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지금 남미 요리에 열광하는 이유
2023년 6월, 음식 세계에서 전례 없는 일이 일어났어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1위에 페루 리마의 'Central(센트랄)'이 뽑힌 거예요. 라틴아메리카의 레스토랑이 처음으로 세계 정상에 선 역사적인 순간이었어요.
게다가 이건 우연이 아니에요. TasteAtlas가 2025년에 발표한 '세계 최고의 요리 100'에서도 페루 요리는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3위에 올랐어요(점수 4.54).
남미 요리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5,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잉카의 지혜와, 스페인·포르투갈·아프리카·일본의 식문화가 부딪치고 융합하며 계속 새로운 무언가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에요.
세비체에 일본의 사시미 문화가 깃들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페이조아다의 검은콩 조림에 아프리카의 혼이 깃들어 있다는 걸 아는 사람도 많지 않고요. 남미 요리는 수백 년에 걸친 인류의 이동과 혼혈의 기록이기도 해요.
이 글은 남미 요리의 입구로서 각국의 특징, 대표 요리, 기본 식재료에서 일본과 남미 요리의 뜻밖의 접점까지, 읽으면 바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정보를 담았어요.
남미 요리의 '입문 가이드'로 전체상을 잡은 다음, 마음에 드는 요리의 개별 레시피 페이지로 넘어가는 구성이에요. 각 요리의 링크 대상에 자세한 순서가 있어요.

역사와 식문화: 5,000년의 맛의 기억
잉카 제국이 낳은 '세계의 식재료'
현대 식탁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상당수가 남미 안데스 고원이 원산지예요. 감자, 토마토, 옥수수, 고추, 카카오, 바닐라. 이것들은 모두 남아메리카 원주민이 수천 년에 걸쳐 재배화한 식물이에요.
잉카 제국(13~16세기)의 농업 기술은 놀라웠어요. 해발 3,400미터의 마추픽추 주변에서는 고도 차를 이용한 계단식 밭 '테라스 농업'으로 수십 종의 작물을 동시에 재배했어요. 땅마다 다른 미기후를 잘 활용해서 하나의 제국 안에 다양한 식생태계를 유지했어요.
감자만 해도 잉카 시대 안데스 지방에는 3,000종이 넘는 품종이 있었다고 해요. 오늘날 슈퍼마켓에 감자가 몇 종류뿐인 것과 대조적으로, 잉카의 식탁은 다양한 감자 요리로 가득했어요. 보존을 위해 동결 건조한 '추뇨'는 잉카의 특산품으로, 그 기술은 현대 동결 건조 식품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잉카 사람들은 안데스의 밤낮 기온차(낮 30℃, 밤 영하 10℃)를 이용한 천연 동결 건조로 식재료를 보존했어요. 감자의 추뇨, 고기의 차르키(육포를 뜻하는 영어 jerky의 어원이 여기서 왔어요) 같은 장기 보존 기술이 제국의 물류와 전쟁을 뒷받침했어요.
식민지 시대: 세 문명이 교차한 식탁
1532년 스페인의 정복자들이 잉카 제국을 무너뜨린 뒤 남미의 식문화는 크게 바뀌었어요. 스페인·포르투갈의 식문화가 흘러 들어오고, 여기에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노예들의 식문화가 더해졌어요.
브라질은 특히 복잡한 혼합 문화의 도가니예요. 포르투갈의 조림 기술, 아프리카의 검은콩·야자유·향신료, 아마존 원주민의 식재료가 한데 어우러진 요리가 탄생했어요. 국민 요리 페이조아다가 그 상징으로, 검은콩과 돼지고기 조림에는 이 세 가지 문화가 한 접시에 깃들어 있어요.
아르헨티나는 18~19세기에 유럽에서 많은 이민자를 받아들였어요. 특히 이탈리아계의 영향이 커서, 아르헨티나식 피자(부에노스아이레스 스타일은 뉴욕식보다 두꺼워요)나 알파호르(버터와 설탕이 든 쿠키) 등은 이탈리아 과자의 후손이에요. 팜파스(초원 지대)에서 기른 소를 쇠막대에 꿰어 통째로 굽는 아사도 문화는 스페인·포르투갈의 바비큐 문화가 19세기 가우초(카우보이) 문화와 융합해 생겨났어요.
