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보석: 페르시아 요리가 자랑하는 최고 걸작 쌀 케이크
이란 사람에게 "가장 아름다운 페르시아 요리는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면 많은 사람이 타흐친(تهچین / Tahchin)의 이름을 꼽을 거예요. 황금빛 사프란에 물든 쌀의 층. 바삭한 누룽지(타흐디그)를 두른 완벽한 원형. 이 요리는 맛뿐 아니라 눈으로도 사람을 사로잡아요.
페르시아어로 "타흐(tah)"는 "바닥", "친(chin)"은 "늘어놓다, 깔다"를 뜻해요. 즉 타흐친은 "바닥에 깐 것"이라는 말이에요. 냄비 바닥에 쌀을 눌러 담아 천천히 구워 내면서 생기는 황금빛 누룽지가 바로 이 요리의 진수예요.
이란의 식문화에서 쌀 요리(폴로, polow)는 특별한 자리를 차지해요. 이란 북부 카스피해 연안의 길란주와 마잔다란주에서는 기원전부터 벼농사가 이루어져 왔어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역사 깊은 쌀 재배 지대예요. 사파비 왕조(1501~1736년)의 궁정 요리로서 페르시아 쌀 요리의 기법은 고도로 세련되어졌어요. 바스마티 쌀을 한 알 한 알 폭신하게, 그러면서도 결코 으깨지 않고 익히는 섬세한 기술이에요.
타흐친은 그 기법의 집대성이에요. 사프란, 요구르트, 달걀노른자라는 세 가지 "황금 재료"를 쌀에 섞어요. 닭고기나 양고기를 가운데 끼워 구워 내요. 겉모습은 케이크처럼 화려하고, 맛은 깊고 부드러워요. 이란에서는 결혼식, 노루즈(페르시아 새해), 손님 접대 같은 특별한 날에 내는 잔칫날 요리예요.
사프란으로 황금빛으로 물들인 바스마티 쌀에 요구르트, 달걀노른자, 버터를 섞고 닭고기나 양고기를 끼워 틀에 채워 오븐에서 구워 내는 이란의 전통 쌀 케이크. 바삭한 누룽지(타흐디그)가 가장 큰 매력이며, 페르시아 요리 기술의 정수가 응축된 한 접시예요.

재료(6인분)

만드는 법
단계 1: 바스마티 쌀을 씻어 불리기(30분)
페르시아 요리에서 쌀을 다루는 방식은 일반적인 한국·일본식 밥 짓기와 근본적으로 달라요. 바스마티는 긴 알갱이 품종이라 완성된 밥이 한 알 한 알 따로 흩어지는 것이 이상적이에요.

- 바스마티 쌀 3컵을 볼에 넣고 물을 붓고 버리는 일을 5~6번 반복해요. 처음에는 물이 새하얗게 흐리지만, 씻을수록 투명해져요. "거의 투명"해질 때까지 반복하세요.
- 쌀이 잠길 만큼 물을 붓고 소금 1작은술을 넣어 30분 불려요. 불린 뒤에는 쌀알이 하얗게 부풀고, 손가락으로 집으면 표면만 조금 부드러운 상태가 돼요.
- 불리는 동안 사프란 물과 닭고기 준비를 함께 진행해요.
인도산과 파키스탄산이 일반적인데, 타흐친에는 알갱이가 길고 향이 강한 것이 가장 좋아요. 포장지에 "Extra Long Grain", "Aged(숙성)"라고 쓰인 것을 고르세요. 1년 이상 숙성한 바스마티 쌀은 완성된 향과 알갱이 살아 있는 정도가 훨씬 좋아져요.
단계 2: 사프란 물 준비하기(10분)
사프란은 페르시아 요리의 영혼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인 사프란을 제대로 "블룸(개화)"시켜야 선명한 황금빛과 독특한 향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어요.
- 사프란 1작은술을 절구에 넣고 설탕 한 꼬집을 더해 갈아요. 실 모양의 암술대가 고운 가루가 되고, 설탕 전체가 고르게 붉은 주황색으로 물들 때까지 정성껏 갈아요. 설탕 알갱이가 연마제 역할을 하여 사프란의 색소와 향의 추출을 도와요.
- 간 사프란에 뜨거운 물 3큰술을 붓고 잘 저어요. 뚜껑을 덮고 최소 10분, 되도록 30분 두어요.
- 사프란 물은 짙은 붉은 주황색이 돼요. 이것이 "액체 황금"이라 불리는 페르시아 요리의 비밀 병기예요.

