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릇하게 구운 아자리 스타일 하차푸리, 달걀노른자와 버터가 치즈 속에 녹아든 모습
준비30분
조리40분
분량4인분
요리조지아 요리

하차푸리 만드는 법: 치즈가 흘러넘치는 조지아의 국민 음식

조지아의 국민 음식 하차푸리(ხაჭაპური)를 집에서 만드는 레시피입니다. 배 모양의 아자리 스타일과 둥근 이메레티 스타일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치즈 고르는 법부터 오븐 없이 프라이팬으로 굽는 법까지 정리했습니다.

전체: 2시간 30분난이도: 중급

Cooking flow

조리 순서

STEP 11 / 8

이스트 활성화하기(5분)

5분

반죽을 치대는 모습
가루 재료와 이스트 물을 섞어 손으로 뭉칩니다

미지근한 물 150ml에 설탕 10g과 드라이이스트 5g을 넣고 가볍게 저은 뒤 5분간 둡니다. 표면에 잔 거품이 일면 이스트가 활성화된 것입니다. 거품이 나지 않으면 이스트가 오래되었을 수 있으니 새것으로 바꾸세요. 물 온도가 45℃를 넘으면 이스트가 죽으므로, 손가락을 넣어 "미지근하다"고 느껴지는 35~40℃를 꼭 지키세요.

STEP 22 / 8

반죽 치대기(10분)

10분

하차푸리 만드는 과정. 반죽 치대기(10분)
하차푸리 만드는 과정. 반죽 치대기(10분)

큰 볼에 강력분 300g과 소금 5g을 넣고 섞습니다. 가운데를 우묵하게 만들어 활성화한 이스트 물, 요거트 80g, 올리브유 1큰술을 붓습니다. 젓가락이나 주걱으로 대충 섞은 뒤, 덧가루를 뿌린 작업대 위에 꺼내 손으로 치댑니다. 누르고, 접고, 돌리기를 10분간 반복하세요. 다 치댄 반죽은 "표면이 매끈하고, 손가락으로 누르면 천천히 되돌아오는" 상태가 기준입니다. 끈적이면 강력분을 1작은술씩 더하되, 너무 많이 넣으면 단단하게 구워지니 주의하세요.

하차푸리 반죽은 부드러울수록 좋고, 약간 끈적일 정도가 알맞습니다. 빵을 만들 때의 감각으로는 너무 치대기 쉬우니, 피자 반죽보다 조금 부드러운 정도를 목표로 하세요.

STEP 33 / 8

1차 발효(60분)

60분

하차푸리 만드는 과정. 1차 발효(60분)
하차푸리 만드는 과정. 1차 발효(60분)

치댄 반죽을 표면이 팽팽해지도록 둥글게 빚어 볼에 넣고 올리브유를 얇게 바릅니다. 물에 적셔 짠 면포나 랩을 씌우고, 따뜻한 곳(30~35℃)에서 약 60분간, 반죽이 2배로 부풀 때까지 발효시킵니다. 발효가 끝나면 표면이 통통하고 매끈하며, 볼을 흔들면 반죽 전체가 부드럽게 출렁입니다. 겨울에는 전자레인지의 발효 기능(35℃ 설정)을 쓰거나, 오븐 안의 조명만 켜 둔 채 발효시키면 안정적입니다.

발효 상태 확인법

손가락에 덧가루를 묻혀 반죽 가운데를 2cm 정도 눌러 보세요. 구멍이 천천히 되돌아오면 딱 알맞게 발효된 것입니다. 바로 되돌아오면 조금 더 기다리고, 전혀 되돌아오지 않으면 과발효입니다.

