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티 존 이야기 - 빵에 달걀을 붙이는 길거리의 발명
저녁에 가볍게 먹고 싶은데 그냥 샌드위치로는 조금 아쉬운 날이 있어요. 냉장고에는 달걀, 다진 고기, 양파. 빵도 있어요. 여기서 달걀을 부쳐 빵에 끼우기만 하면 흔한 반찬 빵이에요. 그런데 프라이팬에 달걀과 고기를 펴고 갈라 낸 빵을 위에서 눌러 붙이면 갑자기 길거리 요리가 돼요. 빵 안쪽에 달걀이 배고 고기의 향이 탄 자국에 남고 자르는 순간 칠리 소스와 마요네즈를 뿌리고 싶어져요.
로티 존(Roti John)은 싱가포르와 말레이 반도에서 사랑받는 달걀 샌드위치예요. 현지 빵이나 프렌치 로프를 갈라 달걀, 양파, 다진 고기, 삼발 등을 섞은 속을 철판에 구워 붙여요. 보통 오믈렛 샌드위치와 다른 점은 구운 달걀을 나중에 끼우는 것이 아니라 반숙 달걀물에 빵을 엎어 한 덩어리로 만드는 데 있어요. 이 한 수로 빵의 하얀 단면이 향신료 고기와 달걀을 빨아들여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져요.
싱가포르 국립도서관위원회(NLB)는 로티 존을 프렌치 로프에 가까운 현지 빵에 양고기 다짐육, 양파, 달걀을 올려 굽는 요리로 소개해요. 기원에는 여러 이야기가 있어요. 1960년대에 햄버거를 찾던 영국인 손님에게 말레이계 노점이 빵, 달걀, 고기로 응했다는 이야기. 겔랑 세라이(Geylang Serai)의 노점에서 현지인용으로 발전했다는 이야기. 1970년대에 Taman Serasi 호커 센터의 가게가 널리 알렸다는 이야기. 어느 하나로 단정하기보다 영국령 시기의 빵 식문화, 말레이계 노점, 인도계 무슬림의 철판 문화가 섞인 요리로 보는 편이 부엌에서는 납득돼요.
이 글에서는 마트에서 갖출 수 있는 재료를 중심으로 싱가포르 길거리다움을 남긴 가정판으로 만들어요. 빵은 부드러운 바게트나 가는 프랑스빵. 고기는 소고기 다짐육이 기본이고 양고기나 혼합 다짐육으로도 만들 수 있어요. 카레 가루와 삼발로 향을 더하고 마무리로 칠리 소스, 마요네즈, 오이를 곁들여요. 하이난 치킨 라이스와 같은 싱가포르 요리라도 이쪽은 칼과 프라이팬만으로 야식에도 점심에도 어울리는 꽤 편한 한 접시예요.
Roti는 말레이어에서도 빵을 가리키는 말로 쓰여요. John은 예전에 서양인을 부르는 일반적인 이름으로 쓰였다는 설명이 자주 보여요. 이 글에서는 현지 이름에 맞춰 '로티 존'이라고 표기해요.
재료 - 달걀, 다진 고기, 부드러운 빵을 먼저 갖춰요

4인분으로 약 18cm 샌드위치를 4개 만들어요. 현지에서는 짧고 부드러운 프렌치 로프를 쓰는 일이 많아서 너무 딱딱하지 않은 바게트, 소프트 프랑스빵, 핫도그용 길쭉한 빵이 알맞아요. 껍질이 두껍고 딱딱한 바게트를 쓴다면 굽기 전에 자른 면에 물을 작은술 1쯤 손가락으로 발라 두면 달걀이 잘 스며요.
집에 있는 재료로 정하는 판단
| 망설여지는 재료 | 현지에 가깝게 | 집에서의 현실적인 답 | 판단 |
|---|---|---|---|
| 빵 | 짧고 부드러운 로프 | 소프트 바게트, 핫도그 빵 | 딱딱한 바게트보다 달걀을 빨아들이는 빵을 우선해요 |
| 고기 | 양고기나 소고기 다짐육 | 소고기 다짐육, 혼합 다짐육 | 처음에는 소고기 다짐육이 다루기 쉬워요 |
| 매운맛 | 삼발, 청고추 | 삼발 올렉, 칠리 소스 | 아이용은 달걀물에 넣지 말고 나중에 뿌려요 |
| 향 | 양파, 향신료, 철판의 구움색 | 카레 가루, 마늘, 진한 구움색 | 카레 가루를 빼면 반찬 빵에 가까워지기 쉬워요 |
| 마무리 | 칠리 소스, 토마토 소스, 마요 | 스위트 칠리, 케첩, 마요 | 단맛, 신맛, 매운맛을 조금씩 겹쳐요 |
이 레시피에는 달걀, 밀, 소고기, 대두가 들어 있을 수 있는 조미료를 써요. 빵, 마요네즈, 칠리 소스, 삼발의 원재료 표시를 확인해 주세요.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이나 아이용은 삼발을 달걀물에 섞지 말고 식탁에서 나중에 뿌려요.