단계 3: 닭고기 소 준비하기(20분)
- 냄비에 닭 넓적다리살 400g, 3mm 두께로 얇게 썬 양파 1개, 강황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추 조금, 물 1컵을 넣어요.
- 중불에 올리고 끓으면 약한 중불로 낮춰 뚜껑을 덮고 15~20분 삶아요. 닭고기 속까지 익고, 꼬치를 찔렀을 때 투명한 국물이 나오는 상태가 기준이에요.
- 닭고기를 꺼내 포크 2개로 굵게 찢어요. 결을 따라 폭 1~2cm 다발로 찢는 느낌이에요. 삶은 국물은 버리지 말고 따로 둬요(마무리에 쓸 수도 있어요).
- 찢은 닭고기에 사프란 물의 1/3 분량을 둘러 붓고, 닭고기 결 전체가 고르게 황금빛이 될 때까지 섞어 둬요.

닭고기는 너무 삶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오븐에서 더 가열되므로, 이 단계에서 너무 삶으면 퍽퍽해져요. 내부 온도가 75℃에 이르면 바로 꺼내세요.
단계 4: 바스마티 쌀을 반만 삶기(10분)
페르시아 요리의 쌀 삶는 방법은 일반적인 밥 짓기와 전혀 달라요. 파스타처럼 많은 물에 삶다가 중간에 건지는 "반삶기(파보일)" 방식이에요.

- 큰 냄비에 물을 넉넉히(3리터 이상) 끓이고 소금 2큰술을 넣어요. "바닷물 정도의 짠맛"이 기준이에요.
- 불린 쌀의 물기를 빼고 끓는 물에 넣어요.
- 센 불로 6~7분 삶아요. 타이머로 정확히 재세요.
- 쌀의 단단함 확인: 한 알 꺼내 씹어 봐요. 바깥은 부드럽지만 가운데 작은 심이 아직 남은 상태(알덴테)가 정답이에요. 완전히 부드러워지면 안 돼요.
- 체에 쏟아 뜨거운 물을 버리고, 찬물로 가볍게 헹궈 가열을 멈춰요.
너무 삶으면 오븐에서 구운 뒤에 질척해지고, 타흐친의 가장 큰 매력인 바삭한 누룽지가 만들어지지 않아요. 망설여지면 일찍 건지는 것이 철칙이에요. 6분에 먼저 확인하고, 너무 단단하면 30초씩 더하세요.
단계 5: 요구르트·달걀 반죽을 만들어 쌀과 합치기(10분)
여기가 타흐친의 심장부예요. 요구르트, 달걀노른자, 버터, 사프란을 섞은 "황금 액체"가 쌀을 촉촉하게 뭉쳐 주면서 오븐의 열로 바삭한 누룽지를 만들어 내요.
- 큰 볼에 플레인 요구르트 1컵, 달걀노른자 3개분, 녹인 버터 4큰술을 넣고 거품기로 잘 섞어요.
- 남은 사프란 물(2/3 분량)을 더해 전체가 고르게 황금빛이 될 때까지 섞어요.
- 강황 1/2작은술과 소금 1작은술을 넣어 간을 맞춰요.
- 반만 삶은 쌀을 이 볼에 넣고, 쌀알이 으깨지지 않게 고무주걱으로 바닥에서부터 뒤집듯이 섞어요. 모든 쌀알이 황금빛 요구르트 액을 두른 상태로 만들어요.

