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 머리를 냄비에 넣으면 수프가 한 끼 식사가 돼요
냉동실에서 머리 달린 새우를 꺼냈을 때, 머리를 떼고 살만 쓸지 그대로 냄비에 넣을지 망설일 때가 있어요. 추페 데 카마로네스라면 머리와 껍질은 버리지 않아요. 양파와 마늘을 볶은 냄비에서 가볍게 눌러 부수고, 물을 부어 우려내면 주황빛 육수가 나와요.
거기에 아히 아마리요의 과일 같은 매운맛, 분질 감자의 포슬함, 쌀과 옥수수의 단맛을 쌓아요. 마지막에 우유, 치즈, 달걀을 넣고, 새우살은 불을 끄기 직전에 되돌려요. 한입 안에 고소한 껍질 향, 부드러운 감자, 알갱이가 남은 곡물, 새우의 탄력이 함께 있어요.
추페 데 카마로네스(chupe de camarones)는 페루 남부 아레키파(Arequipa)의 요리로 알려진 새우 수프예요. 구하기 쉬운 블랙타이거나 붉은 새우로도 만들 수 있지만, 머리 달린 생새우를 쓸 수 있느냐에 따라 육수의 깊이가 달라져요. 머리 없는 새우살을 쓸 때는 무염 생선 육수를 조금 더하면 돼요. 대신 껍질을 우릴 때 나는 달콤한 향은 줄어요.
읽고 나서 정해 둘 것은 페루 재료를 전부 찾는 일이 아니에요. 우선 새우 머리로 요리의 뼈대를 만들고, 아히 아마리요만은 찾아볼지, 노란 파프리카로 대신할지. 그 선만 그을 수 있으면 집 주방에서도 추페는 멀지 않아요.
배경과 지역 차이: 추페는 '새우 수프'보다 커요
아레키파의 식문화를 이야기할 때 피칸테리아라는 식당을 빼놓을 수 없어요. 아레키파의 피칸테리아는 치차를 내는 술집에서 시작해 퍼졌다고 설명되며, 매운 요리와 술을 둘러싸고 모이는 곳으로 도시의 식탁에 뿌리내려 왔어요. 추페도 그저 새우를 넣은 국이 아니라, 그 땅의 식재료를 한 냄비에 모으는 요리로 읽으면 윤곽이 보여요.
페루 정부의 관광 정보는 아레키파의 요리로, 장작불 냄비로 만드는 추페 데 카마로네스를 소개하고 있어요. 우유와 치즈가 들어간 새우 수프로, 새우 육수에 유제품의 둥근 맛을 쌓는 요리예요. MINCETUR(페루 통상관광부)는 추페라는 말을 케추아어의 '깊은 접시'와 연결하고, 안데스에서 해안 지대로 퍼지는 과정에서 스페인에서 온 식재료와 조리법도 더해졌다고 설명해요.
이 유래를 한 접시에 충실히 재현하기는 어려워요. 중요한 건 새우만 주인공으로 두고 재료를 줄이지 않는 거예요. 감자, 옥수수, 쌀, 콩, 달걀, 치즈. 숟가락을 뜰 때마다 다른 식감이 나오니까 국물 요리인데도 주식을 대신해요.
아레키파의 피칸테리아에서는 요일마다 나오는 요리가 바뀌는 식탁의 리듬도 기록돼 있어요. 추페는 그중에서 건더기가 가득한 냄비를 둘러싸고 이야기하다가 천천히 먹는 요리에 가까워요. 집에서는 큰 냄비를 장작불에 올리지 않아도, 처음의 육수만 정성껏 우리면 요리의 무게 중심을 옮길 수 있어요.
추페의 유래를 하나의 이야기로 고정하기 어려운 건 땅마다 재료와 진하기가 달라 왔기 때문이기도 해요. 해안의 해산물을 합친 냄비도 있고, 산 쪽에서 감자와 콩을 많이 넣은 냄비도 있어요. 여기 있는 건 유일한 정답이 아니라, 아레키파의 지역 차이를 집 주방에서 옮겨 읽기 위한 기준이에요. 집에서 재현한다면 장작불 자체보다 새우 육수와 재료를 끓이는 순서를 지키는 쪽이 맛에 더 잘 들어요.
스페인어로는 chupe de camarones라고 써요. camarones는 새우의 복수형이에요. 검색할 때는 '페루 새우 수프', '아레키파 추페'도 단서가 돼요.