STEP 44 / 8

치즈 필링 만들기(5분)

5분

페타 치즈와 모차렐라, 달걀을 섞어 하차푸리 필링을 만드는 모습
가볍게 쥐면 뭉쳐질 정도로 치즈와 달걀을 고르게 섞습니다

발효를 기다리는 동안 필링을 준비합니다. 페타 치즈 150g을 포크로 쌀알에서 팥알 크기로 잘게 부수고, 슈레드 모차렐라 250g과 달걀 1개를 넣어 손으로 잘 섞습니다. 페타의 큰 덩어리가 남으면 짠맛이 한쪽으로 치우치니, 손끝으로 으깨며 고르게 섞으세요. 완성된 필링은 가볍게 쥐면 뭉쳐지고 손을 펴면 살짝 부서지는 촉촉한 상태입니다. 퍼석하면 푼 달걀을 1큰술씩 더하세요.

전통적인 조지아 하차푸리에는 '술루구니(სულგუნი)'라는 소금물에 담근 스트링 치즈를 씁니다. 구하기 어려운 곳이 많지만, 모차렐라의 늘어나는 식감과 페타의 짠맛·산미를 조합하면 술루구니의 특징에 가까워집니다. 미국에 사는 조지아 출신 셰프들도 같은 조합을 추천합니다(Tasting Table, 2024).

STEP 55 / 8

반죽 성형하기(10분) ― 아자리 스타일 '배 모양'

10분

배 모양으로 성형한 반죽을 오븐 팬 위에 올린 모습
양 끝을 비틀어 고정한 배 모양 반죽. 가운데 오목한 곳에 치즈를 넣습니다

발효된 반죽을 작업대에 꺼내 2등분합니다(1개당 약 290g). 각각 손으로 늘려 긴 변 30cm, 짧은 변 18cm 정도의 타원형으로 만듭니다. 긴 변의 양 끝을 안쪽으로 말아 올리듯 들어 올리고, 양쪽 끝을 비틀어 고정합니다. 그러면 가운데가 움푹 들어간 배(보트) 모양이 됩니다.

성형의 요령은 "끝을 단단히 비트는 것"입니다. 다음 단계에서 치즈가 흘러나오지 않도록 양 끝을 손가락으로 꼭 집어 닫으세요. 배의 너비는 10~12cm 정도로, 가장자리가 서고 가운데에 치즈를 넣을 오목한 부분이 분명히 남게 다듬습니다.

이메레티 스타일(둥근 모양)로 만들 때

반죽을 지름 20cm 정도로 둥글게 밀어 펴고, 가운데에 필링의 절반을 올려 가장자리를 모아 감쌉니다. 이음매를 아래로 해서 가볍게 누르고, 지름 18cm 정도의 원형으로 다듬습니다. 그대로 오븐 팬에 올려 표면이 노릇해질 때까지 굽습니다. 이메레티 스타일은 달걀노른자와 버터로 마무리하지 않습니다.

STEP 66 / 8

치즈를 채워 오븐에 굽기(15~18분)

15–18분

오븐 안에서 구워지는 치즈 가득한 하차푸리
230℃에서 15~18분. 치즈가 보글거리고 반죽이 노릇해지면 거의 완성입니다

오븐을 230℃로 예열합니다. 배 모양 반죽의 가운데에 치즈 필링의 절반(약 220g)을 수북이 채웁니다. 필링이 가장자리 밖으로 넘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오븐 팬에 유산지를 깔고 성형한 하차푸리를 올려 230℃에서 15~18분간 굽습니다. 반죽 가장자리가 노릇하게 익고 치즈가 보글보글 녹아 있으면 다 구워진 것입니다. 너무 오래 구우면 치즈가 굳으니 자주 확인하세요.

영어권 레시피 사이트 Georgian Recipes는 가정용 오븐이라면 오븐 팬을 아래 단에 넣어 바닥에서도 충분히 열이 전달되게 하라고 권합니다. 전통적인 조지아의 빵 화덕(토네)은 바닥이 매우 뜨겁기 때문에, 집에서도 되도록 바닥 열을 확보하는 것이 요령입니다.