단계 6: 틀에 채워 오븐에서 굽기(80~90분)
- 오븐을 180℃로 예열해요.
- 지름 24~26cm 원형 틀(케이크 틀이나 캐서롤) 안쪽 전체에 녹인 버터 2큰술을 듬뿍 발라요. 바닥과 옆면을 빠짐없이 코팅하세요. 이것이 누룽지의 분리와 황금빛을 좌우해요.
- 황금빛 쌀의 약 2/3 분량을 틀 바닥에 깔아요. 고무주걱 등으로 꾹 눌러 다져요. 이 층이 최종적으로 "윗면"이 돼요(뒤집어 낼 거라서요).
- 그 위에 찢은 닭고기를 고르게 펴요. 가장자리에서 1.5cm쯤 여백을 남기면 뒤집었을 때 닭고기가 삐져나오지 않아요.
- 남은 쌀(1/3 분량)을 닭고기 위에 펴고 다시 가볍게 눌러 다져요.
- 알루미늄 포일로 빈틈없이 뚜껑을 덮어요. 증기를 빼앗기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 180℃ 오븐에서 80~90분 구워요. 도중에 열지 말고, 가장자리가 짙은 황금빛으로 물들고 표면이 단단히 굳으면 다 구워진 거예요.

단계 7: 뒤집기와 마무리(5분)
- 오븐에서 꺼내면 5분간 그대로 쉬게 해요. 서둘러 뒤집으면 무너지는 원인이 돼요.
- 틀 위에 큰 납작한 서빙 접시를 덮고 단번에 뒤집어요. "영차!" 하고 기세 좋게 뒤집으세요. 천천히 하면 도중에 무너져요.
- 틀을 살며시 빼면 황금빛 바삭한 누룽지가 윗면에 나타나요. 이것이 타흐친 최고의 순간이에요.
틀이 잘 안 빠지면 바닥을 젖은 행주로 30초쯤 덮었다가 다시 시도하세요. 온도 차로 증기가 생겨 빠지기 쉬워져요. 굽기 전에 버터를 얇게 바르면 달라붙으니, 다음에는 아끼지 말고 듬뿍 바르세요.

단계 8: 바베리 토핑 만들기(5분)
- 작은 프라이팬에 버터 1큰술을 녹이고 약불로 해요.
- 말린 바베리 1/2컵을 넣고 1~2분만 볶아요. 바베리는 아주 얇아서 표면에 윤기가 나면 바로 멈춰요.
- 설탕 1작은술을 뿌려 바베리의 신맛을 누그러뜨려요.
- 다른 프라이팬에서 슬라이스 아몬드를 약불로 2분쯤 마른 상태로 볶아 연한 황갈색으로 색을 내요.
- 타흐친 윗면에 바베리, 아몬드, 다진 피스타치오를 예쁘게 뿌려요.

사프란: 페르시아 요리의 영혼 이해하기
타흐친의 맛을 결정짓는 것은 무엇보다 사프란이에요. 사프란은 크로커스의 한 종류(Crocus sativus)의 암술이에요. 손으로 따서 말려 만들어요. 1kg을 수확하는 데 약 15만 송이의 꽃이 필요해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신료"라 불리는 이유예요.
이란산 사프란의 특별함
세계 사프란 생산량의 약 90%를 이란이 차지한다고 해요.[3] 특히 호라산주의 가에나트나 비르잔드산이 유명해요.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사프란은 주로 스페인산(라만차산)이에요. 이란 식재료점 등에서 이란산을 취급하기도 해요. 값비싼 향신료이지만 1회 사용량은 0.3~0.5g 정도예요.