현대 페루 요리 혁명
1990년대 이후 페루에서는 '노보안디노(신안데스 요리)'라 불리는 요리 운동이 시작됐어요. 원주민의 전통 식재료(퀴노아, 마카, 아치오테)를 현대적인 조리 기법으로 재해석하는 움직임으로, 가스톤 아쿠리오라는 셰프가 이끌었어요.
아쿠리오는 페루 요리를 '패스트푸드가 아니라 파인 다이닝의 소재'로 세계에 알렸어요. 리마에는 고급 페루 요리 레스토랑이 잇따라 생겼고, 2010년대에는 '리마 = 남미 미식의 수도'라는 지위가 확립됐어요. 그 집대성이 2023년의 'Central 세계 1위'예요.

나라별로 보는 남미 요리의 개성

남미 대륙의 면적은 일본의 47배예요. 12개국이 저마다 독자적인 식문화를 지니고 있어요. '남미 요리'라는 한마디로는 설명할 수 없는 다양성이 있지만, 여기서는 대표적인 5개국의 특징을 소개해요.
페루: 세계가 인정한 '융합의 천재'
남미 요리 중에서 가장 국제적인 평가를 받는 곳이 페루예요. 그 강점은 '융합력'에 있어요. 잉카 원주민의 식재료(아히 아마리요, 흰 옥수수, 퀴노아), 스페인의 조리 기법, 중국계 이민자가 가져온 중국계 페루 요리 '치파', 그리고 일본인 이민자가 바꾼 닛케이 요리. 이 모두가 공존하며 독자적인 우주를 이루고 있어요.
페루 특유의 식재료로 꼭 알아 둘 것이 아히 아마리요(Ají Amarillo)예요. 황주황색 고추로, 페루 요리의 3대 식재료 중 하나로 꼽혀요(나머지 둘은 마늘과 붉은 양파). 과일 같은 향에 중간 정도의 매운맛, 독특하게 따뜻한 매운맛이 특징이고, 세비체, 로모 살타도(소고기 볶음), 아히 데 가이나(치킨 크림 조림) 등 많은 요리에 쓰여요. 라틴아메리카 식료품점, 수입 식재료 가게, 온라인에서 페이스트를 살 수 있어요.
브라질: 대륙 규모의 다양성
브라질은 거의 한 나라가 '하나의 대륙'이라고 할 만큼 식문화의 폭이 넓은 나라예요. 아마존 북부와 남쪽 히우그란지두술은 식문화가 전혀 달라요.
북동부(바이아주)에서는 아프리카계 요리 '코미다 바이아나'가 발달해, 아프리카의 야자유(덴데유)를 쓴 새우 스튜 '카루루' 등이 일상식이에요. 남부는 유럽 이민자의 영향이 강해서 독일계·이탈리아계 요리가 뿌리내렸어요.
브라질이 세계에 자랑하는 음식 중 하나가 슈하스코(남부에서는 아사도라고도 해요)예요. 긴 쇠꼬치에 소고기를 꿰어 숯불에서 천천히 돌려 굽는 스타일은 전 세계 브라질리안 바비큐 레스토랑의 뿌리가 됐어요. 좀 더 일상적인 간식 쪽으로 가려면, 찢은 닭고기를 물방울 모양으로 감싸 튀긴 코시냐를 알면 브라질 반찬 가게 노점의 감각이 보여요. 식후의 달콤한 접시까지 넓힌다면 달걀노른자와 코코넛으로 만드는 킨징이 포르투갈 과자와 브라질 재료가 어우러지는 느낌을 알기 쉬운 한 접시예요.
아르헨티나: 팜파스가 낳은 소고기 문화
아르헨티나는 1인당 소고기 소비량이 세계 최상위권인 나라(연간 약 50kg)예요. 광활한 팜파스에서 방목한 풀 먹는 소의 고기는 결이 곱고 풍미가 풍부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아요.