STEP 77 / 8

달걀노른자와 버터로 마무리하기 ― 하차푸리의 백미

구워진 하차푸리 가운데에 달걀노른자와 버터를 올린 모습
갓 구운 치즈 한가운데에 노른자를 올립니다. 이 순간이 하차푸리의 묘미입니다

오븐에서 꺼내면 뜨거울 때 치즈 가운데를 우묵하게 눌러 달걀노른자 1개와 버터 10g을 올립니다. 오븐의 여열(오븐 안에 30초만 다시 넣기)로 흰자 가장자리가 살짝 하얘질 정도까지만 익힙니다. 완전히 익힐 필요는 없습니다. 노른자는 걸쭉한 반숙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노른자 가열에 관하여

노른자를 반숙으로 먹는 것이 조지아의 전통적인 방식입니다. 날달걀이 걱정되는 분은 오븐에 1분간 다시 넣어 완전히 익히세요. 다만 노른자가 굳으면 치즈와 잘 어우러지지 않으니, 가능하면 반숙으로 드세요. 신선한 달걀을 쓰고, 구입 후 바로 냉장 보관한 것을 사용하세요.

STEP 88 / 8

치즈·노른자·버터를 섞어 완성하기(2분)

2분

포크로 치즈와 노른자를 섞고 빵 가장자리를 뜯어 먹는 모습
노른자·버터·치즈를 섞은 뒤 빵 가장자리를 뜯어 찍어 먹습니다

식탁에 내오면, 치즈가 아직 보글보글할 때 포크로 노른자와 버터를 치즈에 섞습니다. 노란 치즈 소스가 배 전체에 퍼져 걸쭉한 반숙 상태가 되면, 빵 가장자리를 뜯어 치즈에 찍어 먹습니다. 나이프와 포크를 쓰지 않고 손으로 빵을 뜯어 먹는 것이 조지아식입니다.

뜨거울 때 먹는 것이 철칙입니다. 식으면 치즈가 굳어 전혀 다른 음식이 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다 구워지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식탁에 앉는 그 설렘이야말로 하차푸리의 본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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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redients

재료

1 / 3

반죽

재료 분량 대체·메모
강력분 300g 중력분도 가능합니다. 박력분은 잘 부풀지 않아 맞지 않습니다
미지근한 물(35~40℃) 150ml 너무 뜨거우면 이스트가 죽습니다. 체온 정도가 적당합니다
플레인 요거트(무가당) 80g 사워크림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산미가 반죽을 부드럽게 해 줍니다
드라이이스트 5g(1.5작은술) 인스턴트 드라이이스트를 추천합니다
설탕 10g(2작은술) 이스트의 먹이가 됩니다
소금 5g(1작은술) —
올리브유 1큰술 식용유도 괜찮습니다
2 / 3

치즈 필링

재료 분량 대체·메모
모차렐라 치즈(슈레드 타입) 250g 늘어나는 식감의 핵심입니다. 피자용 치즈도 가능합니다
페타 치즈 150g 짠맛과 산미의 중심입니다. 코티지치즈에 소금 1작은술을 섞어 대체할 수 있습니다
달걀 1개(필링용) 치즈를 이어 주는 역할을 합니다. 필링을 하나로 뭉쳐 줍니다
3 / 3

마무리(아자리 스타일)

재료 분량 대체·메모
달걀노른자 2개(하차푸리마다 1개씩) 신선한 것을 사용하세요
버터(가염) 20g(10g씩) 마지막에 넣어 치즈에 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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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서스 산맥이 키운 '치즈 배'

빵을 가르면 뜨거운 치즈가 주르르 흘러나옵니다. 달걀노른자를 풀어 버터와 섞고, 빵 가장자리를 뜯어 치즈에 찍어 먹습니다. 조지아(Georgia)의 하차푸리(ხაჭაპური / khachapuri) 는 조지아 요리(일본어)를 대표하는 한 접시로, 한 번 먹어 보면 잊기 어려운 음식입니다.

'하차푸리'는 조지아어로 '치즈 빵'이라는 뜻입니다. 'ხაჭო(하초) = 코티지치즈'와 'პური(푸리) = 빵'을 합친 말입니다. 그 역사는 적어도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코카서스 지방의 목축민이 치즈를 보존하고 운반하기 위해 빵 반죽으로 감싼 것이 기원이라고 전해집니다.