가짜 사프란 구별하는 요령
안타깝게도 사프란은 가짜나 질 나쁜 제품이 매우 많은 향신료예요. 다음 포인트로 진위를 구별해 보세요.
- 색: 진짜 사프란의 실은 짙은 붉은색이고 끝이 살짝 주황빛을 띠어요. 전체가 고른 붉은색이면 착색된 가짜일 수 있어요
- 향: 달콤하고 꿀 같은 독특한 향이 나요. 냄새가 없으면 가짜예요
- 물 테스트: 진짜를 물에 넣으면 천천히(10~15분에 걸쳐) 황금빛을 내요. 금방 색이 나오면 착색제가 쓰인 거예요
- 가격: 극단적으로 싼 사프란은 의심해 봐야 해요
타흐친의 변형
타흐친 에 모르그(닭고기 타흐친)
이 글에서 소개한 가장 표준적인 변형이에요. 이란 가정에서 가장 일반적이며, 처음 타흐친을 만드는 분께는 이 닭고기 버전을 권해요.
타흐친 에 바데므잔(가지 타흐친)
닭고기 대신 얇게 썰어 지진 가지를 끼우는 채식 버전. 가지의 단맛과 사프란 쌀의 향이 절묘하게 어우러져요. 강황과 말린 민트로 간한 가지를 쓰는 것이 포인트예요.
타흐친 에 고슈트(양고기 타흐친)
양 정강이살이나 어깨살을 푹 삶아 찢어서 닭고기 대신 쓰는 호화 버전. 노루즈(페르시아 새해)나 결혼식 같은 가장 격식 있는 자리에 올라요. 커민과 계피를 살린 양고기 조림은 사프란 쌀과 궁합이 아주 좋아요.
타흐친 에 마히(생선 타흐친)
카스피해 연안 길란주에서 인기 있는 변형. 흰살생선(농어나 도미) 필레를 허브(딜, 고수)로 간해 사프란 쌀에 끼워요. 해산물의 섬세한 풍미를 즐길 수 있는 애호가용 한 접시예요.
양고기를 쓰는 중동 요리를 좋아한다면 만사프(일본어)도 꼭 만들어 보세요. 가지 변형이 궁금한 분에게는 같은 가지가 주인공인 무사카(일본어)와 먹어 비교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페르시아 식탁: 타흐친을 제대로 대접하는 법
이란의 식탁은 "소프레"라 불리는 큰 천을 깔고 그 위에 모든 요리를 한꺼번에 차리는 스타일이 전통적이에요. 타흐친을 주인공으로 한다면 다음 곁들임 요리가 이란식의 완벽한 조합이에요.
대표적인 곁들임
- 사브지 호르단(Sabzi Khordan): 생허브 접시. 바질, 민트, 타라곤, 래디시, 파를 묶어 접시에 담아요. 이란 식탁에 반드시 오르는 "생 샐러드"
- 마스트 오 히야르(Mast-o-Khiar): 오이 요구르트 샐러드. 말린 민트와 호두가 들어가기도 해요. 산뜻한 입가심
- 시라지 샐러드(Salad Shirazi): 오이, 토마토, 적양파를 깍둑 썰어 레몬즙과 말린 민트를 뿌린 상쾌한 샐러드. 시라즈에서 유래했어요
- 두그(Doogh): 탄산이 들어간 요구르트 음료. 말린 민트와 소금으로 간해요. 이란의 국민 음료