아사도는 아르헨티나의 정체성 그 자체예요. 일요일 낮에 가족과 친구가 모여 파리야(철제 그릴) 주위에서 몇 시간을 보내는 아사도는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사회적 의식이에요. 서둘러 먹는 것이 아니라 준비부터 다 먹을 때까지 길게는 5시간이 걸리기도 해요.
아르헨티나 요리에서 또 하나 빠뜨릴 수 없는 것이 치미추리예요. 파슬리·오레가노·마늘·붉은 고추·올리브유·식초로 만드는 만능 소스로, 아사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예요. 일본의 폰즈처럼 무엇에든 쓸 수 있는 '조연 중의 주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칠레: 태평양의 해산물과 남북의 다양성
길쭉한 국토를 가진 칠레는 북쪽 사막에서 남쪽 빙하 지대까지 다양한 기후를 가져요. 바다에 면한 칠레 요리의 특징은 해산물이 풍부하다는 점이에요. 에리소(성게), 피코로코(거북손을 닮은 갑각류), 콘차스(조개류)는 칠레 고유의 식재료예요.
칠레의 대표 요리로는 파스텔 데 초클로(옥수수 반죽을 덮은 고기 파이)가 있어요. 칠레 원주민 마푸체족의 향신료 '메르켄'은 훈제 고추 블렌드로, 칠레의 향신료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게 되었어요.
안데스 고원의 가정 요리까지 시야를 넓힌다면, 이웃 나라 볼리비아의 실판초(일본어)도 가까운 맥락에서 읽을 수 있어요. 얇게 편 소고기 커틀릿을 밥, 감자, 달걀, 살사와 겹쳐 올린 한 접시로, 남미의 '고기와 탄수화물을 한 접시에 모으는' 실용적인 식탁을 잘 알 수 있어요.
콜롬비아: 커피와 다채로운 풍토 요리
콜롬비아는 세계 3위의 커피 생산국으로 알려져 있지만 요리도 다양해요. 안데스 산지, 카리브 해안, 태평양 연안, 아마존강 유역 등 전혀 다른 환경이 각각 다른 식문화를 낳았어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요리는 반데하 파이사(Bandeja Paisa)예요. 콩, 흰밥, 치차론(돼지 껍질 튀김), 삶은 달걀, 플랜틴(조리용 바나나) 등이 하나의 큰 접시에 담긴 '양으로 압도하는' 요리로, 이 한 접시에 하루치가 될 만한 열량이 있어요. 안데스 농민이 하루 노동에 대비해 먹었던, 실용을 중시하는 식문화의 흔적이에요.
남미의 카리브해 쪽까지 넓힌다면 가이아나의 페퍼팟도 재미있는 입구예요. 카사리프의 검고 달고 쌉쌀한 맛으로 고기를 오래 끓이는 요리로, 브라질이나 콜롬비아와는 다른 영어권 카리브의 명절 요리가 보여요.
'남미 요리'라고 한데 묶는 것에 남미 사람들은 조금 복잡한 마음을 가지기도 해요. 브라질 사람에게 페이조아다와 아르헨티나 사람에게 아사도는 일본 사람에게 스시와 야키니쿠만큼 다른 것이에요. 지역 문화를 존중하며 요리를 즐겨 주세요.
기본 식재료와 향신료
고추: 남미가 세계에 준 '매운맛'
카옌 고추, 하바네로, 할라피뇨, 고추…… 현대 식탁에 '매운맛'을 가져온 식물은 모두 남미·중미가 원산지예요. 고추는 7,000년도 더 전부터 남미에서 재배됐고, 16세기에 스페인 탐험가들이 세계로 퍼뜨리기 전까지 아시아와 유럽에는 없었어요.
남미에서 특히 중요한 고추 세 가지를 소개해요.
아히 아마리요: 페루 요리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황주황색의 중간 매운 고추. 과일 같은 향에 독특한 단맛이 있어요. 페이스트 캔을 살 수 있어요. 전갈 계열의 초고추와는 달라서 가정 요리에 안심하고 쓸 수 있어요.