조지아에는 지방마다 모양이 다른 하차푸리가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것은 흑해 연안 아자리아 지방에서 내려오는 아자룰리 하차푸리(배 모양) 로, 열린 배 안에 치즈와 달걀, 버터를 담습니다. 이메레티 지방에서는 이메룰리 하차푸리(둥근 모양) 가 주류이며, 치즈를 반죽으로 완전히 감쌉니다.

하차푸리와 경제 지표

'하차푸리 지수(Khachapuri Index)'라는 비공식 지표가 있습니다. 하차푸리를 만드는 데 드는 재료 가격의 변동을 추적해 물가 변화를 서민의 체감과 연결하는 지표로, '빅맥 지수의 조지아 버전'에 비유되곤 합니다(ISET Policy Institute). 국민 음식이 경제 지표가 될 만큼, 하차푸리는 조지아의 일상에 깊이 뿌리내린 요리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어권의 조지아 요리 전문 사이트와 현지 셰프의 레시피를 참고해, 집 부엌에서도 만들 수 있는 하차푸리 레시피를 정리했습니다. 아자리 스타일(배 모양)을 중심으로, 이메레티 스타일(둥근 모양) 만드는 법도 함께 적었습니다. 보르시와 함께 내면 동유럽·코카서스의 식탁을 집에서 재현할 수 있습니다.

노릇하게 구운 아자리 스타일 하차푸리, 가운데에 녹은 치즈와 달걀노른자
아자리 스타일 하차푸리. 배 모양 반죽 안에서 치즈와 달걀노른자, 버터가 어우러집니다

재료(4인분·2개)

영양 정보(4인분 중 1인분 기준)

위 프런트매터의 영양 정보는 4인분 중 1인분(하차푸리 1/2개)의 대략적인 값입니다. 모차렐라와 페타를 함께 쓰므로 칼슘을 약 400mg(성인 하루 권장량의 약 50%)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단백질 28g은 달걀과 치즈에서, 탄수화물 68g은 주로 강력분 반죽에서 나옵니다.

페타 치즈 구하는 곳

페타 치즈는 대형 마트의 치즈 코너, 지중해·중동 식료품점,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구하지 못하면 코티지치즈 150g에 소금 1작은술을 섞으면 짠맛과 산미를 비슷하게 맞출 수 있습니다. 리코타 살라타도 좋은 대체품입니다.

알레르기 유발 성분

이 요리에는 밀, 유제품, 달걀 이 들어 있습니다. 페타 치즈는 양젖이나 염소젖으로 만든 것도 있으니,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원재료 표시를 확인하세요. 글루텐프리로 만들려면 쌀가루 기반 반죽으로 대체할 수 있지만, 식감은 많이 달라집니다.

요리 요령

반죽은 전날 만들어 둘 수 있습니다

반죽을 치댄 뒤 랩으로 밀봉해 냉장고에 넣으면 다음 날까지 저온 발효시킬 수 있습니다. 전날 밤에 만들어 두면 당일에는 치즈를 채워 굽기만 하면 됩니다. 저온 발효한 반죽은 글루텐이 충분히 발달해 탄력 있고 다루기 쉬워집니다. 냉장고에서 꺼내 30분 정도 실온에 두었다가 성형하세요.

치즈 비율로 맛이 달라집니다

모차렐라 : 페타 = 5 : 3이 기본 비율입니다. 페타를 늘리면 짠맛과 산미가 강해져 조지아의 전통적인 맛에 가까워지고, 모차렐라를 늘리면 순한 맛이 됩니다. 취향에 맞게 조절하세요.

오븐이 없어도 프라이팬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오븐이 없다면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고 약불중약불로 한 면당 78분씩 굽습니다. 이 경우 이메레티 스타일(둥근 모양)이 더 만들기 쉽습니다. 프라이팬 바닥에 올리브유를 얇게 바르고 뚜껑을 덮어 찌듯이 구우면 치즈가 부드럽게 녹습니다. 뒤집을 때는 큰 접시를 이용하면 실패하기 어렵습니다.