타흐친과 타흐디그의 차이
이란 요리를 아는 사람이라면 "타흐디그"라는 말을 들어 봤을지도 몰라요. 타흐친과 타흐디그는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만 다른 요리예요.
| 타흐친 | 타흐디그 | |
|---|---|---|
| 형태 | 케이크 모양으로 만들어 구워요 | 냄비 바닥에 생기는 누룽지 |
| 재료 | 쌀+요구르트+달걀노른자+소 | 쌀만(또는 감자/라바시) |
| 조리법 | 오븐에서 구워요 | 가스레인지에서 쪄서 익혀요 |
| 내는 방법 | 뒤집어 케이크 모양으로 | 냄비 바닥에서 떼어 곁들여요 |
| 난이도 | 중급(틀을 쓰니 비교적 안정적) | 상급(불 조절의 미세 조정이 어려워요) |
타흐디그는 "페르시아 요리의 냄비 바닥 누룽지" 그 자체를 가리켜요. 흰쌀뿐 아니라 감자 얇게 썬 것이나 얇은 빵(라바시)으로 만들기도 해요. 반면 타흐친은 요구르트와 달걀노른자를 섞은 사프란 쌀을 틀에서 굽는 요리예요. 누룽지는 그 매력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요.
냄비 바닥 누룽지를 즐기는 쌀 요리는 한국의 누룽지나 스페인 파에야의 소카라트처럼 세계 각지에 있지만, 틀에 채워 굽고 뒤집어서 내는 타흐친의 방식은 페르시아 요리만의 것이에요. 사프란을 쓰는 쌀 요리로서 비리야니와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이란 식재료를 구하는 방법
타흐친을 만들 때 가장 높은 문턱은 바베리(제레시크)와 사프란을 구하는 일이에요. 다음 방법으로 구할 수 있어요.
온라인 쇼핑
- 종합 쇼핑몰: "이란산 사프란", "말린 바베리"로 검색하면 여러 가게가 나와요. 사프란은 1g부터 살 수 있어요
- 페르시아 식재료 전문점: "Persian market", "Iranian grocery"로 검색하면 바스마티 쌀, 바베리, 사프란, 말린 라임 등을 갖춘 온라인 숍을 찾을 수 있어요
오프라인 매장
- 할랄 식재료점: 외국인이 모여 사는 지역의 할랄 식재료점에는 바스마티 쌀과 사프란이 있을 확률이 높아요
- 수입 식품점, 대형 마트의 수입 식재료 코너: 바스마티 쌀을 취급하는 곳이 있고, 사프란도 일부 매장에서 살 수 있어요
바베리 대체품
바베리를 도저히 구할 수 없다면 말린 크랜베리를 잘게 다진 것으로 겉모습은 가깝게 할 수 있어요. 다만 맛은 전혀 달라요. 바베리의 날카로운 신맛은 크랜베리로는 재현할 수 없어요. 가능한 한 진짜를 구하세요. 이란의 바베리는 열매 속에 씨가 없어 통째로 먹을 수 있어요.
중동 식재료점에서 장을 본다면 샥슈카나 팔라펠(일본어) 재료도 함께 갖추면 효율적이에요.
문화와 역사: 타흐친이 엮어 내는 페르시아 식문화 이야기
기원: 사파비 왕조의 궁정 요리
타흐친의 정확한 기원은 문헌에 남아 있지 않아요. 사파비 왕조(1501~1736년) 궁정 요리의 계보에 이어진다고 여겨져요. 사파비 왕조는 이스파한을 수도로 삼았어요. 페르시아 예술과 미식 문화의 황금기를 이룬 왕조예요. 이 시대에 궁정 요리사들이 개발한 정교한 쌀 요리 기법이 타흐친의 토대가 되었다고 해요.
사프란은 예로부터 페르시아에서 재배되어 온 향신료로, 지금도 이란의 잔치 쌀 요리에 빠질 수 없어요. 지방이나 가정마다 닭고기 대신 양고기나 가지를 끼우는 등 속재료에도 차이가 있어요.
노루즈와 타흐친
페르시아력의 새해 "노루즈(Nowruz)"는 3월 20일경(춘분)에 기념해요. 이란, 아프가니스탄, 타지키스탄, 쿠르드 지역 등 넓은 문화권에서 가장 중요한 명절이에요. 노루즈에는 "S"로 시작하는 일곱 가지 물건을 장식하는 "하프트신(Haft-Seen)"을 준비하고, 식탁에서는 허브 밥과 생선인 "사브지 폴로 바 마히"가 잘 알려져 있어요. 타흐친도 이런 잔치 때나 손님이 오는 날에 만드는 별식 가운데 하나예요.
왜 타흐친이 "잔칫날 요리"일까요? 값비싼 사프란을 아낌없이 쓰고, 손이 많이 가는 조리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에요. "당신을 대접하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어요. 이란의 가정에서는 소중한 손님이 올 때 어머니나 할머니가 솜씨를 한껏 발휘해 타흐친을 만들어요.
노루즈는 이란을 포함한 여러 나라의 공동 신청으로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어요.[4] 새해를 맞는 식탁에는 지역과 가정마다 다양한 별식이 차려져요.
