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뚜껑을 비스듬히 열면 코코넛의 하얀 김에 타임과 쪽파 향이 섞여 나와요. 표면에는 동부콩이 점점이 보이고, 쌀은 국물을 먹었는데도 아직 한 알씩 움직여요. 닭고기를 찾아 크게 휘저어 먹는 요리가 아니에요. 냄비 바닥에서 콩, 고기, 향채소, 쌀을 한꺼번에 떠 올리는 요리예요.
가이아나의 쿡업 라이스(Cook-up rice)는 쌀, 콩이나 완두, 고기, 허브를 같은 냄비에서 짓는 한 접시예요. 집마다 동부콩, 비둘기콩, 붉은 강낭콩, 병아리콩의 조합이 달라지고, 고기를 넣지 않는 버전도 있어요. 이름 그대로 손에 있는 것을 한 냄비에 받아들이는 요리예요.
다만 집에서 만들 때 헷갈리는 부분은 분명해요. 콩을 단단한 채로 넣으면 쌀이 먼저 무르고, 액체를 너무 줄이면 냄비 바닥만 눌어붙어요. 파보일드 쌀을 구하지 못하면 장립종 쌀로 가깝게 만들 수 있지만, 단립종 쌀로 바꾸면 식감이 다른 방향으로 가요.
여기서는 동부콩 수삶이 통조림과 닭다리살로 4인분 가정용으로 구성해요. 건조 콩을 쓸 때 불리는 법, 매운 고추를 통째로 넣어 향만 옮기는 법, 국물이 남았을 때 되돌리는 법까지 냄비 속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기준으로 삼아요.
- 동부콩은 건조 콩을 불리는 본래의 수고를 들일지, 수삶이 통조림으로 평일 냄비를 만들지
- 쌀은 알이 잘 부서지지 않는 파보일드 쌀을 찾을지, 근처에서 살 수 있는 장립종 쌀로 만들지
- 코코넛 밀크는 캔을 사서 농도를 맞출지, 집에 있는 무가당 코코넛 제품으로 대체할지
- 매운맛은 wiri wiri 같은 작은 고추를 통째로 넣을지, 향을 남기고 매운맛은 따로 곁들일지
쿡업 라이스가 가이아나 식탁에 남아 있는 이유

가이아나의 식문화를 소개하는 관광 당국의 글은 쿡업 라이스를 쌀, 고기, 허브를 코코넛 밀크로 짓는 한 냄비 요리로 설명하고, 새해 전야에 큰 냄비를 만드는 습관도 언급해요. 해마다 모든 가정이 같은 방식으로 만든다는 뜻은 아니지만, 요리의 크기와 먹는 사람 수에 맞춰 내용을 늘이고 줄이는 성격은 잘 알 수 있어요.
Metemgee의 요리가 알테아 브라운은 가이아나의 섣달 그믐을 쿡업과 연결 짓고, 야외 불로 만드는 'bush cook-up rice'도 소개해요. 같은 냄비를 둘러싸고 먹는 요리이면서도, 고기의 종류, 콩의 단단함, 국물을 남기는 정도는 집마다 달라요. 그래서 '이것이 유일한 정답'이라고 정하기보다 쌀이 국물을 먹는 속도를 보며 냄비를 마무리하는 편이 현지의 유연함에 가까워요.
요리의 배경을 더듬으면, Metemgee는 쿡업 라이스를 서아프리카에서 가이아나로 건너온 요리로 설명하며, 쌀과 콩을 합치는 와키와의 가까움도 언급해요. 가나의 와키(일본어)와 재료를 비교하면, 콩과 쌀을 한 냄비에 두는 발상이 대서양을 건너 다른 땅의 부엌에 뿌리내린 것이 보여요. 다만 가이아나의 쿡업은 코코넛 밀크, 푸른 허브, 고추를 겹쳐 촉촉한 주식 겸 반찬으로 바뀌어 가요.
Metemgee도 만드는 방식이 가이아나의 지역마다, 또 가정마다 다르다고 적어요. 지역 차이를 하나의 배합으로 고정하기보다, 동부콩 같은 콩을 한 종류 남기고 코코넛 밀크와 허브의 향을 지키는 편이 가이아나 식탁의 폭을 집에서 재현하기 쉬워요.
