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에서 반달 모양으로 여미는 아르헨티나의 맛
양파를 볶는 달큰한 냄새에 커민과 파프리카의 붉은 향이 겹쳐요. 여기에 다진 소고기를 넣으면 부엌이 단숨에 남미의 분식집 같은 분위기가 돼요.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empanada)는 반달 모양 반죽에 소를 싸서 구운, 손으로 들고 먹는 작은 고기 파이예요.
스페인어 'empanar'는 재료를 빵이나 반죽으로 감싼다는 느낌을 가진 말이에요. 이베리아반도에서 라틴아메리카로 건너간 이 싸서 굽는 요리는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양파, 삶은 달걀, 올리브, 커민의 향을 입고, 주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요리가 되었어요.
이 페이지에서는 다진 소고기, 그린 올리브, 삶은 달걀을 넣은 구운 엠파나다를 가정용 오븐으로 만들기 쉬운 형태로 정리했어요. 아르헨티나에는 반죽 가장자리 장식인 'repulgue(레풀게)'로 속을 구분하는 가게도 있지만, 처음에는 포크로 눌러 주기만 해도 충분해요. 식힌 소를 싸고, 200℃에서 단번에 굽는 것. 이 두 가지만 지키면 바닥이 눅눅해지지 않고, 들었을 때 부서지지 않게 완성돼요.
아르헨티나 북서부 투쿠만주의 파마이야(Famaillá)는 엠파나다 축제로 알려진 마을이에요. 전국에 같은 맛이 하나만 있다기보다, 지방마다 다른 소, 굽는 법, 가장자리 여미는 법을 비교해 먹는 요리로 생각하면 현지 감각을 잡기 쉬워요.
새콤한 세비체(일본어)를 전채로 내고, 콩과 고기의 페이조아다(일본어)로 이어 가면 남미 식탁을 꾸리기 쉬워요. 반달 모양으로 싸는 요리에 관심이 있다면, 삶은 뒤 굽는 피에로기(일본어)나 육즙을 가두는 힌칼리(일본어)와도 비교해 읽어 보세요.

재료(4인분, 약 12개)
영양 정보(4인분 중 1인분, 약 3개)
480kcal 가운데 단백질 22g은 다진 소고기와 삶은 달걀에서 와요. 지방 26g은 버터를 쓴 반죽과 고기의 지방 때문이에요. 탄수화물 40g은 주로 박력분 반죽이에요. 그린 올리브는 조금만 넣어도 짠맛과 신맛이 강하니, 너무 많이 넣기 전에 맛을 보고 조절해요.
마트의 통조림·병조림 코너에서 씨 뺀 그린 올리브를 찾을 수 있어요. 수입 식재료점에서는 스페인산 만사니야(Manzanilla) 품종도 보여요. 빨간 피망을 채운 스터프드 올리브를 쓰면 사진처럼 단면에 붉은색이 조금 비쳐요.
이 요리에는 밀, 우유, 달걀이 들어가요. 우유 알레르기가 있다면 버터를 라드나 쇼트닝으로 바꾸는 방법이 있어요. 아르헨티나에서도 소기름이나 라드를 쓰는 지방이 있어서, 버터만이 정답은 아니에요.
따로 준비할 것은 향신료와 밀대뿐
다진 소고기, 양파, 달걀, 박력분, 버터는 동네 마트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어요. 따로 챙길 가치가 있는 것은 향의 뼈대가 되는 커민과 파프리카, 그리고 반죽을 3mm로 고르게 밀어 주는 밀대예요.
커민은 조금만 넣어도 고기의 묵직함을 끊어 주고, 아르헨티나 소고기 요리다운 건조한 향을 내요. 카레 가루로 바꾸면 일본식 카레빵 쪽으로 가니, 먼저 커민 단품을 쓰는 편이 맛의 방향이 흔들리지 않아요.
