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얌 베투투 이야기: 잎을 열기 전부터 향이 나는 발리의 닭
오븐 안에서 강황의 노란 향과 레몬그라스의 푸른 향이 천천히 새어 나와요. 꼬치구이처럼 연기로 유혹하는 요리가 아니에요. 아얌 베투투는 바나나잎 안에 향을 가두었다가, 식탁에서 잎을 여는 순간 가장 강하게 향이 나는 요리예요.

아얌 베투투(ayam betutu)는 발리섬과 롬복섬에서 먹는 닭고기 향신 싸서 굽기 요리예요. 통닭에 붐부 베투투라는 진한 향신 페이스트를 바르고 배 속에도 채운 뒤, 바나나잎이나 야자잎으로 싸서 오래 쪄 구워요. 관광객 대상 요리로도 유명하지만, 그 뒤에는 사원의 제례, 결혼식, 가족이 나누는 식탁이 있어요.
집에서 만들 때 고민되는 것은 통닭 자체보다 재료 이름이 많다는 점이에요. 갈랑갈, 켄쿠르, 캔들넛, 트라시, 살람 잎, 카피르라임 잎. 모두 현지대로 갖추려 하면 장보기만으로 지쳐요. 이 글에서는 지킬 재료와 대체할 재료를 나누고, 가정용 오븐으로 만들 수 있는 분량과 불 조절로 정리해요.
같은 인도네시아 요리라도 나시고렝(일본어)이나 미고렝(일본어)이 센 불로 한 번에 향을 내는 요리라면, 아얌 베투투는 낮은 온도로 향을 스며들게 하는 요리예요. 사테 아얌(일본어) 같은 달콤한 간장의 윤기보다 강황, 갈랑갈, 레몬그라스, 카피르라임 잎의 층을 즐겨요.
인도네시아어로 ayam은 닭, betutu는 향신 재료를 채워 싸서 오래 익히는 요리를 가리켜요. 닭이면 ayam betutu, 오리면 bebek betutu라고 불러요.
이 요리의 배경: 제물과 잔칫상 사이에 있는 한 마리

인도네시아 정부 관광청의 해설에서 아얌 베투투는 발리와 롬복의 대표 요리로 소개되고, 붐부를 통닭 안팎에 쓰고 바나나잎으로 싸서 오래 익히는 요리라고 설명해요. 축하 자리나 사원 행사에서 먹는 한편, 지금은 와룽(warung)이라 부르는 식당에서도 만날 수 있는 요리예요.
현지에서 중요한 것은 그저 맵게 하는 게 아니에요. 붐부의 향을 닭고기에 넣는 거예요. 강황은 색과 흙 같은 향, 갈랑갈은 소나무나 시트러스에 가까운 날카로움, 레몬그라스는 푸른 향, 캔들넛은 페이스트의 두께, 트라시는 발효된 감칠맛을 맡아요. 매운맛만 늘려서는 베투투다운 깊이가 나지 않아요.
미국 요리학교(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가 공개한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요리 교재에서는 ayam betutu를 'Roast Chicken in Banana Leaf'로 다루며, 통닭, 카사바 잎, 강황, 켄쿠르, 갈랑갈, 홍고추, 캔들넛, 레몬그라스, 카피르라임 잎, 바나나잎을 조합해요. 돌절구나 푸드 프로세서로 페이스트를 만들고, 잎으로 싸서 찐 뒤 낮은 온도의 오븐으로 옮기는 흐름이에요.
이 교재의 과정에서 흥미로운 점은 향신 페이스트를 그냥 바르는 데 그치지 않고, 잎채소와 섞어 껍질 아래와 배 속에 넣는다는 거예요. 집에서 통닭을 다루면 겉에 양념을 바르고 만족하기 쉬운데, 아얌 베투투는 안에서부터도 향을 내는 요리예요. 소송채(고마쓰나)를 속재료로 쓰는 것은 현지 카사바 잎의 역할을 가정용으로 바꾸기 위해서이지, 채소 자체를 주인공으로 하려는 게 아니에요.
한편 발리의 외식에서는 '길리마눅식'처럼 매운맛을 앞세우는 가게도 있어서, 가정의 제례 요리만으로는 다 설명할 수 없어요. 관광객이 식당에서 만나는 한 접시는 오래 쪄 구운 부드러움, 강한 고추, 흰밥으로 받아 내는 먹는 법이 앞에 나와요. 이 글의 분량은 제례 요리의 박력을 남기면서도 가족 저녁으로 다 먹을 수 있는 매운맛에 맞췄어요.
이 레시피에서는 현지의 긴 숯불이나 땅속 굽기를 가정식으로 바꿔요. 집 부엌에서는 바나나잎으로 싸고, 쿠킹 포일로 수분이 빠지지 않게 해 160°C 오븐에서 천천히 익힌 뒤, 마지막에만 잎을 열어 구운 색을 내요. 향을 가두는 것과 안전하게 익히는 것을 우선하는 방법이에요.
재료 (4인분): 향신 페이스트부터 정해요