집에서 지켜야 할 맛의 핵심
추페는 재료가 많지만 역할은 나눠 생각할 수 있어요. 새우 머리와 껍질이 육수, 아히가 향과 매운맛, 감자와 쌀이 걸쭉함, 옥수수와 콩이 씹는 맛, 우유와 치즈가 후반의 둥근 맛을 맡아요.
| 역할 | 현지 요소 | 집에서의 착지점 |
|---|---|---|
| 육수 | 민물새우나 새우의 머리·껍질 | 머리 달린 생새우. 머리가 없으면 무염 생선 육수를 조금 보충 |
| 향과 매운맛 | 아히 아마리요, 아히 판카 | 아히 아마리요 페이스트. 판카는 파프리카 가루와 고춧가루로 보충 |
| 걸쭉함 | 감자, 쌀 | 분질 감자, 단립종 쌀 |
| 단맛과 식감 | 초클로(페루 큰 알갱이 옥수수), 호박, 잠두, 완두 | 생옥수수, 냉동, 통조림 중 쓰기 쉬운 것을 골라요 |
| 푸른 향 | 와카타이(페루 검은 박하) | 말린 와카타이. 없으면 민트와 오레가노를 조금씩 |
| 마무리 | 우유, 치즈, 달걀 | 무가당 에바포레이티드 밀크, 염분이 적은 신선 치즈, 달걀 |
아히 아마리요는 고추의 매움만이 아니라 노란 과육의 향을 가지고 있어요. 매운 걸 못 먹는다고 고춧가루로만 바꾸면 냄비가 붉어지기만 하고 추페의 달콤한 향이 옅어져요. 노란 파프리카를 조금 페이스트로 만들고 고춧가루를 아주 조금 더하는 쪽이 방향이 가까워요.
감자는 잘 무르는 품종을 굳이 피할 필요는 없고, 녹은 부분이 국물의 걸쭉함이 돼요. 모서리를 남기고 싶다면 절반은 크게, 나머지는 작게 썰어요. 전부 같은 크기로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한 접시의 표정이 달라져요.
조리 과정: 육수를 만들고 새우는 마지막에 돌려요
작업은 새우 머리와 껍질로 육수 내기, 아데레소(볶음 양념) 졸이기, 쌀과 채소 끓이기, 유제품과 달걀 넣기, 새우 되돌리기 순이에요. 새우를 처음부터 계속 끓이면 살이 질겨지니, 마지막 몇 분만 냄비에 돌려요.
여기서 계속 끓이면 새우는 육수를 내는 역할에서 질긴 건더기로 바뀌어 버려요. 냄비 바닥에서 한 번만 섞고, 살이 동그랗게 너무 오그라들기 전에 담는 단계로 넘어가요.
재료(4인분)
새우, 달걀, 우유, 치즈를 써요. 갑각류·달걀·유제품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에게는 내지 않거나, 다른 냄비에서 재료를 나눠요. 생새우를 만진 도마와 칼은 세제로 씻고 나서 다음 작업에 써요. 새우는 사 온 뒤 바로 냉장 또는 냉동해요. 생식용이 아닌 새우는 날로 먹지 않아요.
재료 준비: 살 것과 주방에서 바꿀 것

가까운 곳에서 갖춰지는 건 감자, 양파, 토마토, 호박, 옥수수, 우유, 치즈, 달걀이에요. 찾아서 살 가치가 있는 건 머리 달린 생새우와 아히 아마리요예요. 전용 냄비나 온도계는 필수가 아니에요. 깊은 냄비와 보통 체가 있으면 시작할 수 있어요.
아히 아마리요 페이스트는 용량과 성분표를 보고 사는 게 좋아요. 사는 사람은 추페만이 아니라 세비체의 해산물 마리네이드나 카우사 리메냐에도 노란 향을 쓰고 싶은 사람이에요. 한 번만 쓰고 매운맛을 더하는 정도라면 노란 파프리카와 고춧가루로 대신하고, 개봉 후 보관할 것을 늘리지 않는 편이 좋아요. 이 페이스트는 중남미 식료품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찾을 수 있고, 살 때는 용량, 성분, 보관 방법, 배송 조건을 확인해요. 매운 정도가 고민이라면 30g이 아니라 20g부터 쓰고, 남은 건 소분해 냉동해요.