이 냄비는 재료를 그저 섞어 놓은 것이 아니에요. 동부콩은 씹었을 때의 포슬한 심을, 코코넛 밀크는 쌀의 모서리를 둥글게 하는 지방을, 타임과 쪽파는 냄비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향을 맡아요. 재료가 많아 보여도 역할은 겹치지 않아요.
재료와, 먼저 정해 둘 대체

4인분이에요. 국물을 먹은 쌀을 다음 날 먹는 것까지 생각해 조금 넉넉하게 만들어요. 냄비는 지름 24cm 안팎에 뚜껑이 잘 닫히는 두꺼운 것을 쓰세요.
가이아나 보건부의 레시피 모음에는 코코넛 밀크, 동부콩, 병아리콩, 붉은 강낭콩, 바질, 브로드리프 타임, wiri wiri 고추, 오크라나 단호박을 쓰는 쿡업 라이스가 실려 있어요. 여기서는 재료를 줄이고 동부콩과 닭고기의 조합으로, 냄비 속 상태를 알아보기 쉽게 했어요.
코코넛, 닭고기, 콩류를 써요. 시판 닭 육수나 부용에는 밀, 대두, 유성분 등이 들어 있을 수 있으니 표시를 확인하세요. 고추는 자르면 매운맛이 국물로 퍼져요. 처음에는 통째로 1개로 하고, 식탁에서 핫소스나 후추를 더하는 편이 조절하기 쉬워요.
코코넛 밀크는 살까, 대체할까
쿡업 라이스의 코코넛 밀크는 향을 내는 수분이 아니라 쌀에 감기는 지방과 달콤한 향을 맡아요. 물만으로 지으면 콩과 닭고기는 어우러져도 입에 닿는 느낌이 가볍고 허브 향이 뾰족해지기 쉬워요.
살 때의 조건은 400ml 안팎의 무가당 캔이고, 원재료에 설탕이 들어 있지 않으며, 개봉 후 전량을 쓸 수 있는 것이에요. 캔의 농도에는 폭이 있어요. 묽은 타입이면 물을 20~30ml 줄이고, 진한 크림 상태면 같은 양의 물을 더해 전체 액체량이 크게 달라지지 않게 해요.
넘기는 조건도 있어요. 코코넛 향이 싫은 사람, 소량만 만들고 싶은 사람은 무가당 코코넛 크림을 물에 풀기보다 먼저 절반 분량으로 시험하는 편이 낭비가 없어요. 우유나 두유로 바꾸면 산미와 향의 축이 바뀌니, 쿡업 라이스풍의 다른 요리로 생각하세요.
동부콩과 쌀을 한 냄비에 지을 때는 코코넛 밀크의 농도가 완성했을 때의 무게를 좌우해요.
가정 부엌에서는 쌀과 콩의 순서를 지키기
동부콩은 수삶이 통조림을 쓰면 쌀과 같은 냄비에 넣어 데울 수 있어요. 건조 콩을 쓸 때는 전날 씻어 넉넉한 물에 8시간 이상 담가 두고, 다른 냄비에서 손가락으로 으깰 수 있기 직전까지 삶아서 써요. 생 건조 콩을 쌀과 함께 넣으면 콩이 부드러워지기 전에 쌀이 퍼지니, 이 요리에서는 생략할 수 없어요.
콩의 종류를 바꾸면 맛도 달라져요. 비둘기콩은 푸른 콩의 향과 알갱이의 존재감이 나기 쉽고, 붉은 강낭콩은 국물이 조금 진해 보여요. 병아리콩은 포슬해서 먹는 맛이 늘지만 동부콩보다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려요. 두 종류 이상을 섞는다면 통조림은 동시에 넣고, 건조 콩은 종류별로 따로 삶으세요.
쌀은 파보일드 쌀이 다루기 쉬워요. 쪄서 말린 타입으로, 국물 속에서도 알이 잘 부서지지 않고 콩이나 닭고기를 섞어도 끈적이기 어려워요. 구하지 못하면 씻은 장립종 쌀을 물기를 잘 빼서 써요. 단립종 쌀로 만든다면 물을 50ml 줄이고 섞는 횟수를 더 줄이세요. 끈기가 나는 것을 전제로 한 다른 식감이 돼요.
장립종 쌀을 살 때의 후보로 인도산 바스마티 쌀이 있어요. 가이아나 가정에서 쓰는 쌀을 하나의 상품으로 바꿀 수는 없지만, 알의 길이와 향을 우선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찾기 쉬운 대체예요. 카레나 비리야니에도 쓸 수 있어서 이번 한 번만의 구매가 되기 어렵다는 점도 판단 재료예요.