냉동 보관 방법

굽기 전 상태(반죽에 치즈를 채운 단계)에서 냉동할 수 있습니다. 오븐 팬째 랩으로 싸서 냉동실에 넣고, 얼면 지퍼백으로 옮겨 보관하세요. 먹을 때는 얼린 채로 200℃ 오븐에 25~30분 굽습니다. 구운 뒤에 냉동하면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 치즈가 분리되기 쉬우니, 굽기 전 냉동을 추천합니다.

빵 가장자리를 뜯어 녹은 치즈에 찍어 먹는 모습
갓 구운 하차푸리를 손으로 뜯어 먹는 것이 조지아식입니다. 길게 늘어나는 치즈가 식욕을 자극합니다

응용·변형

하차푸리는 조지아 지방마다 다양한 변형이 있습니다. 기본인 아자리 스타일에 익숙해지면 다른 스타일에도 도전해 보세요.

메그룰리 하차푸리(Megruli)

서부 조지아 사메그렐로 지방의 스타일로, 둥근 이메레티 스타일 하차푸리 윗면에도 치즈를 올려 굽는 것이 특징입니다. 즉 치즈가 안에도 겉에도 있는 '더블 치즈' 하차푸리입니다. 마무리로 슈레드 모차렐라를 50g쯤 윗면에 뿌리고, 치즈가 녹을 때까지 오븐에서 2분 더 굽습니다. 피자 같은 모양이라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더없이 좋은 한 접시입니다.

페노바니 하차푸리(퍼프 페이스트리 버전)

시간이 없을 때 편한 것이 페노바니 스타일입니다. 시판 냉동 파이 시트를 정사각형으로 펴고, 가운데에 치즈 필링을 올려 네 모서리를 접기만 하면 됩니다. 200℃ 오븐에서 20분 구우면 완성입니다. 원래는 조지아 전통의 층층이 쌓인 반죽을 쓰지만, 냉동 파이 시트도 훌륭한 대체품입니다. 평일 저녁 식사에도 쉽게 넣을 수 있는 간편함이 매력입니다.

비건 버전

치즈 대신 물기를 뺀 단단한 두부 300g에 흰 된장 2큰술, 뉴트리셔널 이스트 3큰술, 레몬즙 1큰술, 소금 1/2작은술, 강황 약간을 섞은 필링을 씁니다. 달걀노른자 대신 강황으로 색을 낸 두유 크림을 올립니다. 완전한 비건이면서도 치즈 같은 고소함과 산미를 재현할 수 있습니다.

세 종류의 하차푸리(아자리, 이메레티, 메그룰리)를 나란히 놓은 모습
왼쪽부터 이메레티 스타일(둥근 모양), 아자리 스타일(배 모양), 메그룰리 스타일(더블 치즈)

이 요리의 배경 ― 조지아의 연회 '수프라'와 하차푸리

조지아에서 하차푸리는 일상의 식사에만 오르지 않습니다. 수프라(სუფრა / supra) 라고 부르는 조지아의 전통 연회에서는 하차푸리가 반드시 식탁 한가운데에 놓입니다. 수프라는 단순한 식사 모임이 아니라, 타마다(연회의 사회자) 의 진행에 따라 건배를 거듭하는 의례적인 잔치입니다.

조지아는 와인의 발상지 중 하나로 여겨지며, 8,000년 전 와인 양조의 흔적이 발굴되었습니다(University of Pennsylvania Museum, 2017). 이 와인 문화와 수프라의 전통, 그리고 하차푸리는 삼위일체를 이루어 조지아 사람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지방별 하차푸리 문화

조지아의 각 지방에는 저마다의 하차푸리가 있어서, "우리 동네 하차푸리가 제일 맛있다"는 고향 사랑 가득한 논쟁이 일상적으로 오갑니다.