| 갖고 싶은 것 | 사는 판단 | 건너뛰는 판단 |
|---|---|---|
| 아히 아마리요 | 향까지 포함해 페루 요리를 여러 번 만들 때 | 매운맛만이 목적이고 다른 쓸 곳이 없을 때 |
| 머리 달린 생새우 | 껍질과 머리로 육수를 내고 살도 건더기로 쓰고 싶을 때 | 손질 시간을 줄이고 싶을 때. 새우살과 생선 육수로 대신해요 |
| 말린 와카타이 | 푸른 허브 향을 시험해 보고 싶을 때 | 한 번만이라면 민트와 오레가노로 충분해요 |
| 큰 깊은 냄비 | 4인분을 넘치지 않게 만들고 싶을 때 | 2인분이라면 가진 외손잡이 냄비로 충분해요 |
식탁에 낼 때, 산미는 냄비 밖에 둬요

불을 끄고 5분 쉬게 해요. 깊은 접시에 수프를 붓고, 머리 달린 새우와 새우살, 달걀, 감자, 옥수수가 고르게 들어가게 나눠요. 치즈 덩어리가 바닥에 가라앉기 쉬우니 냄비 바닥에서 한 번만 떠요.
라임은 냄비에 다 짜지 말고 식탁에서 곁들여요. 유제품의 둥근 맛을 남기고 싶은 사람은 그대로, 조금 무겁게 느끼는 사람만 몇 방울 더해요. 산미를 따로 두면 아이용 접시나 매운 정도를 줄인 접시에도 같은 냄비에서 나누기 쉬워요.
빵이나 흰밥을 더할 필요는 없어요. 쌀, 감자, 옥수수가 이미 들어 있으니 첫 그릇은 추페만 먹어 봐요. 모자라면 다음 접시에서 빵을 곁들여요.
실패했을 때 되돌리는 법
- 수프가 싱거워요: 남겨 둔 새우 육수를 데워 100ml씩 더해요. 물만 더하면 향까지 옅어져요.
- 우유가 분리됐어요: 끓였을 가능성이 높아요. 불을 끄고, 뜨거운 수프를 조금씩 다른 그릇의 우유에 섞은 뒤 냄비로 되돌려요. 완전히 돌아오지는 않으니 다음에는 유제품을 약불에서 넣어요.
- 새우가 질겨요: 너무 익혔어요. 꺼낼 수 있는 살을 일단 접시에 옮기고, 먹기 직전에 따뜻한 수프를 부어요. 다음에는 마지막 2~4분만 불을 써요.
- 너무 매워요: 무가당 에바포레이티드 밀크나 새우 육수를 조금 더하고 감자를 추가해요. 설탕을 더해 매운맛을 숨기면 옥수수의 단맛이 흐려져요.
- 너무 짜요: 무염 육수로 묽히고 건더기를 조금 추가해요. 우유만 더하면 우유의 단맛 때문에 짠맛이 남아요.
다섯 가지 응용
- 새우 머리를 많이 써서 육수를 진하게 해요. 살의 양을 늘리기보다 냄비의 첫 단계를 바꾸는 편이 향이 나요.
- 감자를 넣는 타이밍에 흰살 생선 200g을 더해 새우와 생선 냄비로 만들어요.
- 맵기를 줄이고 싶은 날은 아히 아마리요를 20g으로 줄이고 노란 파프리카를 50g 더해요. 향은 남기고 매움만 낮추기 쉬워요.
- 잠두를 늘리고 완두를 줄이면 콩의 포슬포슬한 식감이 앞으로 나와요.
- 다음 날은 작은 냄비에 1인분만 덜어 약불로 데워요. 전량을 여러 번 다시 데우지 않아요.
보관과 다시 데우기
추페는 새우와 유제품을 넣은 당일이 가장 좋아요. 남으면 얕은 보관 용기로 옮기고, 한김 식힌 뒤 오래 실온에 두지 말고 냉장고에 넣어요. 집에서 만든 해산물 수프는 다음 날까지를 기준으로 먹고, 냄새, 끈적임, 맛에 이상이 있으면 먹지 않아요.
다시 데울 때는 작은 냄비에 약불로 해요. 끓이면 우유가 분리되고 새우가 질겨져요. 달걀이 남아 있다면 속까지 뜨거워지도록 1인분씩 데워요. 냉동한다면 새우와 유제품을 넣기 전의 육수와 채소 상태로 나누고, 해동 뒤에 우유, 치즈, 달걀, 새우를 더하는 편이 식감을 지키기 쉬워요.
자주 묻는 질문
추페는 카레인가요?
카레가 아니에요. 아히와 토마토를 볶기 때문에 색은 비슷하지만, 새우 껍질 육수, 우유, 치즈, 달걀, 감자를 한 냄비로 묶은 수프예요. 밥에 얹기보다 건더기를 떠서 먹는 요리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워요.