파프리카 가루는 매운맛이 아니라 고기 소에 붉은색과 달큰한 향을 더하는 재료예요. 훈제 타입을 전량 쓰면 향이 너무 강해지니, 처음에는 단맛 타입을 기본으로 하고 훈제 향을 원할 때만 절반을 바꿔요.
반죽을 얇고 둥글게 미는 요리를 계속 만든다면 밀대가 하나 있으면 작업이 안정돼요. 엠파나다 말고도 크니시(일본어)나 플라친타(일본어)에도 쓸 수 있어서, 반죽 요리를 자주 하는 집이라면 쓸 일이 많아요.
시간이 없는 날에는 냉동 파이 시트로도 만들 수 있어요. 반쯤 해동해 지름 12cm로 찍어 내고, 소를 조금 적게 넣어 싸요. 결이 잘 부풀기 때문에 가장자리는 물 대신 푼 달걀을 얇게 발라 여미고, 굽기 전에 냉장고에서 10분 쉬게 하면 잘 찢어지지 않아요.
조리 요령
엠파나다 반죽이 바삭하게 구워질지는 버터 온도에 달려 있어요. 버터가 녹으면 글루텐과 하나가 되어 바삭함 대신 쫀득한 식감이 돼요. 버터는 쓰기 직전까지 냉장고에 두고, 1cm 크기로 썰었으면 재빨리 가루에 비벼 넣어 주세요. 여름에는 가루까지 냉장고에 차갑게 두면 실패가 적어요.
오븐 구이가 주류인 부에노스아이레스와 달리, 아르헨티나 북부(살타, 투쿠만)에서는 튀긴 엠파나다도 잘 알려져 있어요. 170℃ 기름에서 한 면당 2~3분씩 노릇해질 때까지 튀겨요. 튀기면 반죽이 더 가볍게 부서지고 소의 향도 강해져요. 다만 기름을 먹기 때문에 구운 것보다 든든하게 느껴져요.
엠파나다는 싼 상태로 냉동할 수 있어요. 쟁반에 늘어놓아 얼리고, 굳으면 보관용 봉투에 옮겨 2개월 안에 다 써요. 구울 때는 언 채로 200℃ 오븐에서 28~30분. 해동 없이 구울 수 있어서, 주말에 넉넉히 싸 두면 평일 식사에 돌리기 편해요.

반죽이 가볍게 구워지는 이유
엠파나다 반죽은 파이 반죽처럼 여러 번 접어 넣지 않아도, 차가운 지방을 가루 속에 남겨 두면 가볍게 구워져요.
차가운 버터 덩어리가 가루 속에 흩어진 상태로 반죽을 빚으면, 오븐의 높은 온도(200℃)에서 버터가 녹으며 그 속의 수분이 증기가 되고, 그 증기가 반죽을 밀어 올려 얇은 층을 만들어요. 이것이 '바삭함'의 정체예요. 버터가 녹은 상태로 가루와 섞여 버리면 이런 층 구조가 생기지 않아, 딱딱하고 쫀득한 반죽이 돼요.
식초(1작은술)는 반죽이 너무 조여지지 않게 돕는 역할이에요. 글루텐이 강하게 생기면 탄력이 늘어 '빵'에 가까워지기 때문에, 여기서는 치대는 횟수를 줄이고 신맛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식초를 넣어 반죽을 다루기 쉽게 해요.
아르헨티나 레시피에는 버터 대신 라드(돼지기름)나 소기름(grasa de vaca)을 쓰는 지역이 있어요. 특히 튀긴 엠파나다로 유명한 살타주와 투쿠만주에서는 기름의 향이 반죽의 인상을 크게 바꾼다고 해요. 라드는 마트에서도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으니, 처음에는 버터의 절반만 바꿔 보면 차이를 비교하기 쉬워요.