장볼 때 볼 만한 것
로티 존은 다진 고기나 달걀을 온라인으로 사는 요리가 아니에요. 볼 만한 것은 맛의 윤곽을 바꾸는 향신료, 매운 조미료, 넓은 면으로 구울 수 있는 도구예요.
먼저 카레 가루예요. 로티 존은 카레 요리는 아니지만 고기 냄새를 둥글게 하고 길거리풍 향을 만드는 받침이 돼요. 소량으로도 효과가 있어서 트리니다드의 더블스나 향신료 볶음에도 돌릴 수 있어요.
매운맛을 가족끼리 나누고 싶다면 삼발은 나중에 뿌려요. 남으면 삼발 대용 만드는 법이나 사테 아얌에도 쓸 수 있어요.
로티 존은 한 번에 넓게 구울 수 있으면 실패하기 어려운 요리예요. 작은 프라이팬에서 달걀물을 겹치기보다 무쇠 프라이팬이나 스킬렛에서 얇게 펴는 편이 빵에 깔끔하게 붙어요.
만드는 법 - 달걀물을 빵에 먹인 뒤 뒤집어요
로티 존은 고기를 먼저 볶은 뒤 달걀에 되돌리면 가정에서 안정적이에요. 생 다진 고기를 달걀물에 섞어 한 번에 굽는 가게도 있지만 가정의 화력에서는 달걀만 먼저 굳어 고기의 익힘이 불안정해지기 쉬워요. 먼저 고기를 볶고 달걀물에 되돌리고 철판에 얇게 펴고 빵을 눌러 붙여요. 이 순서라면 속까지 열이 들어가기 쉽고 빵의 단면에도 맛이 배요.
빵을 처음부터 18cm로 고집하지 말고 12cm쯤으로 잘라 구우면 뒤집기 쉬워요. 달걀물은 얇게 펼수록 잘 붙어요. 두껍게 부으면 오믈렛이 먼저 굳어 빵에서 떨어지기 쉬워요.
현지다움을 남기는 갈림길 - 무엇을 지키고 무엇을 바꿀까

로티 존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빵에 달걀과 고기를 붙이는 구조'예요. 고기만 끼우거나 달걀부침만 끼워도 맛있지만 그것은 다른 샌드위치예요. 빵의 자른 면에 달걀물이 들어가고 구움색이 접착제처럼 되는 데 이 요리의 재미가 있어요.
한편 고기의 종류는 꽤 유연해요. NLB의 설명에서는 양고기 다짐육이 기본으로 소개되지만 현대 레시피에서는 소고기, 닭고기, 정어리나 사딘, 치즈가 든 것까지 폭이 넓어요. 집에서는 먼저 소고기 다짐육으로 만들면 향과 익힘의 균형을 잡기 쉬워요. 양고기를 좋아한다면 소고기 다짐육의 절반을 양고기로 바꾸면 단번에 길거리의 향에 가까워져요.
소스도 정답은 하나가 아니에요. 단 토마토 소스, 칠리 소스, 마요네즈, 청고추. 싱가포르의 노점에서는 자른 로티 존에 소스를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 먹는 사람이 매운맛을 더할 수 있어요. 집에서는 아이용은 케첩과 마요, 어른용은 스위트 칠리와 삼발로 나누는 것이 현실적이에요.
같은 싱가포르 식탁에서도 빵이 아니라 밥에 향하는 새콤하고 매운 생선 요리를 만든다면 타마린드로 끓이는 아삼 페다스가 후보예요. 로티 존이 달걀과 빵의 길거리 요리라면 아삼 페다스는 붉은 국물을 흰밥에 끼얹는, 조금 더 자리 잡고 먹는 가정 요리예요.
식단으로는 하이난 치킨 라이스만큼 메인 요리 느낌을 강하게 하지 않고 점심이나 야식의 주인공으로 해요. 동남아시아의 식탁으로 넓힌다면 로티 차나이의 카레, 나시 르막의 삼발, 반미의 절임 느낌을 옆에 두면 빵 요리의 차이가 보여요.