아히 리모: 페루 세비체에 빠질 수 없는 작은 매운 고추. 구하기는 어렵지만 청양고추나 풋고추로 대체할 수 있어요.
로코토: 페루·볼리비아에 많은 붉은 둥근 고추. 할라피뇨의 몇 배나 매워서 고기를 채운 요리 등에 쓰여요.
퀴노아: 슈퍼푸드는 안데스의 식재료
최근 건강식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퀴노아(Quinoa)는 안데스 산지가 원산지예요. 잉카 시대부터 주식으로 재배돼 온 곡물로, 단백질·식이섬유·철분이 풍부하고 글루텐프리라는 특성이 현대의 건강 지향에 맞아요.
밥솥에서 흰쌀과 함께 지을 수 있어서, 남미 분위기까지는 나지 않아도 매일의 식사에 들이기 쉬운 식재료예요.
주요 식재료 일람
| 식재료 | 대표적인 쓰임 | 구하는 곳 |
|---|---|---|
| 퀴노아 | 수프, 샐러드, 주식으로 | 슈퍼마켓, 건강식품점 |
| 아히 아마리요 페이스트 | 세비체, 소스 | 라틴아메리카 식료품점, 수입 식재료 가게, 온라인 |
| 치차론(돼지 껍질 튀김) | 사이드 디시 | 라틴아메리카 식료품점 |
| 플랜틴(조리용 바나나) | 찜, 튀김 | 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식료품점, 일부 대형 마트 |
| 유카(카사바) | 튀김, 수프 | 라틴아메리카·아시아 식료품점(대부분 냉동) |
| 덴데유(야자유) | 브라질 북동부 요리 | 수입 식재료 가게, 온라인 |
| 치미추리 재료(파슬리·오레가노) | 아사도 소스 | 일반 슈퍼마켓 |

대표 요리 10선과 만드는 요령
1. 세비체(Ceviche): 페루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라임 마리네이드로 생선을 '조리'하는 페루의 국민 요리. 흰살생선(도미, 광어, 문어 등)을 라임즙, 마늘, 붉은 양파, 아히 아마리요에 재워 호랑이 우유(레체 데 티그레)라 불리는 절임 국물째 먹어요.
일본 사시미 문화와의 교차점이기도 한 이 요리는 세비체 완전 레시피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3,000년 전의 기원에서 일본인 이민자가 바꾼 현대의 세비체까지요.
난이도: 중급 / 조리 시간: 35분
2. 페이조아다(Feijoada): 브라질의 국민 요리
검은 강낭콩과 돼지고기·소고기 조림 요리. 페이조아다의 역사적 기록은 1827년 페르남부쿠주 헤시피에서 발견됐고, 포르투갈의 돼지고기 조림 기술과 아프리카의 검은콩 문화가 융합해 생겨났다고 해요.
브라질에서는 토요일 점심으로 먹는 습관이 강하고, 가족과 친구가 모여 천천히 먹는 요리예요. 흰쌀밥, 파로파(튀긴 카사바 가루), 오렌지 슬라이스를 곁들이는 것이 정통 스타일이에요. 브라질 요리 전문점에 가면 꼭 시키고 싶은 한 접시예요.
집에서 재현하는 요령: 검은 강낭콩은 통조림을 쓸 수 있어요. 돼지족이나 베이컨, 소시지를 조합하면 브라질 분위기에 가까워져요.

3. 아사도/슈하스코(Asado/Churrasco): 숯불의 철학
남미 바비큐의 총칭. 아르헨티나·우루과이에서는 '아사도', 브라질에서는 '슈하스코'라고 불러요. 가장 큰 특징은 마리네이드 없이 소금만으로 고기를 굽는 단순함이에요. 소금과 굵게 간 후추만으로 질 좋은 소고기의 풍미를 앞세워요.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는 단순한 조리법이 아니라 '사회적 의식'이에요. 장작을 고르는 법부터 불을 피우는 법까지, 아사도의 기술은 구전으로 이어져요. 서두르지 않기, 좋은 고기를 쓰기, 친구들과 둘러앉기. 이것이 아사도의 세 가지 원칙이에요.