변형과 지역 차이
치킨(포요) 엠파나다
닭 가슴살 300g을 삶아 찢고, 크림치즈 50g과 다진 쪽파를 섞은 소예요. 소고기 버전보다 가볍고, 식어도 먹기 편한 맛이 돼요. 아르헨티나 가정 요리에서는 소고기 버전과 닭고기 버전을 나란히 놓고 취향대로 고르게 하기도 해요.
햄 & 치즈(하몬 이 케소)
얇게 썬 햄 6장과 모차렐라 치즈 150g을 반죽에 싸기만 하면 돼요. 소를 조리할 필요가 없는 가장 간단한 변형이에요. 아이 간식이나 도시락에 요긴해요. 치즈가 녹아 나오지 않도록 가장자리를 꼼꼼히 여며 주세요.
시금치 & 치즈(베르두라)
시금치 200g을 데쳐 물기를 짜고 다진 뒤, 리코타 치즈 100g, 달걀 1개, 넛맥 약간과 섞은 소예요. 고기를 쓰지 않는 소로 만들고 싶을 때 고를 수 있고, 유제품의 고소함이 있어 심심해지지 않아요.
일본식 변형
소에 카레 가루 1큰술을 넣으면 '카레빵풍 엠파나다'가 돼요. 일본의 카레빵과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는 구조가 아주 닮았고, 싸서 가열한다는 발상은 세계 공통이에요. 감자를 넣어 크로켓풍으로 만드는 변형도 재미있어요.
된장 1큰술과 다진 돼지고기로 만들면 일본의 반찬빵에 가까운 단짠맛이 돼요. 참치 통조림과 마요네즈를 쓸 때는 물기가 나오기 쉬우니, 빵가루 2작은술을 섞은 뒤 싸면 바닥이 덜 눅눅해져요. 식어도 먹기 좋은 크기라서, 다음 날 점심으로 돌린다면 간을 조금 세게 해 두면 맛이 흐려지지 않아요.
디저트 버전(엠파나다 데 둘세)
아르헨티나에서는 디저트로 먹는 엠파나다도 널리 사랑받아요. 대표적인 것은 'empanada de dulce de membrillo(마르멜루 잼 엠파나다)'로, 설탕을 묻힌 반죽에 잼을 채워 튀긴 거예요. 집에서는 사과잼이나 커스터드 크림을 채워 굽는 변형을 손쉽게 즐길 수 있어요. 반죽에 설탕 2큰술을 더하고 시나몬을 살짝 뿌리면, 간식으로 딱 좋은 달콤한 엠파나다가 완성돼요.
보관 방법과 보관 기간
| 상태 | 보관 방법 | 보관 기간 | 포인트 |
|---|---|---|---|
| 굽기 전(생) | 냉장 | 당일 | 반죽이 마르지 않게 랩으로 덮어요 |
| 굽기 전(생) | 냉동 | 2개월 | 쟁반에 늘어놓아 얼린 뒤 지퍼백에. 구울 때는 언 채로 200℃에서 28~30분 |
| 구운 뒤 | 냉장 | 3일 | 밀폐 용기에 넣어요. 다시 데울 때는 토스터에서 5~8분(전자레인지는 안 돼요) |
| 구운 뒤 | 냉동 | 1개월 | 언 채로 180℃ 오븐에서 10~12분 |
넉넉히 싸서 냉동해 두는 발상은 만두를 빚어 쟁여 두는 감각과 비슷해요. 냉동한 생 엠파나다는 해동 없이 바로 오븐에 넣을 수 있어서, 바쁜 평일 저녁이나 도시락 반찬으로 돌리기 편해요.