통닭으로 만들면 가장 분위기가 나지만, 마트에 통닭이 늘 있는 것은 아니에요. 뼈 있는 닭다리 4개로도 만들 수 있어요. 그럴 때는 꾸러미를 2개로 나누고 굽는 시간을 조금 줄여 주세요.
닭고기와 싸는 재료
| 재료 | 분량 | 대체·메모 |
|---|---|---|
| 통닭 | 1마리(약 1.2kg) | 뼈 있는 닭다리 4개도 가능 |
| 소금 | 1과 1/2작은술 | 닭고기 밑간 |
| 라임즙 | 1큰술 | 레몬즙도 가능 |
| 바나나잎 | 4장(각 30cm 사방) | 종이 포일 2장과 쿠킹 포일로 대체 가능 |
| 쿠킹 포일 | 2장(각 40cm 길이) | 잎 바깥을 감싸요 |
| 면실 | 1m | 없으면 포일을 단단히 접어요 |
붐부 베투투
| 재료 | 분량 | 대체·메모 |
|---|---|---|
| 적양파 | 180g | 현지의 작은 양파 bawang merah 대신 |
| 마늘 | 6쪽 | 다지기 전에 심을 빼요 |
| 생강황 | 25g | 강황 가루 2작은술로 대체 |
| 생강 | 30g | 껍질을 얇게 벗겨요 |
| 갈랑갈 | 30g | 없으면 생강 15g과 라임 껍질 조금 |
| 레몬그라스 | 3대 | 밑동의 흰 부분만. 말린 것이면 1큰술 |
| 카피르라임 잎 | 5장 | 얇은 라임 껍질 2조각으로 대체 |
| 홍고추 | 2개 | 덜 맵게 하려면 씨를 빼요 |
| 캔들넛 | 5알 | 마카다미아 25g, 또는 캐슈너트 25g |
| 고수 씨 | 2작은술 | 가루라면 1과 1/2작은술 |
| 후추 | 1/2작은술 | 굵게 간 것 |
| 넛맥 | 1/4작은술 | 너무 넣으면 단 향이 강해져요 |
| 정향 | 2알 | 가루라면 아주 조금 |
| 트라시 | 1/2작은술 | 말린 새우 2작은술, 또는 남쁠라 1작은술 |
| 팜 슈거 | 1큰술 | 비정제 설탕도 가능 |
| 코코넛 오일 | 3큰술 | 미강유도 가능 |
| 물 | 3큰술 | 페이스트를 돌리기 위해 |
속재료와 곁들임
| 재료 | 분량 | 대체·메모 |
|---|---|---|
| 소송채 | 1단(약 180g) | 현지 카사바 잎 대신. 채소를 잘게 썰어요 |
| 소금 | 1/3작은술 | 소송채용 |
| 따뜻한 밥 | 4공기 | 되게 지으면 향신 양념과 잘 맞아요 |
| 삼발 마타 | 4큰술 | 없으면 적양파, 고추, 라임, 기름으로 간단 버전 |
| 튀긴 양파 | 3큰술 | 마무리 향 |
| 오이 | 1개 | 어슷하게 얇게 썰기 |
| 라임 | 1개 | 웨지 모양으로 썰기 |
이 요리에는 닭고기, 견과류, 새우가 들어 있을 수 있는 발효 조미료를 써요. 캔들넛이나 마카다미아, 트라시, 말린 새우에 알레르기가 있다면 반드시 피하세요. 생닭에 닿은 페이스트나 도구는 가열 전후로 나눠요.
장보기 요령: 평범한 닭고기가 아니라 향의 재료를 봐요

아얌 베투투를 위해 온라인에서 볼 만한 것은 통닭이 아니라 향의 재료예요. 닭고기는 정육점이나 마트로 충분해요. 더 산다면 갈랑갈, 카피르라임 잎, 푸드 프로세서, 매운맛을 따로 낼 삼발이에요. 인도네시아 요리를 계속 만든다면 소토 아얌(일본어)이나 나시 우둑(일본어)에도 쓸 수 있어요.
갈랑갈은 생강과 다른 향이에요. 생강만으로 만들면 따뜻한 조림 쪽으로 가지만, 갈랑갈이 들어가면 발리 요리다운 단단한 시트러스 같은 향이 나요.
카피르라임 잎은 조금만 넣어도 향이 강해서, 레몬그라스와 함께 베투투의 윤곽을 만들어요. 남으면 똠얌꿍(일본어)이나 그린 커리(일본어)에도 쓸 수 있어요.
향채를 칼로만 잘게 다지는 것은 처음에는 부담이 커요. 굵은 페이스트에서 멈출 수 있는 소형 푸드 프로세서가 있으면 가도가도(일본어)의 땅콩 소스나 삼발 대체 레시피(일본어)에도 쓸 수 있어요.
매운맛을 접시마다 나눈다면 시판 삼발을 다른 접시에 두면 편해요. 붐부 전체를 아주 맵게 하면 아이나 매운 걸 못 먹는 사람이 먹기 어려워져요.
만드는 법: 낮은 온도로 향을 스미게 하고 마지막에 열기
아얌 베투투는 서둘러 구우면 그냥 향신료 구이가 돼요. 목표는 페이스트의 향을 기름으로 깨우고, 잎 안에서 닭고기로 옮긴 뒤, 마지막에 겉만 말리는 거예요. 통닭의 중심 온도는 74°C를 안전 기준으로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