집에서 재현하는 요령: 소 안창살이나 립아이를 소금과 후추만으로 단순하게 굽고 치미추리를 듬뿍 끼얹어 먹기만 해도 '남미의 식탁'을 경험할 수 있어요.
4. 엠파나다(Empanada): 남미의 캘리포니아 롤 같은 존재
밀가루 반죽으로 속재료를 감싸 굽는(또는 튀기는) 요리. 스페인 이주민이 가져온 요리가 남미 전체로 퍼져 나라마다 다른 변형이 생겼어요. 아르헨티나에서는 소고기 간 것·올리브·삶은 달걀이 든 것, 칠레에서는 소고기·양파·삶은 달걀이 기본이에요. 콜롬비아의 것은 튀김형이 많고, 브라질에서는 '파스텔'이라는 이름으로 길거리 음식의 기본으로 자리 잡았어요.
슈퍼마켓에 있는 재료만으로 만들 수 있어서, 남미 요리 입문으로 가장 문턱이 낮은 한 접시예요.
5. 로모 살타도(Lomo Saltado): 페루 차이나타운이 낳은 볶음
소고기·붉은 양파·토마토·아히 아마리요를 간장(또는 대두 발효 조미료)으로 볶아 감자튀김과 흰밥을 곁들이는 페루 요리. 중국계 페루인 이민자의 요리 '치파'가 기원의 하나예요.
간장이 숨은 맛으로 들어가서 간장 문화권 사람에게는 매우 먹기 편한 맛이에요. 페루 요리 입문으로 가장 추천할 수 있는 한 접시이기도 해요.

6. 아히 데 가이나(Ají de Gallina): 페루의 치킨 스튜
찐 닭고기를 아히 아마리요, 호두, 빵, 우유로 만든 크리미한 소스에 버무린 페루의 가정 요리. 선명한 노란색 소스가 특징으로 식욕을 돋우는 모습이에요. 흰밥이나 삶은 감자와 함께 먹어요.
호두의 고소함과 아히 아마리요의 달콤한 매운맛의 균형이 독특해서 '한 번 먹으면 잊을 수 없다'는 페루 요리 팬이 많은 한 접시예요. 구하기 쉬운 재료로 거의 재현할 수 있어요.
7. 타말레(Tamale): 옥수수 껍질에 싼 원주민 요리
옥수수 마사(가루 반죽)에 속재료를 싸서 옥수수 잎이나 바나나 잎으로 찐 요리. 멕시코·중미에서도 널리 먹지만 남미에도 곳곳에 변형이 있어요. 페루의 '우미타', 콜롬비아의 '보요' 등 이름은 지역에 따라 달라요.
잉카 이전 시대부터 만들어 온 요리로, 남미 전체 원주민 문화에 뿌리내린 요리예요.
8. 차우파(Chaufa): 페루의 볶음밥
페루 중화 요리 '치파'의 대표격. 볶음밥과 거의 같은 조리법으로 간장, 참기름, 파, 달걀이 들어가요. 페루 사람들의 일상식으로 널리 스며들어 있어요.
'왜 페루에 중화 요리가 뿌리내렸을까?'라는 의문은 다음 절에서 풀어 드려요. 가장 익숙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페루 요리 중 하나예요.
9. 엔코카도(Encocado): 코코넛과 향신료의 에콰도르·콜롬비아 요리
코코넛 밀크와 향신료로 끓인 생선이나 새우 요리. 에콰도르와 콜롬비아 태평양 연안의 요리로, 아프리카계 식문화의 영향이 짙게 남아 있어요. 카레에 가까운 향과 깊은 맛이 있어 흰밥과 궁합이 아주 좋아요.
10. 피카로네스(Picarones): 페루의 튀긴 도넛
고구마와 단호박 반죽을 튀긴 링 모양 도넛에 검은 설탕 시럽을 끼얹어 먹는 페루의 디저트. 스페인의 부뉴엘로스(튀긴 도넛)가 변한 것으로, 원주민 식재료인 고구마와 단호박을 쓴 남미다운 변형이에요.