아자리 스타일이 관광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반면, 현지 사람들은 이메레티 스타일을 '매일 먹는 하차푸리'로 좋아합니다. 흑해 연안의 구리아 지방에서는 삶은 달걀을 통째로 넣은 구룰리 하차푸리 를 명절 음식으로 만듭니다.

"치즈의 품질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조지아의 음식 철학에서 거듭 이야기되는 것은 재료의 질에 대한 고집입니다. 조지아 국내에서는 술루구니 치즈를 각지의 소규모 농가가 손으로 만들며, 산지에 따라 짠맛과 탄력이 다릅니다.

집에서 재현할 때도 가능한 한 품질 좋은 치즈를 고르는 것이 완성도를 좌우합니다. 마트의 저렴한 피자용 치즈만으로 만들면 맛이 흐릿해지기 쉬우니, 페타 치즈를 더하면 맛에 윤곽이 생깁니다.

조지아 전통 수프라(연회) 식탁에 차려진 요리
조지아의 수프라. 하차푸리는 식탁 한가운데에 놓이고 와인과 함께 즐깁니다

자주 묻는 질문

조지아 요리를 더 알고 싶다면

하차푸리와 함께 조지아의 대표 요리로 꼽히는 '힝칼리(샤오룽바오 같은 고기만두)' 레시피도 앞으로 공개할 예정입니다. 동유럽·코카서스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우크라이나 보르시도 읽어 보세요. 중동 요리를 좋아한다면 후무스 만드는 법(일본어)과 팔라펠 레시피(일본어)도 추천합니다. 터키 케밥, 레바논 타불레, 이스라엘 샥슈카 등 지중해·중동의 맛은 하차푸리와 잘 어울립니다. 페루 세비체(일본어)와 함께 월드 푸드 파티를 열어 보는 것도 즐겁겠죠.

Q1. 하차푸리는 식어도 맛있나요?

갓 구운 것이 압도적으로 맛있지만, 식어도 먹을 수 있습니다. 식으면 치즈가 굳으니 전자레인지에 30초~1분 데우거나 토스터에서 표면이 바삭해질 때까지 다시 구우면 갓 구운 상태에 가까워집니다. 다만 아자리 스타일 노른자의 반숙 느낌은 다시 구워서는 재현할 수 없으므로, 가능한 한 갓 구운 것을 드시기를 강하게 권합니다.

Q2. 발효 없이 만들 수 있나요?

이스트를 쓰지 않는 레시피도 있습니다. 베이킹파우더 2작은술로 대체하면 발효 시간을 0으로 만들 수 있지만, 빵의 폭신한 식감은 사라지고 다소 묵직하게 완성됩니다. "시간은 없지만 꼭 먹고 싶다"는 때의 비상 수단으로 기억해 두세요.

Q3. 아이에게 먹여도 괜찮나요?

반죽과 치즈의 조합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있습니다. 다만 아자리 스타일의 반숙 노른자는 어린아이에게는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메레티 스타일(둥근 모양)로 만들고 치즈 필링을 완전히 익힌 버전이라면 안심할 수 있습니다. 염분이 신경 쓰이면 페타 치즈의 양을 줄이고 모차렐라의 비율을 높이세요.

Q4. 하차푸리에 어울리는 음료는 무엇인가요?

조지아에서는 화이트 와인(특히 앰버 와인)과 함께 먹는 것이 기본입니다. 조지아 와인으로는 사페라비(레드)와 르카치텔리(화이트)가 있습니다. 무알코올로는 요거트 음료(타안이나 라시)가 치즈의 진한 맛을 중화해 줍니다. 탄산수도 잘 어울립니다.

Q5. 남은 치즈 필링은 어떻게 쓰나요?

춘권 피에 싸서 튀기면 즉석 치즈스틱이 됩니다. 식빵에 발라 토스터에 구워도 맛있습니다. 피자 토핑으로도 쓸 수 있고, 삶은 파스타에 버무리면 조지아풍 치즈 파스타가 됩니다. 2일 안에 다 쓰세요.

참고 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