완성 판정과, 실패에서 되돌리는 법
쿡업 라이스는 고슬고슬한 볶음밥과도, 국물 많은 죽과도 달라요. Metemgee가 꼽는 기준은 지방의 부드러움, 무르지만 으깨지지 않은 콩, 촉촉하지만 경단처럼 뭉치지 않은 쌀이에요. 김이 가라앉으면 수분이 더 쌀로 옮겨 가기 때문에, 냄비에서 꺼내는 시점에는 '조금 촉촉한가' 싶은 정도에서 멈춰요.
쌀이 단단해요
액체가 거의 없고 쌀 가운데만 하얀 경우, 끓는 물 50ml를 더해 약불로 되돌려요. 냄비 바닥을 섞지 말고 뚜껑을 덮은 채 5분마다 확인하세요. 찬물을 더하면 끓음이 멈추고 바깥쪽만 부드러워지기 쉬우니 피해요.
쌀이 끈적여요
불을 끄고 뚜껑을 벗겨 주걱으로 바닥에서 2~3번만 뒤집어 김을 빼요. 넓은 접시에 얇게 펴는 방법도 있지만, 닭고기나 콩을 오래 실온에 두지 않도록 식탁에 낼 분량만 하세요. 단립종 쌀을 썼다면 완전히 되돌아가지 않아요. 다음에는 장립종 쌀로 바꾸고 물을 50ml 줄이세요.
냄비 바닥이 탔어요
탄 냄새가 나는 시점에, 윗부분만 다른 냄비로 조용히 옮겨요. 바닥을 긁으며 섞으면 쓴맛이 전체로 퍼져요. 옮긴 쌀이 단단하면 끓는 물을 조금 더하고 뜸을 들여요. 탄 부분은 무리하게 살리지 말고, 고소한 눌은 색과 쓴 탄 맛을 구분하세요.
닭고기가 덜 익었어요
표면의 구운 색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두꺼운 부분을 갈라 속까지 완전히 익었는지 확인하세요. 쌀이 먼저 완성될 것 같으면 닭고기만 꺼내 다른 냄비에서 익히고 먹기 직전에 되돌려요. 다음에는 닭고기를 3cm 크기로 맞추면 쌀과 시간을 맞추기 쉬워요.
콩과 국물을 바꾸면 같은 냄비도 다른 얼굴이 돼요
가이아나 보건부의 레시피는 동부콩, 병아리콩, 붉은 강낭콩, 오크라, 단호박을 합치는 채소 쪽에 가까운 쿡업 라이스예요. 고기를 따로 곁들이고 쌀과 콩을 주인공으로 하는 구성도 가능해요. 닭고기를 빼면 기름을 1과 1/2큰술로 늘리고, 콩을 정미 350g까지 늘리면 든든함이 잘 줄지 않아요.
동부콩만이라면 씹었을 때의 가벼운 흙 향이 코코넛과 어울려요. 비둘기콩으로 바꾸면 콩의 풋내가 강해지고, 붉은 강낭콩을 더하면 색과 단맛이 나요. 건조 콩으로 만든다면 콩 삶은 물을 전부 쓰지 말고, 국물의 염분을 보며 물의 일부와 바꿔요.
고기는 닭다리살 외에 소고기, 돼지고기, 염장 고기를 쓰는 집도 있어요. 염장 고기를 넣을 때는 먼저 삶아 짠맛을 빼고 재료표의 소금을 줄여요. 생선을 따로 곁들이는 버전도 있지만, 생선을 쌀과 오래 끓이면 살이 부서지기 쉬워 처음에는 따로 굽는 것이 안전해요.
트리니다드의 펠라우(일본어)는 태운 설탕의 색과 고소함을 앞에 내는 한 냄비 요리예요. 자메이카의 라이스 앤드 피스와 비교하면, 쿡업 라이스는 고기와 여러 콩을 포함한 주식 겸 반찬으로서 집마다 늘리고 줄이는 폭이 더 커요. 비슷한 냄비를 나란히 놓으면, 카리브의 쌀 요리가 나라 이름만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불과 콩과 식탁 사정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식탁에서는 너무 섞지 말고 냄비째 내기
쿡업 라이스는 담을 때 너무 정돈하지 않는 편이 분위기가 살아요. 큰 그릇에 한 번에 옮기고 쪽파를 조금 뿌리고, 오이와 토마토 샐러드, 튀긴 플랜테인, 매운 소스를 따로 접시에 두세요. 달콤한 코코넛과 포슬한 콩의 식감 사이에 산미와 매운맛을 스스로 끼울 수 있기 때문이에요.