세계의 싸는 요리와 비교하기
엠파나다와 구조가 비슷한 '반죽으로 소를 싸서 가열하는 요리'는 세계 곳곳에 있어요.
| 요리 이름 | 나라·지역 | 공통점 | 차이점 |
|---|---|---|---|
| 교자 | 중국·일본 | 밀가루 반죽으로 고기를 싸요 | 찌기·굽기·삶기. 크기가 작아요 |
| 카레빵 | 일본 | 빵 반죽으로 고기를 싸서 튀겨요 | 이스트 발효 반죽. 카레 맛 |
| 사모사 | 인도 | 삼각형 파이에 고기나 감자 | 향신료가 강해요. 튀기는 것이 주류 |
| 패스티 | 영국 | 반달 모양 미트 파이 | 소고기·감자·루타바가가 기본 |
| 힌칼리(일본어) | 조지아 | 고기가 든 샤오롱바오 같은 모양 | 국물이 안에 갇혀 있어요 |
| 피에로기(일본어) | 폴란드 | 반달 모양으로 소를 채운 요리 | 삶은 뒤 버터에 구워요 |
| 브리크 | 튀니지 | 얇은 반죽으로 달걀과 고기를 싸요 | 춘권피에 가까운 브리크 반죽 |
이렇게 비교해 보면, 엠파나다는 '고기를 채운 반달 모양 파이'일 뿐 아니라, 들고 다니기 쉽고, 식어도 먹을 수 있고, 집이나 가게마다의 맛을 내기 쉬운 요리라는 걸 알 수 있어요. 집에서 만든다면 만두처럼 가족이 함께 싸고, 구워진 것부터 식탁에 내면 분위기가 가까워져요.
식재료 구하기 가이드
향신료
| 향신료 | 메모 |
|---|---|
| 파프리카 가루(단맛) | 마트 향신료 코너에서 구할 수 있어요. 스페인산 피멘톤 데 라 베라(smoked paprika)가 있으면 훈제 향이 더해져요 |
| 커민 가루 | 엠파나다 풍미의 뼈대. 카레 가루로 대신할 수도 있지만 맛의 방향이 달라져요 |
| 오레가노(건조) | 소 마무리에 조금 넣으면 향이 건조한 인상이 돼요 |
반죽 재료
엠파나다 반죽에 쓰는 재료는 모두 일반 마트에서 갖출 수 있어요. 박력분은 표준적인 제품이면 충분해요. 버터는 가염·무염 어느 쪽이든 괜찮지만, 소에 짠맛이 있어서 무염 버터 쪽이 간을 맞추기 쉬워요.
시판 냉동 파이 시트를 쓴다면, 보통 한 장에서 지름 12cm 원을 4장 찍어 낼 수 있어서 두 장이면 8개 분량이에요. 나머지는 직접 만든 반죽으로 채우는 것이 경제적이에요.
그린 올리브 고르는 법과 씨 빼기 요령
그린 올리브는 엠파나다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재료예요. 마트에서는 통조림·병조림 코너에서 병에 든 씨 뺀 그린 올리브를 찾기 쉬워요. 수입 식재료점에서는 스페인산 만사니야 품종의 큰 올리브를 구할 수 있는데, 과육이 두툼하고 풍미가 진한 것이 특징이에요.
'블랙 올리브는 안 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지만, 블랙 올리브는 그린 올리브와 풍미가 전혀 달라요. 그린 올리브의 상큼한 신맛과 쌉쌀함이 소의 포인트가 되기 때문에, 여기만큼은 대체할 수 없어요.
영양 보는 법
엠파나다는 '파이 반죽과 고기' 요리라서, 가벼운 샐러드나 새콤한 곁들이를 옆에 두면 쉽게 물리지 않아요. 직접 만들면 고기의 지방, 버터 양, 짠맛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에요.