닛케이 요리: 일본인 이민자가 남미의 음식을 바꿨어요
이 이야기를 알면 남미 요리를 보는 눈이 달라져요.
1899년, 790명의 일본인 이민자가 페루에 도착했어요. 주로 연안 농장에서 농업 노동자로 일하기 위해 일본 정부와 페루 정부의 협력 아래 이주한 거예요. 그 후 1924년까지 1만 8천 명이 넘는 일본인 이민자가 페루로 건너갔어요.
일본인 이민자가 가져온 것은 식재료만이 아니었어요. '날생선을 먹는 문화'. 이것이 페루의 음식을 근본부터 바꿨어요. 당시 페루에는 날생선을 먹는 습관이 거의 없었고, 세비체도 몇 시간씩 라임에 재워 '조리'하는 것이 보통이었어요.
일본인 요리사들은 생각했어요. '왜 그렇게 오래 재우지? 신선한 생선은 먹기 직전에 조리하면 되는데.' 일본 사시미의 사고방식, 즉 '소재의 신선함을 살려 최소한의 처리로 내는 것'이 세비체에 주입되어 현대의 '10~15분 만에 완성하는' 세비체 스타일이 생겨났어요.

이 일본·페루 융합 요리는 '닛케이 퀴진'이라 불려요. 유명 셰프 마쓰히사 노부유키('노부')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일본 요리와 페루 요리를 융합한 '노부 스타일'을 세계에 알린 것도 이 닛케이 요리의 흐름 속에 있어요.
일본인뿐 아니라 중국인 이민자도 페루 요리를 바꿨어요. 19세기 후반 많은 중국인 노동자가 페루로 이주해, 중화 요리와 페루 식재료가 융합한 '치파'가 생겨났어요. 간장·생강·참기름이 페루 요리에 녹아든 배경에는 이 역사가 있어요. 로모 살타도(볶음)와 차우파(볶음밥)가 그 대표예요.
남미 요리를 집에서 만들 수 있는 이유

남미 요리는 '구하기 힘든 식재료가 많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일반 주방에서 재현할 수 있는 요리가 많아요.
세비체의 열쇠인 흰살생선은 슈퍼마켓의 회 모둠 팩이면 충분해요. 라임(레몬으로 대체 가능), 붉은 양파, 고수(실란트로)는 보통 슈퍼마켓에서 갖춰져요. 아히 아마리요 페이스트는 캔으로 팔고 있어서, 이것만 있으면 '본격 페루 요리'의 첫걸음을 뗄 수 있어요.
페이조아다도 삼겹살과 검은 강낭콩 통조림만 있으면 기본적인 풍미를 재현할 수 있어요. 본고장 스타일을 고집한다면 돼지족을 더하지만, 없어도 충분히 맛있는 한 접시가 돼요.
치미추리 소스는 파슬리·마늘·붉은 고추·올리브유·화이트 와인 식초로 직접 만들 수 있어요. 이것만 있으면 그냥 구운 고기가 '아르헨티나의 식탁'으로 바뀌어요.
남미 요리에는 달걀(엠파나다, 페이조아다의 곁들임), 밀(엠파나다, 타말레), 견과류(아히 데 가이나의 호두)가 들어가는 요리가 있어요. 식품 알레르기가 있는 분은 각 레시피의 재료를 미리 확인하세요.
자주 묻는 질문

어려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구하기 쉬운 식재료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에요.
Q. 남미 요리는 얼마나 매워요?
요리에 따라 크게 달라요. 세비체나 로모 살타도는 누구나 먹기 편한 정도의 매운맛(아히 아마리요는 중간 매운맛 정도)이지만, 로코토를 쓰는 요리는 매운 편이에요. 아르헨티나의 아사도나 엠파나다는 거의 맵지 않아요.