식탁에 낸 뒤에도 처음부터 전체를 섞지 않아요. 닭고기가 많은 곳, 콩이 많은 곳, 단호박이 무너지기 시작한 곳을 각자 냄비에서 떠요. 다음 날은 국물이 더 가라앉고 쌀이 조금 조여지기 때문에, 첫날의 진함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이튿날이 먹기 편할 수 있어요.
보관할 때는 냄비째 실온에 두지 말고, 얕은 용기에 나눠 담아 한 김 식혀요. 냉장하는 분량은 밀폐하고, 먹을 분량만 속까지 충분히 다시 데우세요. 오래 둘 예정이라면 한 끼 분씩 냉동해 두면 쌀을 여러 번 데우지 않아도 돼요. 수분이 줄어든 다음 날은 데우기 전에 물이나 코코넛 밀크를 1~2작은술 더하면 입에 닿는 느낌이 돌아와요.
자주 묻는 질문
동부콩은 어디서 살 수 있나요?
수입 식재료점, 콩 전문점, 온라인에서 찾을 수 있어요. 없는 날은 수삶이 동부콩을 쓰세요. 비둘기콩이나 붉은 강낭콩으로도 만들 수 있지만 동부콩보다 콩의 향과 색이 달라져요. 콩을 빼면 쿡업 라이스의 식감 기둥이 사라지니, 병아리콩이나 믹스 빈즈 중 하나는 남기는 것을 추천해요.
코코넛 밀크는 저지방 타입으로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지만 쌀을 감싸는 지방이 줄고 향도 가벼워져요. 저지방 타입을 쓴다면 물을 처음부터 300ml 다 넣지 말고 250ml로 끓이기 시작해 쌀의 단단함을 보고 추가하세요. 농도를 더하려고 설탕을 넣는 것은 단 요리 쪽으로 가니 피하세요.
wiri wiri 고추가 없다면?
작은 붉은 고추, 하바네로, 스코치 보닛으로 대체할 수 있어요. 매운맛을 줄이고 싶다면 자르지 않고 통째로 끓여 향만 옮기고 담기 전에 꺼내요. 향은 본래의 고추와 같지 않지만, 매운 소스를 따로 곁들이면 냄비 전체를 너무 맵게 하지 않아도 돼요.
압력솥이 필요한가요?
필요 없어요. 가이아나 보건부의 레시피 모음에는 압력솥을 쓰는 방법도 있지만, 같은 자료에 큰 냄비에서 쌀이 부드러워질 때까지 끓이는 방법도 실려 있어요. 수삶이 콩과 장립종 쌀이라면 뚜껑이 닫히는 두꺼운 냄비면 충분해요. 건조 콩을 부드럽게 하려고 압력솥을 쓴다면, 콩을 따로 조리한 뒤 레시피에 더하세요.
참고한 자료
- 가이아나 보건부 「Colourful Cooking for Healthy Living」 Cook Up Rice(PDF) (Cook Up Rice의 재료, 압력솥과 냄비 과정, 2026년 7월 22일 확인)
- Alica's Pepperpot 「Guyanese Style Cook-up Rice」 (집마다 다른 콩과 고기, 파보일드 쌀, 국물 정도 가늠, 2026년 7월 22일 확인)
- Metemgee 「Guyanese Cook-Up Rice」 (섣달 그믐 식탁, bush cook-up, 콩 익히기, 촉촉함 판정, 2026년 7월 22일 확인)
- Travel Guyana 「Old Year's Day and Night: A Vibrant Guyanese Tradition」 (쿡업 라이스의 재료와 섣달 그믐의 식문화, 2026년 7월 22일 확인)
함께 보면 좋은 가이아나 요리
- 가이아나의 페퍼팟(일본어): 카사리프의 쌉싸름함과 향신료로 고기를 끓이는 명절의 검은 냄비
- 가이아나의 폴로리: 노란 쪼갠 완두콩을 튀겨 타마린드 소스에 찍어 먹는 간식
- 가이아나 요리 장보기를 넓히려면 트리니다드의 펠라우(일본어): 태운 설탕을 쓰는 또 다른 한 냄비 쌀 요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