| 영양소 | 4인분 중 1인분(약 3개) | 역할 |
|---|---|---|
| 단백질 | 약 22g | 다진 소고기와 삶은 달걀의 이중 단백질원 |
| 지방 | 약 26g | 버터의 포화지방산과 올리브의 올레산. 라드로 바꾸면 포화지방산이 늘어요 |
| 탄수화물 | 약 40g | 박력분 반죽에서 와요. 통밀가루를 1/3 섞으면 식이섬유가 늘어요 |
| 비타민 E | 소량 | 그린 올리브에서 와요. 양은 쓰는 올리브 종류에 따라 달라져요 |
| 철분 | 함유 | 다진 소고기에서 와요. 식단에서는 콩이나 잎채소도 곁들이고 싶어요 |
| 비타민 B군 | 함유 | 소고기와 삶은 달걀에서 B12, B6를 섭취할 수 있어요 |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우면 기름을 먹이지 않고 완성할 수 있어요. 살코기 비율이 높은 다진 소고기를 쓰고 버터를 60g으로 줄이면 전체 지방을 낮추기 쉬워요. 통밀가루를 박력분의 1/3만큼 섞으면 고소함이 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잘 갈라지니 처음에는 조금만 넣어 보세요.
문화와 역사: 주마다 다른 엠파나다
주마다 다른 맛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는 주마다 소, 기름, 여미는 법, 가열 방법이 달라요. 만두가 집이나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듯이, 엠파나다도 '어느 것이 진짜인가'가 아니라 '어느 지역 방식에 맞출까'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쉬운 요리예요.
| 지역 | 소와 굽는 법의 경향 | 집에서 재현할 때 볼 점 |
|---|---|---|
| 살타주 | 감자, 고추, 쪽파를 넣고, 국물기 많은 소로 잘 알려져 있어요(굽는 방식도 튀기는 방식도 있어요) | 소를 잘게 하고 매운맛을 조금 더하면 분위기가 나요 |
| 투쿠만주 | 고기를 잘게 썰고 커민과 파프리카를 강하게 써요 | 다진 고기 대신 소고기 자투리를 굵게 다져도 돼요 |
| 멘도사주 | 소고기, 올리브, 단맛 파프리카의 조합으로 만들기 쉬워요 | 이 페이지의 레시피에 가까워요. 올리브의 신맛이 핵심이에요 |
| 코르도바주 | 단짠 쪽으로 기우는 형태도 있어요 | 반죽에 설탕을 1작은술만 넣으면 먹기 편해져요 |
엠파나다와 아르헨티나 사람들
축구 관전, 가족 모임, 각자 음식을 가져오는 모임에서 엠파나다가 나오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 요리의 자리를 잡기 쉬워요. 나이프와 포크를 놓는 요리가 아니라, 손으로 들고 몇 개를 비교해 먹으며 대화가 이어지는 요리예요. 일요일에 한꺼번에 싸 두는 집의 감각은 만두 빚기와도 닮았어요.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는 엠파나다 전문점이나 빵집, 식당에서 갓 구운 것을 살 수 있어요. 점심으로 2~3개를 골라 음료와 함께 먹는 방식은, 제대로 된 식사와 간식 사이에 있는 일상의 빠른 한 끼예요.
이베리아반도에서 팜파스로
엠파나다의 역사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이베리아반도에 닿아요.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중세부터 고기나 생선을 빵 반죽으로 싸서 굽는 요리를 먹어 왔다고 하며, 아랍 세계의 싸서 굽는 요리(sambusak 등)와의 관계를 지적하는 견해도 있어요.
16세기 스페인의 식민지화와 함께 남미로 건너간 엠파나다는 현지 식재료(감자, 옥수수, 고추)와 어우러지며 지역마다 독자적으로 발전했어요.
아르헨티나뿐 아니라 칠레,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에콰도르에도 각자의 엠파나다가 있어요. 칠레에서는 크게 만들고 양파의 단맛을 살린 '피노(pino)'라는 소를 싸는 형태가 알려져 있어요. 콜롬비아와 베네수엘라에서는 옥수수 가루를 쓰는 튀김 타입을 널리 먹는데, 밀가루로 굽는 아르헨티나 버전과는 식감이 꽤 달라요. 같은 이름이라도 반죽의 가루, 기름, 소를 써는 법까지 다르니, 비교해 먹으면 남미의 넓이가 보여요.