머리 없는 새우로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머리와 껍질 대신 무염 생선 육수를 300~400ml만 쓰고 나머지는 물로 조절해요. 육수에 염분이 있다면 마무리 소금을 끝까지 넣지 마세요.
매운 걸 못 먹어도 먹을 수 있나요?
아히 아마리요를 20g부터 시작하고 노란 파프리카를 더해요. 매운맛을 완전히 없애면 향도 약해지니, 처음부터 고춧가루로만 바꾸지 말고 페이스트를 조금 남기는 방법이 좋아요.
우유만 써도 되나요?
돼요. 다만 에바포레이티드 밀크보다 가볍게 완성돼요. 우유를 200ml 넣으면 묽어지기 쉬우니, 먼저 150ml를 넣고 진하기를 보며 더해요. 끓이지 않는 점은 같아요.
큰 냄비가 필요한가요?
4인분이라면 3L 이상의 깊은 냄비가 다루기 편해요. 2인분이라면 재료를 절반으로 해서 가진 깊은 외손잡이 냄비로 충분해요. 새우 육수가 넘치지 않는 높이를 우선해요.
정리: 오늘은 대체 재료로, 다음에는 아히를 사요
추페 데 카마로네스는 새우를 끓인 수프가 아니라, 새우 육수에 안데스의 식재료와 유제품을 쌓은 아레키파의 냄비 요리예요.
- 머리와 껍질을 먼저 볶고, 새우살은 마지막에 넣어요
- 감자, 쌀, 옥수수로 한 접시를 식사로 만들어요
- 아히 아마리요는 향을 사는 재료예요. 한 번이면 대체, 자주 만들면 페이스트를 골라요
우선 노란 파프리카로 만들고, 식탁에서 라임을 짜 봐요. 그래도 냄비의 향이 한 걸음 모자라다 싶으면 그때 아히 아마리요를 사면 돼요. 페루의 차가운 전채를 시험해 보고 싶은 날은 카우사 리메냐, 센 불의 볶음이라면 로모 살타도, 날생선이라면 세비체로 나아가면, 같은 노란 고추가 요리마다 다른 표정을 보여 줘요.
참고 자료
- Peru Travel「Cocina de Arequipa」: https://www.peru.travel/gastronomia/pe/cocina-peruana/cocina-de-arequipa.html (아레키파 요리, 피칸테리아, 추페의 개요. 열람·확인일: 2026-08-05)
- 페루 통상관광부(MINCETUR)「Chupe de camarones fue elegida como una de las mejores 20 sopas del mundo」: https://www.gob.pe/institucion/mincetur/noticias/576672-chupe-de-camarones-fue-elegida-como-una-de-las-mejores-20-sopas-del-mundo (요리 이름의 유래, 재료, 안데스에서 해안으로의 확산. 열람·확인일: 2026-08-05)
- 문화부 계열 자료「Los chupes del Perú」: https://cdn.www.gob.pe/uploads/document/file/1738076/Los%20chupes%20del%20Per%C3%BA.pdf (추페의 역사 기록과 지역 차이. 열람·확인일: 2026-08-05)
- Sociedad Picantera de Arequipa「Picantería」: https://sociedadpicanteradearequipa.pe/picanteria/ (피칸테리아의 기원과 식탁 문화. 열람·확인일: 2026-08-05)
- El Comercio / Provecho「Receta de chupe de camarones」: https://elcomercio.pe/provecho/recetas/cocina-criolla/receta-de-chupe-de-camarones-comida-arequipena-ingredientes-preparacion-como-se-hace-noticia/ (재료 구성, 냄비 공정, 새우를 마지막에 넣는 순서 대조. 열람·확인일: 2026-08-05)
- 일본 후생노동성「가정에서의 식중독 예방」: https://www.mhlw.go.jp/stf/seisakunitsuite/bunya/kenkou_iryou/shokuhin/syokuchu/01_00008.html (냉각, 냉장, 조리 도구 위생. 열람·확인일: 2026-08-05)
- FoodSafety.gov「Cook to a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 https://www.foodsafety.gov/food-safety-charts/safe-minimum-internal-temperatures (해산물의 중심 온도와 달걀 요리의 가열 기준. 열람·확인일: 2026-08-05)
- USDA FSIS「Leftovers and Food Safety」: https://www.fsis.usda.gov/food-safety/safe-food-handling-and-preparation/food-safety-basics/leftovers-and-food-safety (남은 음식의 냉각·보관·재가열의 일반 원칙. 열람·확인일: 2026-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