실패 원인 - 떨어짐, 물기, 너무 느끼함을 고쳐요

| 상태 | 원인 | 고치는 법 |
|---|---|---|
| 달걀과 고기가 빵에서 떨어져요 | 달걀물이 너무 굳은 뒤에 빵을 올렸어요 | 달걀 가운데가 아직 촉촉할 때 빵을 엎어요 |
| 단면이 질척해요 | 고기 속의 수분이 남아 있어요 | 고기를 중불로 볶아 바닥의 수분을 날린 뒤 달걀에 되돌려요 |
| 빵이 타요 | 불이 세거나 설탕이 든 소스를 먼저 발랐어요 | 빵 쪽은 중불로 짧게 굽고 소스는 마무리에 뿌려요 |
| 맛이 흐려요 | 빵과 달걀로 짠맛이 희석됐어요 | 고기와 달걀 양쪽에 나눠 소금을 넣어요 |
| 느끼해요 | 마요네즈와 치즈를 너무 더했어요 | 오이, 토마토, 상추를 늘리고 소스를 가늘게 뿌려요 |
빵 고르기에 따라서도 실패가 달라져요. 하드 계열 바게트는 고소한 반면 달걀이 스며들기 어렵고 씹는 힘도 필요해요. 처음에는 '구우면 표면은 바삭하지만 속은 부드러운' 빵을 골라 주세요. 핫도그 빵을 쓸 때 단맛이 강한 것은 반찬 빵의 인상이 강해지니 칠리 소스를 조금 늘리면 야무져요.
고기의 익힘이 불안하다면 과정 1에서 확실히 볶아요. 달걀물과 합친 뒤 오래 구워 고기에 열을 넣으려고 하면 달걀이 단단해지고 빵이 말라요. 가정판에서는 '고기는 먼저 안전하게 익히고 달걀은 붙이기 위해 굽는다'고 나눠 생각하면 안정돼요.
보관과 다시 데우기 - 다음 날은 자르지 말고 싸 둬요

갓 구운 것이 가장 맛있는 요리지만 미리 만들어 둔다면 소스와 생채소를 나눠요. 빵과 달걀·고기만 한 김 식힌 뒤 1개씩 랩으로 싸서 냉장해요. 보관 기준은 다음 날까지. 오래 두면 빵이 눅눅해지고 양파의 향도 강해져요.
다시 데울 때는 전자레인지만으로 끝내지 않는 편이 식감이 돌아와요. 냉장고에서 꺼낸 로티 존을 600W로 30초 데우고 프라이팬을 약간 약한 중불로 1분 예열해 빵 쪽 1분, 달걀 쪽 30초 구워요. 타기 쉬우니 소스는 다시 데운 뒤에 뿌려요.
도시락에 넣는다면 마요네즈나 칠리 소스는 다른 용기에 담아요. 상추나 오이를 끼운 채로 오래 두면 수분이 빵으로 옮겨 가요. 들고 다닌다면 구운 빵과 달걀·고기만 식혀서 싸고 채소는 따로 곁들이는 편이 안전해요.
자주 묻는 질문
양고기 다짐육으로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어요. 오히려 양고기 향을 좋아한다면 양고기는 좋은 선택이에요. 처음에는 소고기 다짐육 125g, 양고기 다짐육 125g으로 절반씩 바꾸면 향이 너무 강하지 않아 먹기 편해요. 양고기만으로 만들 때는 카레 가루를 작은술 1과 1/2로 줄이고 후추를 조금 늘리면 어우러져요.
생 다진 고기를 달걀물에 섞어 구워도 되나요?
현지 철판에서는 그런 만드는 법도 보이지만 집에서는 먼저 볶는 방법을 추천해요. 프라이팬의 면적과 화력이 부족하면 달걀만 굳고 고기의 익힘이 늦어져요. 먼저 고기에 열을 넣고 달걀은 빵에 붙이는 역할로 하면 실패가 줄어요.
카레 가루 없이도 만들 수 있나요?
만들 수 있지만 맛이 꽤 보통 달걀 샌드위치에 가까워져요. 카레 가루가 없다면 커민 1/2작은술, 고수 가루 1/2작은술, 강황 약간으로 대신할 수 있어요. 이것들도 없는 날은 후추를 많이 넣고 삼발이나 칠리 소스로 향을 보충해 주세요.
치즈를 넣는다면 언제인가요?
과정 5에서 소스를 뿌리기 전에 얇게 썬 치즈나 슈레드 치즈를 소량 올려요. 프라이팬에서 녹이고 싶다면 과정 4의 마지막에 달걀 쪽을 위로 해서 치즈를 올리고 뚜껑을 덮어 약불로 30~40초 데워요. 너무 많이 넣으면 느끼해지니 1개에 20g 정도까지가 다루기 좋아요.
무엇을 곁들이면 한 끼가 되나요?
가벼운 점심이라면 오이, 토마토, 달지 않은 밀크티로 충분해요. 저녁으로 한다면 룸피아 상하이 같은 튀김보다 신맛이 있는 샐러드나 수프를 곁들이면 느끼하지 않아요. 매운맛을 더한다면 삼발을 작은 접시에 나눠 먹는 사람마다 조절해요.
참고 자료
- National Library Board Singapore Infopedia, Roti John
- Singaporean and Malaysian Recipes, Roti John (Baguette Omelette Sandwich from Singapore)
- Aussie Beef & Lamb Singapore, Roti John - Beef Omelette Sandwich
- Ayam Brand Singapore, Roti Joh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