조각이 너무 많이 남으면 쓴맛이 나니 큰 조각만은 떼어 내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