Q. 페루 요리와 다른 남미 요리는 어떻게 달라요?
페루 요리는 식재료의 다양성과 '융합력'이 특징이에요. 아시아계 이민자의 영향을 크게 받아 간장·생강·참기름 같은 동양 식재료가 일상적으로 쓰여요. 아르헨티나 요리는 소고기와 유럽 이민자의 영향, 브라질 요리는 아프리카 식문화의 영향이 강하다는 점이 큰 차이예요. 중동 요리와의 공통점(후무스 같은 콩 요리가 풍부하다는 점 등)도 흥미로워요.
Q. 세비체는 생선을 날로 먹어도 괜찮아요?
라임의 구연산이 생선 표면을 변성시키지만, 세균이 완전히 죽는다고는 보장할 수 없어요. 신선한 생선을 쓰고, 임신 중이거나 면역력이 떨어진 분은 가열 조리한 버전도 선택지에 넣기를 권해요. 자세한 내용은 세비체 완전 레시피에서 설명해요.
Q. 퀴노아는 어떻게 쓰면 돼요?
밥솥에서 흰쌀과 1대 4의 비율(퀴노아 1:쌀 4)로 함께 지으면 매일의 식사에 쉽게 들일 수 있어요. 샐러드 토핑이나 수프 건더기로도 쓸 수 있어요. 독특하게 톡톡 터지는 식감이 특징이고, 씻지 않고 쓰면 아린 맛이 날 수 있으니 쓰기 전에 물로 잘 씻는 것이 중요해요.
Q. 남미 요리에서 처음 도전한다면 뭐가 좋아요?
가정 요리 입문으로는 치미추리를 만들어 구운 고기에 끼얹기가 가장 간단해요. 파슬리·마늘·식초·올리브유를 섞기만 해도 본격적인 남미의 맛이 나요. 다음 단계로 세비체(회 모둠 팩과 라임, 고수로 만들 수 있어요)에 도전해 보세요.
세계의 요리를 더 찾아보기

남미·중미·카리브의 요리
세비체는 이 사이트에서 처음 공개한 남미 요리예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이며 일본 사시미 문화가 바꾼 요리로서, 본고장의 맛과 집에서 재현하는 버전을 모두 설명해요.
아르헨티나의 엠파나다 레시피는 밀가루 반죽으로 소고기 간 것과 올리브를 싸서 굽는 가정 요리로, 대표 요리 10선에서 소개한 대로 남미 요리 입문에 알맞아요. 브라질의 페이조아다 레시피는 검은콩과 돼지고기 조림으로, 주말에 천천히 만들고 싶은 국민 요리예요. 수리남의 폼 레시피는 닭고기와 타로를 감귤로 구워 굳힌 한 접시로, 남미 북부와 카리브 식문화가 겹치는 입구가 돼요. 칠레의 파스텔 데 초클로 레시피는 옥수수 페이스트를 덮은 고기 파이로, 칠레 가정의 맛을 대표하는 한 접시예요. 멕시코의 몰레 포블라노 레시피는 초콜릿과 고추를 조합한 복잡한 소스 요리로, 중남미 향신료 문화의 극치라고 할 만해요. 카리브해에서는 자메이카의 저크 치킨 레시피도 꼭 시도해 보세요. 스카치 보닛 고추와 올스파이스의 강렬한 풍미가 중독돼요.
아프리카·중동의 요리
남미 요리와 마찬가지로 '융합의 식문화'로 주목받는 중동 요리도 풍부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중동 요리 총정리에서 전체상을 잡은 뒤 개별 레시피로 넘어가는 것을 권해요.
중동 요리 중에서 SNS에서 화제인 것이 샥슈카예요. 달걀과 토마토의 조합이 절묘한 이스라엘의 브런치 요리예요.
동남아시아·동유럽의 요리
동남아시아 요리는 가파오 라이스, 반미, 나시고렝(일본어)의 세 가지를 실었어요. 동유럽에서는 보르시(우크라이나의 비트 조림)가 많이 읽혀요.
참고 자료

이 글은 영어권 1차 정보(영어판 위키백과, 학술 자료, 전문 사이트)를 참고해 정리했어요. 숫자와 연대는 집필 시점(2026년 4월)의 정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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