가장자리를 여미는 방식(레풀게)은 지역, 가게, 가정에 따라 달라요. 소의 종류마다 여미는 법을 바꿔서, 큰 접시에 늘어놓았을 때 속을 구분하기 쉽게 하는 가게나 가정도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1. 반죽이 바삭해지지 않아요. 원인은요?
가장 흔한 원인은 버터가 녹아 버린 거예요. 버터는 반드시 차가운 채로 쓰고, 반죽을 너무 치대지 마세요. 식초를 1작은술 넣으면 글루텐이 덜 생겨 바삭함이 늘어요. 또 하나의 원인은 낮은 굽기 온도예요. 200℃에서 제대로 구우면 버터 속 수분이 증기가 되어 반죽을 밀어 올리면서 바삭한 층을 만들어요.
Q2. 소에 물기가 많아서 싸기 어려워요.
양파에서 나오는 수분이 원인이에요. 볶은 뒤 쟁반에 옮겨 식힐 때 키친타월을 깔면 여분의 수분을 흡수해 줘요. 또 냉장고에서 30분 식히면 소가 단단해져서 싸기 쉬워져요. 빵가루를 1큰술 섞어 수분을 흡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Q3. 아이용 소는요?
햄과 치즈는 양념을 거의 쓰지 않고 만들 수 있어서, 향신료를 싫어하는 아이에게도 내기 쉬운 소예요. 옥수수 통조림을 섞은 '초클로(옥수수와 치즈)'는 단맛이 나요. 고기 소를 다른 방향으로 넓힌다면 쾨프테처럼 향이 강한 다진 고기 반죽을 조금만 싸도, 같은 반달 모양이라도 인상이 달라져요.
Q4. 구운 엠파나다는 어떻게 보관하나요?
냉장 3일, 냉동 1개월 보관할 수 있어요. 다시 데울 때는 토스터나 180℃ 오븐에서 58분이 가장 좋아요. 전자레인지는 반죽이 눅눅해져요. 냉동한 경우는 해동하지 말고 언 채로 180℃에서 1012분 구워 주세요.
식탁에 낼 때의 구성
엠파나다는 구워진 오븐 팬째 식탁에 내고, 열기가 가라앉은 것부터 손으로 집는 요리예요. 주요리로 내는 날에는 새콤한 샐러드, 레몬을 짠 세비체, 콩 조림을 옆에 두면 고기와 반죽만으로 무거워지지 않아요.
주말에 싸서 냉동해 두면, 평일에는 언 채로 오븐에 넣을 수 있어요. 만두를 쟁여 두는 감각에 가까우니, 소고기 버전을 기본으로 닭고기, 햄과 치즈, 시금치와 치즈를 조금씩 섞으면 질리지 않아요. 남미 요리 모음(일본어)에서 각국의 요리를 보면서, 다음에는 옥수수 가루 엠파나다나 볼리비아의 살테냐로 나아가면 차이를 알기 쉬워요.
참고 자료
- FoodSafety.gov. "Cook to a Safe Minimum Internal Temperature." https://www.foodsafety.gov/food-safety-charts/safe-minimum-internal-temperatures (2026년 6월 18일 참조. 다진 고기의 중심 온도 확인)
- Bon Appétit. "2 Recipes for Argentinian Empanadas Based on a Family Tradition." https://www.bonappetit.com/story/argentinian-empanadas-recipe (2026년 6월 18일 참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가정 요리, repulgue, 소의 차이 확인)
- Serious Eats. "Buenos Aires Is a Culinary Melting Pot. Here's Where to Eat - Including Fresh Empanadas and Perfect Pizza - According to a Resident Expert." https://www.seriouseats.com/travel-guide-buenos-aires-8737085 (2026년 6월 18일 참조.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음식 문화, 엠파나다 전문점, 지역 차이 확인)
- Wikipedia. "Empanada." https://en.wikipedia.org/wiki/Empanada (2026년 6월 18일 참조. 어원, 나라별 차이, 개요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