함께 만들면 좋은 요리
- 자리시 만드는 법(일본어) - 같은 지역의 식재료와 향을 돌려 쓸 수 있어요.
- 케밥 소스 만드는 법 - 같은 지역의 식재료와 향을 돌려 쓸 수 있어요.
- 페센잔 만드는 법(일본어) - 같은 나라의 식탁을 이어서 만들 수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1. 사프란 없이 타흐친을 만들 수 있나요?
사프란은 타흐친의 색, 향, 맛 모두에 관여하는 가장 중요한 식재료예요. 사프란 없이 만드는 것은 기술적으로 가능하지만, 더는 타흐친이라 부를 수 없어요. 대안으로 강황으로 색을 내는 방법도 있어요. 다만 향은 전혀 달라요. 소량이라도 좋으니 진짜 사프란을 쓰기를 강하게 권해요.
Q2. 바스마티 쌀 대신 재스민 쌀이나 일반 쌀로 만들 수 있나요?
재스민 쌀은 긴 알갱이 품종이라 바스마티 쌀에 가까운 결과가 나와요. 다만 향의 방향은 달라요. 일반 쌀(짧은 알갱이 품종)은 수분이 많고 찰져요. 타흐친의 알알이 흩어지는 식감과 바삭한 누룽지가 잘 나오지 않아요. 바스마티 쌀을 쓰기를 권해요.
Q3. 오븐이 없을 때는 어떻게 하나요?
두꺼운 냄비(르크루제 같은 주물 냄비)를 쓰고, 가스레인지의 아주 약한 불에서 60~80분 가열하는 방법이 있어요. 냄비 바닥에 버터를 듬뿍 바르고 뚜껑을 밀폐해 찜구이를 해요. 다만 불 조절이 어려워서 처음이라면 오븐을 권해요.
Q4. 식은 타흐친은 어떻게 데우나요?
남은 것은 냉장고에서 3일간 보관할 수 있어요. 데우기는 180℃ 오븐에서 1520분이 가장 좋아요. 알루미늄 포일로 덮어 건조를 막아요. 전자레인지로도 데울 수 있지만 누룽지의 바삭함은 사라져요. 누룽지를 되살리고 싶다면 프라이팬에 버터를 녹이고, 자른 타흐친의 바닥면을 중불에서 23분 구우세요.
Q5. 타흐친은 냉동할 수 있나요?
구워진 타흐친을 잘라 한 조각씩 랩으로 싸서 냉동하면 1개월 보관할 수 있어요. 해동은 냉장고에서 하룻밤 자연 해동한 뒤 오븐에서 데우는 것이 가장 좋아요.
정리: 황금빛 누룽지에 빠지다
타흐친은 페르시아 쌀 요리의 기술이 낳은 "먹는 예술품"이에요. 사프란의 황금빛. 요구르트의 은은한 신맛. 달걀노른자의 고소함. 바베리의 선명한 신맛. 피스타치오의 비췻빛. 모든 요소가 철저히 계산된 아름다움과 맛을 만들어 내요.
집에서 타흐친을 만드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지 않아요. 바스마티 쌀과 사프란만 구하면 나머지 재료는 마트에서 갖출 수 있어요. 가장 중요한 것은 "쌀을 반만 삶는 정도"와 "버터를 듬뿍 바르는 것"이에요. 이 두 가지만 지키면 황금빛 누룽지를 처음 만났을 때 페르시아 요리의 포로가 될 거예요.
중동 요리에 관심 있는 분은 중동 요리 입문 가이드(일본어)도 꼭 보세요. 같은 사프란을 살린 쌀 요리로서 비리야니와의 차이도 즐길 수 있어요. 튀르키예의 돌마나 레바논의 무자다라(일본어) 같은 중동 각국의 가정 요리도 함께 즐기세요. 요구르트를 많이 쓰는 중동 요리라면 후무스(일본어)나 팔라펠(일본어)도 대표적이에요. 향신료가 살아 있는 고기 요리를 좋아하는 분께는 케밥, 쾨프테, 샤와르마도 추천해요. 또 중동의 곡물 요리로 타불레와 요르단의 만사프(일본어)도 시도해 볼 만해요.
참고 문헌
서적
- Batmanglij, Najmieh. Food of Life: Ancient Persian and Modern Iranian Cooking and Ceremonies. Mage Publishers, 2011.
- Shafia, Louisa. The New Persian Kitchen. Ten Speed Press, 2013.
- Roden, Claudia. The New Book of Middle Eastern Food. Knopf, 2000.
웹 자료
- [1] Tahchin – Persian Savory Rice Cake — Unicorns in the Kitchen(2026-10-22 참조)
- [2] Tahchin — SBS Food(2026-10-22 참조)
- [3] Saffron — Wikipedia(2026-10-22 참조)
- [4] Nawrouz, Novruz, Nowrouz, ... — UNESCO Intangible Cultural Heritage(2026-10-22 참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